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진경이는 동그란 눈이 귀여운 산골에 사는 여자 아이입니다. 2013년 12월 네트워크 산타캠페인 ‘산골 아이들에게 방한부츠 보내기’를 통해 진경이를 만났습니다. 허리 디스크로 인해 걷기조차 힘든 진경이 아빠는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들어 아픈 몸을 이끌고 양파 농사를 하지만 그 마저도 녹녹치 않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진경이 가족을 위해 네트워크에서 꾸준히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었기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이 궁금하여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진경이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진경이는 우리를 방긋 웃으며 맞이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낡은 분홍색 헬로우키티 부츠를 우리 앞에 내밀었습니다. 2013년 산타 캠페인때 우리가 선물한 방한화였습니다 얼마나 신고 다녔는지 다 헤지고 낡은 부츠는 더 이상 신기 어려워보였습니다 진경이 모습이 사랑스러워 “왜” “또 사달다라고”하고 물어보니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입니다. 5살 산골 소녀에게 핑크색 부츠는 어쩌면 태어나 처음 신어 보는 예쁜부츠였을지도 모릅니다. 시골은 헬로우 키티 여자 아이 부츠를 파는 곳도 없을뿐더러 가난한 부모에게 진경이 겨울부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겨울용품 이였을 것입니다
반월도 작은 섬마을에 유일한 학생이자 어린이는 에녹(12)이 뿐입니다. 모두들 나이 드신 어르신들뿐이지요. 친구 없이 외로운 에녹이를 위해 아랫집 할머니는 하얀 강아지 한 마리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아장 아장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때 집에 온 어린 아기 강아지를 위해 에녹이는 눈이 오면 추울까 싶어 엄마 몰래 방안에서 품고 자고 비가 오면 감기 걸릴까 싶어 밤늦도록 강아지 곁에서 우산을 받쳐줬습니다. 에녹이는 그렇게 강아지와 가족이 되었고 ‘하늘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습니다. 이제 에녹이와 하늘이(강아지)는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단짝 친구가 되었습니다. 함께 공놀이도 하고 섬마을 곳곳을 뛰어 다닙니다. 하지만 그런 에녹이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짠하기만 합니다. 에녹이가 겨울동안 마음껏 하늘이와 뛰어 놀 수 있도록 따뜻한 방한화를 사주고 싶지만 가난한 에녹이 부모님은 그마져도 쉽지 않습니다.
에녹(12)이나 진경(5)이처럼 친구도 놀이터도 없는 외롭고 소외된 산골, 섬마을 아이들에게 자연은 가장 좋은 친구입니다. 2014년 12월 여러분 모두가 산타가 되어 주세요. 산언저리마다 출렁이는 파도소리 마다 아이들에 행복한 웃음소리가 넘쳐날 수 있도록 하얀 눈밭위에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에 발자국이 새겨질수 있도록 소외되고 어려운 산골, 섬마을 아이들을 위해 여러분에 사랑을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