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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인협회 '봄 밤 행사' | |||||||||
'열린 문학축제' | |||||||||
16일 밤 대구 푸른방송 아트홀에서 열린 대구문인협회(회장 문무학)의 봄 밤 문학축제는 주제부터가 이색적이었다. 진행자인 사회가 없는 것도 파격적이었다. ’대구의 예술비’란 제목의 영상물 상영에 이어 시노래와 시낭송·수필 낭독이 저절로 이어졌다. 예측할 수 없는 토크쇼가 중간중간 눈길을 사로잡았고, 출판 또는 수상 문인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드문 광경이었다. 향토의 문인과 가족·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기타 반주에 실은 시노래가 저녁 어스름에 성긴 시심을 일깨운 가운데 정표년·황무룡·박이화·우종구·문차숙·문인수 등 최근 시집을 낸 시인들이 시를 낭송했다. 그리고는 문무학 회장이 예고없이 끼어들면서 시인들과 즉석 토크쇼가 벌어졌다. 시집을 왜 냈느냐는 질문에 정표년 시인은 "세월 훌쩍 뛰어넘고 싶어서"라며 자신의 시구절을 인용했고, ’그리운 연어’를 출간한 박이화 시인은 "비밀"이라고 새침한 응답을 했다. 68세에 등단한 우종구 시인은 "일흔에 능참봉"이라며 생애의 첫 시낭송에 대한 감회를 피력했고, 바리톤 음색으로 ’달북’을 낭송한 문인수 시인은 "한국 문단에 온통 지린내를 풍긴 시인"이라는 기분좋은 질책(?)을 받았다. 시집 이름이 ’쉬’이기 때문이다. 문 회장은 시집 이름과 시인의 옷차림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었다. 농담 섞인 조크와 시인들의 재치있는 응수에 관람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시노래가 흐르고, 이정웅·전상준씨가 수필 낭독을 했다. 특별한 동시집을 함께 낸 권영세·김몽선·김형경·심후섭·하청호씨 등도 무대에 나왔다. 이번에는 박방희 문협 부회장이 토크쇼를 진행했다. 현대시조 좋은 작품상을 수상한 오영환 시인과 세계환경문학상을 받은 김종태 시인도 등장해 시를 낭송하고 자신의 문학적 일상을 털어놓기도 했다. 문무학 회장은 "이 시대의 문학이 살아남을 길을 모색하기 위해 ’책을 뛰어넘는 열린 문학행사’를 시도해 본 것"이라고 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 |||||||||
- 2006년 05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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