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다승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 송진우는 야구실력만큼이나 마음도 참 넓은 선수예요. 평소 1승을 거둘 때마다 100만원의 성금을 내서 장애우들을 위한 기금을 만드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요. 얼마 전엔 또다시 가슴 따뜻한 선행을 베풀어 화제가 됐어요. 지난 9일 충주에 있는 충주성심학교가 청각장애우 학교로서는 처음으로 야구부를 창단했는데 송진우가 전날 경기에서 완투를 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날 창단식에 참석해 이 학교 야구부원들을 놀라게했어요. 대전에서 충주는 2시간 거리인데 이른 아침에 직접 차를 몰고 참석했던 거지요. 창단식장은 졸지에 송진우의 사인회장으로 바뀌었고요.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개인 통산 최다승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그는 청각장애야구부원들에게 우상이나 다름없었어요. 선행은 여기서 그친 게 아닙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이 학교 야구부를 위해서 해줄 일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즌이 끝나면 가끔씩 찾아가 기술지도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 겁니다. 야구를 통해 희망을 만들어가는 이 학교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될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