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사관학교 전형방법 및 대비법

[호동이]

1차 시험 언·수·외 3과목만 실시… 수능보다 어려워

경찰대·사관학교 전형방법 및 대비법

경찰대와 사관학교가 오는 7월부터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졸업 후 경찰간부와 군 장교로서 장래가 보장될 뿐 아니라 학비가 전액 면제되는 특전 때문에 매년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 경쟁률은 경찰대 46.7대 1, 육군사관학교 18.3대 1, 해군사관학교 21.3대 1, 공군사관학교 20.2대 1, 국군간호사관학교 27.5대 1 등이다.

그러나 경찰대와 육·해·공 사관학교는 학교생활이 일반대학과 확연히 다를 뿐 아니라 군사훈련 및 규율 있는 일상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이 맞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각 대학의 전형방법 및 특징을 충분히 확인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육군사관학교 / 해군사관학교 / 공군사관학교 / 경찰대학교

◆ 경찰대

법학과 60명과 행정학과 60명을 선발한다. 여학생 모집은 두 학과 각각 6명씩이다. 원서는 7월 20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으로만 접수한다.

전형은 1, 2차 시험과 최종 사정으로 진행된다. 1차 시험은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하는 필기시험이다.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을 평가한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각각 50문항, 수리영역은 25문항이 출제된다. 듣기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2차 시험은 체력검사와 적성검사, 면접, 신체검사 등이다. 체력검사는 점수화돼 최종 사정 시 반영하고, 나머지 항목들은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기준으로만 활용된다. 체력검사는 1500m 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등 3개 종목이다. 한 종목이라도 0점을 받으면 탈락이다.

최종사정은 1차 시험성적 20%, 수능시험 60%, 학생부 15%, 체력검사 5%의 합계로 이뤄진다. 학생부 성적은 교과성적 90%와 출결상황 10%로 계산한다.

◆ 사관학교

육·해·공사, 국군간호 모두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한다. 1차 학과시험과 2차 적성시험을 실시한 후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1차 학과시험은 사관학교들이 공동으로 출제할 뿐 아니라 같은 날짜에 시행되기 때문에 사관학교 간 복수지원은 불가능하다.

1차 학과시험은 수능시험과 같은 형태다. 언어영역, 외국어영역, 수리영역을 각각 100점 만점으로 실시한다. 수리영역의 경우 문과는 수학Ⅰ, 이과는 수학Ⅰ·Ⅱ 범위에서 출제한다. 단,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수리Ⅰ에서만 출제된다.

2차 적성검사는 면접, 체력 검정, 신체검사 등이 시행된다. 면접은 사관생도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는 개별면접 및 수험생들끼리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 형식 등으로 진행된다.

체력검정의 경우 해사는 1500m 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 4종목을 실시하고, 육사와 공사는 4종목에 제자리멀리뛰기를 추가해 5종목을 평가한다.

최종합격자는 2차 전형성적 10%, 수능시험 80%, 학생부 10%로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은 육사와 해사의 경우 교과성적 90%, 출결상황 10%로, 공사는 교과성적 100%로 반영한다.

◆ 대비법

경찰대와 사관학교 모두 1차 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의 3과목만 실시한다. 수능보다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기출문제를 통한 출제 유형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어영역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문제는 주로 어휘, 어법, 쓰기 부분이다. 수능과 달리 어법문제에서 보기를 주지 않기 때문에 어법의 기본적인 요소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미리 암기해 놓을 필요가 있다. 띄어쓰기, 사이시옷, 맞춤법 등에 대한 지식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비문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가운데 매년 언어학 지식과 관련된 지문이 자주 출제된다. 따라서 언어학과 관련된 지문들, 특히 한글의 우수성과 관련된 지문을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성마이맥 김동욱 강사는 "큰 틀에서 수능 언어준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어법에 신경을 더 쓰고,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경찰대 및 사관학교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리영역은 수능유형이지만 난이도는 수능보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0-가·나의 중요 단원들에서 기초를 쌓고 전 범위를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파트별로 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국어영역은 수능 유형과 비슷해지고 있어 수험생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편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문과 어휘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난이도는 높다. 무엇보다 수준 높은 어휘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사회, 경제, 문화별로 출제가 빈번한 어휘를 미리 외워두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 어휘는 되풀이해서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점검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 독해의 경우 글의 길이가 길 뿐 아니라 세밀한 이해를 요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된다.

대성마이맥 이민규 강사는 "수능보다 한층 높은 어휘수준이 관건이기 때문에 고급 어휘를 많이 익히고, 빠르고 정확한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1차 학과시험 외에 면접시험 및 체력 검정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은 "면접에서 사회적 현안에 대한 경찰과 군인으로서의 자세와 책무를 묻는 유형이 자주 출제된다"며 "사회적인 책무를 인식하고 사명감을 가지는 것이 면접시험 대비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체력 검정에서 불합격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평소 학과시험과 수능시험에 대비하듯이 체력을 단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 2009.5.13.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