마음 다스리기 7
-점점 다스리기 어려워지는 마음
3월 13일 (음력 1월24일 )내 생일 이였다.
작년에 윤칠월이라서 이렇게 늦어 졌다.
나는 둘째언니 딸인 현아와 음력으로 생일이 똑같다.
올해는 둘째언니 결혼기념일 까지 겹쳤다.
남편이 일찍 나가기에 점심쯤에 미역국을 끓여 먹었다.
늘 상 집에서 음식을 해 나누어 먹었는데 올해는 밖에서 먹기로 했다.
아침에 도련님이 용접기를 빌리러 왔기에
“도련님 ,나중에 같이 밥 한 끼 해요.” 막 나가는데 이야기를 핸 것 같아서
점심쯤에 다시 전화를 했다. 혹여 오늘이 아니라 시간 나는 날 먹자고 들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이 되어서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아 동서에게 전화를 했다.
동서 역시 받지 않는다.
3시쯤에 둘째언니랑 형부에게 축하의 문자를 보냈었다.
언니는 요즈음 몸이 아파서 정신없어서 새까맣게 잊었다면서
고맙다고 했다. 5시쯤 동서에게서 축하의 문자가 날아왔다.
그래서 전화 통화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전화를 했는데 여전히 받지 않는다.
저녁에 밖에서 밥이나 같이 먹자 문자를 보냈다.
또 역시 소식이 없다.
6시 조금 넘어서 남편이 들어왔다.
내가 동서나 도련님 전화를 받지 않아서 동생이랑 밥 먹는 것이 어려워 졌다고 하자
남편은 내 휴대폰으로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고?”
“식당에 기사랑 밥 먹는데요.”
“벌써.......”
“재수 씨는 ”
“같이”
나는 도련님의 그 말을 듣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문자도 찍혔을 것이고 번호도 찍혔을 것인데 어쩌면 그럴 수가 있을까.
선약이 있어서 밥을 못 먹게 되었다거나 문자를 늦게 보아서 함께 못 한다는 등
이런 식으로 전화를 해야 당연한 것이 아닐까.
정말 짜증나 미치겠다. 정말 나를 어떻게 보고 저런 행동을 할까 싶다.
남이라도 전화나 문자가 왔으면 한번쯤 전화를 했을 텐데.......
기분이 상해 밥 먹으러 가기 싫었지만 동생이 오기 때문에
동생이랑 8시쯤 늦게 저녁을 먹으러 가는 도중에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다. 전화는 동서가 아니라 도련님 이였다.
“형수 ,오늘 좋은 날 이라면서요?”
“ㅎㅎㅎ(쓴 웃음을 지으면서)그냥 뭐.......”
“형이랑 술 한 잔 하고 아이들 일찍 재우고 좋은 시간 되세요.”
“예.”
도련님의 전화에 짜증이 더 난다.
아니 아까 밥 먹을 때 몰랐고 이제 내 생일을 알았다는 것인가.
참 동서 알만하다. 미안 한 짓을 했으면 자기가 전화를 할 것이지 도련님에게 시키다니
짜증난다고 하니까 짜증이 자꾸자꾸 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끔찍하게 하면서 내가 너무 만만한가.
이걸 따끔하게 혼을 낼까........
어제도 동서가 진주에가 늦게 온다면서 도련님이 성진이(조카) 밥 좀 챙겨 먹이라고 해
밥을 챙겨 먹여 늦게 까지 봐주곤 했다.
뭐 큰엄마니까 봐 줄 수도 있지만 동서는 자기가 볼일 있을 때만 전화를 해 부탁을 한다.
아이를 봐 달라고 하든지 뭐 좀 해달라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달라고
혹시 그때 못 챙겨 갔다면 전화를 해 챙겨 달라고 한다.
그러나 자기 입으로 핸 말들은 실천을 하지 않는다.
동서랑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의심스러울 만큼
사람은 누구나가 자기의 편을 만들기 위해서 그 사람에게는 잘 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서도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나 함께 노는 사람에게 굉장히 잘한다.
올해 작은 녀석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이월 중순쯤에 자기 입으로 뭔가를 선물 하든지
아니면 돈을 드릴 테니 나보고 알아서 하라고 말만 할 뿐
아직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정말 이번만은 믿었다. 설마 조카 입학 선물 준다는 약속을 안 지킬까.
거리가 먼 것도 아니고.......
며칠 전 도련님이 컨테이너를 중고라도 한 개 사야겠다고 해
남편이 친구에게 부탁을 해 알아 봐주고 컨테이너 놓을 장소도 알아 봐줬는데
도련님이 전화를 해 남편에게 돈을 반부담하기를 요구 했다.
말이 형님도 같이 쓰면 좋잖아........
남편은 나에게 말하기를
“내가 형이니까 동생이 필요 하다고 하니까 반이 아니라 내가 사줄까 ”이야기 했다.
나는 펄쩍 뛰면서
“무슨 쓸데없는 소리 .우리는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알아요.
아직 갚아야 할 빚도 많은데 저것들 잘 먹고 잘 살잖아.
반은 어쩔 수 없이 해 준다고 쳐도 다는 절대로 안 된다고 알았죠.”
우리 동서도 사람이 나쁘지는 않는데 하는 행동이 밉다.
입으로 뱉은 말 반 만 지켜도 좋으련만.
생일일도 입학식일 등 겸사겸사 내가 많이 속상해 있자
남편이
“도련님에게 컨테이너 값 반부담 해 준다는 것 해 주지 말까 ?”
이야기 하기에
“사람이 기분 나쁘다고 해 핸 약속을 깨지는 말라고.
기분 나쁜 것은 나쁜 것이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지켜 라고?”
한번 씩 동서에게서 전화 오면 반갑지가 않다.
이번에는 무슨 부탁을 할까 싶어서.
그나마 동서가 한명이 아니라서 다행이고 다른 동서가 너무 잘해
그것으로도 위안을 삼는다.
아직도 한번 혼을 낼까 말까 고민에 머리가 복잡하다.
내 성질에 이렇게 당하고는 살지 않는데.
약자에게는 한 없이 약하지만 강자에게는 죽을 기를 덤비기에
어른이고 아이이고 상관없이 정말 저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이야기를 하는 성질이다.
맏이라서 참고 참는다. 집안의 안녕을 위해서
동서가 나보다 강자가 아닌 가보다.
10년을 참고 봐 주고 있으니
어쩌면 어머님을 봐서 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속된말로 남편에게
“어른 안 계시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되지 ?”
“그래 그때는 니 마음대로 해.”
그것 때문에 견디는 것인지
좋은 것이 좋다고
아직도 속상하다.
내 성질 머리가 못 때서 그런가 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점점 어렵다.
첫댓글 장남의 처세는 항상 그런겁니다 잘하면 본전, 그렇지만 어른 값을 다 하기란 정말 힘들때가 있지요 그래도 잘 참으십니다. 이맘때 쯤에서 한번 쯤 호통을 쳐야하지 않을까요 좋은 글에 머물다갑니다.^^*
남편이 도련님께 이야기를 해 일주일 뒤에 옆드려 절을 받았습니다.그것도 화가 나네요.스스로 알아서 핸 것이라면 화가 좀 덜 났을까..여러모로 생각 자체가 다르니까.. 언제 터질지 모를 불화산을 안고 있는 것 같아서 좋은 것이 좋다고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