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과 주은혜교회와 성도님들께 오랜만에 인사올립니다.
항상 저희에게 관심과 사랑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얼마 전에 제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제가 사고를 당한 경위를 성도님들께 전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주은혜교회와 성도님들의 사랑에 대한 죄송한 마음때문입니다.
제가 교통사고를 당한것은 필연적인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목사와 선교사로서 이에 합당하게 내뜻과 내삶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원치않을지라도 베트남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제가 제대로 살아가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하여 한국에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후에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베트남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국에서 머므르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쯤에 우리딸 하빈이가 태어났습니다. 저는 코로나를 핑계삼아, 후원교회가 없는 것을 핑계삼아,장인, 장모, 어머니와 아버지를 돌봐야 한다는 핑계삼아, 하빈이가 좀 더 자라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지로 떠나기전까지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일을 찾기로 했습니다. 임실에 있는 현대산업개발을 찾아가 납품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전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 가정를 후원해주시는 주은혜교회의 뜻과도 반하는 것이었습니다. 숭고한 교회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알기에 괴로웠습니다. 매일매일의 날들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수 없다고, 돌이키는 싯점이 다가올것이라고, 그때까지는 조금 더 이삶을 나아가보자. 그랬습니다.
어느날 사고 한달 전 무렵에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서 저를 치실것이라는 계시를 주셨습니다. 그 싯점은 언제인지 몰라도 제가 큰 사고를 당할것을 예감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꿈을 통한 계시가 제게 어떤 것이란 것을 저는 너무도 잘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때나, 어떤 중요한 싯점에는 항상 하나님께서 제게 꿈을 통하여 계시해주셨고, 저는 그 계시를 따라 지금 여기까지 살아왔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큰 사고가 제게 닥칠것을 알고 두려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돌이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셨지만 계속해서 돌이키지 않고 제뜻대로 저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시고 이제 때가 되어 저를 치시는 것입니다. 사고 전날에 사자를 제게 보내시고 바로 오늘 4월7일 너를 치겠다며 계시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큰 사고를 당하겠구나 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회사차량을 운전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이날은 안개가 짙게 끼어 시계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산길을 넘어 내리막길을 가고 있을 즈음 10m 전방 안개속에서 25톤 트럭이 양차선을 모두 가로막고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피할길이 없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늦어서 그대로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구급차에 실려 원광대 권역외상센타에 실려왔습니다. 골반이 부서지고 무릎이 부서지고, 발목뼈 골절과 발가락 2개 골절, 집게 손가락 골절로 수술을 여러번 받아야 했습니다. 장기간 회복과정을 거치고 완치 후에도 장애를 가져야만 되는 상황에 놓여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아버지께서는 제가 그 징계를 피할 수 없도록 한치의 오차없이 그 때와 장소를 정하시고 저를 치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된 것이 너무도 감사하게 여깁니다. 아버지의 분명한 뜻을 깨닳았기 때문입니다. 네가 있어야할 곳은 여기가아니라 선교지라고, 조건이 갖춰지면, 상황과 여건이 마련되면이 아니고, 지금 당장 떠나라고 말입니다. 너에게 대단한 사역을 하는것을 원하지 않는다. 네가 온전히 나를 사랑하고 내뜻 가운데 내 사랑가운데 거하는 것을 원한다. 그래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하시고, 내부 장기를 손상시키지 않으시고, 이 정도로 다치게 하셔서 아버지의 뜻을 깨닫게 하시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아버지를 알게 되어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긴 시간동안 회복의 과정을 거치는 과정속에서, 하나님아버지와 깊은 나눔의 시간 속어서, 주님의 사랑으로 다시 새롭게 제가 태어나고, 선교사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세워져가는 시간들로 삼으시기 위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닿습니다.
제가 주은혜교회성도님들에게 어찌보면 이런 뜬금없는 애기를 전하는 것이 다소 의아해하실지 모르시겠지만, 성도님들도 알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아버지께서는 우리들을 너무도 사랑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대단히 큰 사역을 이루고, 큰일을 감당하기보다는 단지 아버지의 사랑안에 거하기를 원하시는 것을 말입니다. 진정한 아버지의 사랑을 알고, 나도 진정으로 아버지를 사랑하는,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진정으로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잠시 아버지의 뜻을 저버리고, 주은혜교회성도님들의 숭고한 헌신을 저버리고 곁길로 갔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비록 용서하시지 않으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제가 상처를 회복하고 사고를 다 처리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이 선교지로 떠날 시기는 내년 봄이나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선교사역으로는 현재 신학교 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과 동역을 하는 가운데, 저희 집에서 미혼모와 고아들을 초청하여 가정교회를 세우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아이들을 기독교세계관으로 잘 교육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 유학시켜 베트남을 변화시키는 인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은혜교회와 성도님들께, 목사님의 사역과 가정에, 기업에 하나님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