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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기 성삼재 - 벽소령 - 장터목 - 천왕봉 - 백무동
가슴속 늘 그리움으로 자리 잡고 있던 지리산 종주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한다. 직장 사정과 내 일정에 맞춰 연차휴가를
내고, 배낭(65L)을 비롯한 종주에 필요한 요것조것 새로 장만했다. 짜릿짜릿~ 설레며 흥분되는 마음, 이미 시작된 지
리산 종주였다. 산행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 계획을 잘 세워야 하는데, 지리산 종주 경험이 수차례 있는 진정한 산꾼
▲ 친구 거브기가 흔쾌히 길잡이가 되어준다고 해 아무 걱정 없는 출발이다.
▲ 종주 일정 : 2008년 7월 21일 ~ 23일
▲ 코스 : 성삼재→노고단대피소→연하천대피소→벽소령대피소→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 →
장터목대피소→백무동(37.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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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7월 19일(土) 서울 영등포역(22:57)에서 출발이었는데, 예기치 못했던 태풍의 영향으로 일단 취소했다.
하루가 지난 다음날 아침 ~ 태풍 갈매기가 완전 소멸되었다는 뉴스를 접한 만보, 맘껏 들뜬 기분으로 승용차를
몰고 친구 거브기가 사는 공주(신관동)로 출발 ~ 합류 ▼ 충남 계룡역사에 들어섰다.(00:54)
▲ 지난 6월 달에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 지리산 종주를 했던 거브기, 만보의 부탁을 받고 두말없이 또 나선다.
만보 배낭보다 더 큰 배낭 속을 꽉꽉 채운 고마운 친구!
▲ (01:00)
열차가 들어오고 안전산행을 위해 서둘러 ▼ 잠에 빠지는 거브기, 미리 낮잠을 좀 자둔 만보는
행여 구례구역을 지나칠까 불침번~
▲ (03:23) 구례구역 도착.
(03:30)
실비가 내리는 구례구역에서 택시 합승(1인, 만냥) 종주 들머리인 성삼재에 도착(03:57) 했더니만, 아뿔싸 ~
굵어진 빗줄기... 비를 피할 마땅한 곳이 없다. 이미 시작한 일~ 디카를 배낭 깊숙이 꽁꽁 숨기고,
우비 걸쳐 입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지리산 종주길~ 일단 출발이다.(04:05)
(04:58)
노고단대피소 도착. 우비를 입었지만 스며든 빗물과 땀으로 뒤범벅 흠뻑 젖은 옷.
그래도 밝은 표정, 山을 좋아하는 진정한 산꾼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닐까...
쉽게 그치지 않을 성 싶은 빗줄기를 바라보며, 계획되어진 일정을 수정, 좀 이른 아침 준비를 한다.
(05:29)
따뜻한 국물이 그리워 라면을 끓여 먹는데, 더욱 세찬 빗줄기~~~
1,000m가 넘는 고지대인지라 추위가 엄습한다.
에라 ~ 모르겠다. 이른 새벽부터 폭탄주를 제조해 들이 마셨다.
코펠 속 쌀뜬물 같은 ? <소주 + 맥주 + 베지밀>
한 시간 반이 지나도 그칠 생각을 않는 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출발한다.(06:40)
(08:02)
다행이도 비가 멈춰 디카를 꺼내 장쾌하면서도 포근한 지리산의 모습을 담기 시작하는
거브기와 만보의 손길 발길~ 신났다.
비로 인해 주위 장쾌한 능선의 풍광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아쉬움이었지만,
지리산을 밟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 만족한다.
(08:24) 피아골 삼거리
옛날 이 일대에 피밭[稷田]이 많아서 ‘피밭골’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이것이 변해 피아골이 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 한말(韓末) 격동기 · 여순반란사건 · 6 ·25전쟁 등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 곳의 가을 단풍은 지리산 10경(景)의 하나로 손꼽혀 해마다 10월 말에는 전국에서 모이는 등산객들이 산신제를
지내는데, 이 산신제는 1977년부터의 연례행사이다.
(08:40) 지리산에서 물맛이 가장 좋다는 임걸령 샘터
(09:20)
노루묵에 도착. 반야봉을 올라야 할지 잠시 갈등, 지리산 3대봉이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인데,
일기가 고르지 못해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 한 번으로 끝낼 지리산 종주가 아니기에... ▼ Daum이 있기에...
(09:40) 삼도봉.
<전북 - 전남 - 경남> 3도의 경계선이 이곳 정상에서 만난다고 해서 이름은 물론 표지석도 삼각형이다.
새벽, 아침에 내린 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신 골짜기마다 들어차고 나가는 운무들의
시시각각 변화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 화개재 가는 산길에 만들어 놓여진 550 나무계단 ▼
▲ (10:25) 화개재
▼ 흠뻑 젖을 대로 젖은 등산화를 벗고 양말도 벗어 비틀어 짜니 물에 휑거 꺼낸 빨래처럼 물이 주루룩~ 뚝뚝~
전망 좋은 화개재에서 빗물에 퉁퉁 불어터진 발을 말리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연하천 대피소를 향해 출발~ (11:00)
어엉금~ 꾸준한 거브기인 만보 친구 그의 이름은 경하
(12:40) 연하천 대피소를 앞두고 "가방이 무겁네" 너스레를 떨며 폭탄주 한 잔을 제조하는 거브기
긴팔 등산복 차림은 부부. 두 젊은이는 나홀로 종주길 이었는데, 서로 말 동무가 되는 山에서 만난 친구
(13:31) 연하천대피소 도착.
점심 밥을 지으면서 한 잔 하는데, 글쎄... 거브기가 싸온 과메기가 안주. 집 밖에 나와서도 특히 산에서는
더욱 무조건 잘 먹어야한다는 거브기의 山 철학에 먹심 좋은 만보도 고개가 절레~ 절레~
글쎄, 1.5kg 등산용 압력밥솥을 가지고 온다는 것을 간신히 말렸다.
지리산 종주가 처음이라 술 준비를 엄두를 못냈다며 옆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
나누는 기쁨, 山의 마음을 닮고 싶은 거브기와 만보의 조금 큰 마음이었다.
연하천 대피소 풍경
(14:20) 점심 -끝- 시 한수 가슴에 넣고 출발
에야디야~ 이렇게 좋을 수가
▲ 보일 듯 말 듯 운무에 휩싸인 형제봉을 디카로 담는데 약 10분이 걸린 만보의 기다림 ▼
가까이 다가가서 본 형제봉
물론 올라가서도 보았지만 운무로 휩싸인 주위 ▲ 산세를 담을 수 없었다.
형제봉을 지나 18분 후(16:36) 뒤돌아서서 다시 담은 ▼ 형제봉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려 끝내 담고 마는 만보의 끈질긴 기다림의 미학... ▼ 9분이 걸린(16:54)
(17:35) 드뎌 오늘의 숙박지인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
대학생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태풍의 영향과 오늘 내린 비로 한산하기만 하다.
저녁~수육(목삼겹 돼지고기 3근), 삭힌 홍어, 과메기를 작년에 담은 묵은 김장김치를 곁들여 먹는 맛, 끝내줬다.
물론 폭탄주 이슬이도...
▲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는데... ▼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린다.
“찾지 않는 한 국토는 없고 깨닫지 않으면 현실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걷는다. 길을 찾는다.”
소설가 박태순 선생이 한 말을 떠올리며 잠자리에 드는데, 한사코 비박을 고집하는 거브기가 걱정된다.
제 2 일 - 7월 22일(火) / 벽소령 대피소~장터목 대피소
북어국에 밥, 아침 식사 후 ▼ 출발(07:00)
구름 속에 숨었다 드러났다 하는 벽소령(碧宵嶺). 우리말로 '푸른하늘재' 라는 이름이라서 그런지
더욱 싱그럽고 상쾌하게 가슴에 스며든다.
선비샘의 유래
1) 옛날 선비들이 이 샘물을 마시며 이곳에서 학문을 쌓았다고 해서 '선비샘'이란 이름이 유래한다.
2) 산아래 마을에 지체가 낮아 선비대접을 받은 것이 평생소원인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 노인이 돌아가시자
아들들이 상의했다. 아버님이 돌아가셔서라도 소원을 이루시도록 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결국 우물 위에 무덤을 쓰면 물을 마시는 이들이, 설사 지체 높은 양반이라 하더라도 엎드려 먹을 테니
허리를 굽히는 모양이 되어 선비의 대접을 받는 것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우물 위에 무덤을 썼다. 사람들이 그 연유를 듣고부터 선비샘이라 불렀다는 측은한 이야기~
유래일 뿐이다.
(08:10)
선비샘에 도착하니 여인 세명의 일행 중 한명이 아프다며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잠을 설치고, 속이 불편해 아침을 먹지 못한 상태에서 머리가 몹시 아프단다. 다행히 가슴이 조여오는
답답함은 없다하여 연양갱을 꺼내 먹게 하고 한참을 기다려 함께 출발인데,
만보가 아픈 여인의 배낭을 메고 거브기가 뒤에서 여인과 함께하는 역할 분담,
구조대를 부를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08:30)
어느 정도 몸을 추스린 여인과 함께 3.9km 거리에 있는 세석대피소로 출발인 그야말로
거브기와 만보의 '찰떡궁합'이었다.
(08:30) 선비샘에서 출발~ 천천히 오르며 휴식을 취하는데, 이젠(09:41) ▼ 웃기도 해 다행이었다.
(09: 07)
세석 대피소를 2.7km 남긴 지점. 앞, 뒤 배낭이 무겁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일을 한다는 느낌에 더욱 힘이 솟구친다.
(10:05) 철선봉
칠선봉(七仙峰:1,576m) - 칠선봉은 선비샘을 지나 남쪽으로 대성골과 북쪽으로 한신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위치한 봉우리로 7개의 암릉이 높은 능선위에 자리잡고있어 마치 일곱선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노는것
같다하여 이름이 붙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능선에 구름이 스쳐지나가니 더욱 운치가 있다.
거브기의 아낌없는 정성으로 기력을 회복한 여인(우측)이 미소 지으며 포즈를 취하니, 참 좋다.
지금만큼은 거브기가 아닌 깡총~ 깡총 토브기.. ㅎㅎ
베풀며 즐기는 거브기의 웰빙 산행
쓰레기도 줍는 진정한 산꾼, 만보 친구였다.
성삼재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말을 나누며 얼굴을 익힌 마루님, 몸이 불편한 여인의 사정을 얘기하니
서슴없이 배낭을 내려 놓고 식염정제와 근육이완제를 건네주며 복용법을 알려준다. 이번 산행을 통해
만보가 배운 큰 느낌... 왼팔 없는 진정한 천사의 마음이었다.
전남 고흥 팔영산 근처에 산다는 또 한사람. 몇해전 어려운 시련에 무심코 산을 찾았는데,
山 그 속에 삶의 해답이 있어 오늘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아들(남주형, 초딩 5)에게 산의 마음을
가르치며 함께하는 지리산 종주~ 부자간의 아름다운 모습에 가슴 찡~
(11:50) 영신봉은 세석평전의 서쪽 봉우리로 세석평전 방향으로는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고 있으나
반대편 대성계곡방향으로는 암반으로 형성된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영신봉의 진면목 중 하나는 낙조다라 한다.
지리 십경에는 반야봉 낙조를 최고로치나 영신봉에서 볼 수 있는 낙조또한 반야낙조에 비해 손색이 없단다.
(12:05) 저 아래 운무와 함께하는 세석 대피소가 희미하게 보인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평생 살고 싶어 꿍짝~ 꿍짝~"
나도 모르게 나오는 유행가 ♪♬♪ 유행가 ♪♬♪ 신나는 노래였다.
벽소령대피소 → 세석대피소 4시간이라고 써 있지만, 이런저런 사정과 자연 그 속에서의 즐기는 산행이라
5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아! 갑작스레 펼쳐진 푸름이 가득한 평야의 아늑함... 촛대봉을 배경으로 한 세석평전은 이현상의
남부군 주둔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뒤안길, 바로 세석평전이었다.
(12 : 25) ~ (14 : 25) 두 시간의 긴 점심 시간. 불펴한 몸, 산에서 처음 만난 사람의 회복을 위한 배려하는 마음.
청주에서 온 세 여인 원래 종주의 일정이었지만, 컨티션 난조인 일행 한 사람(초딩 선생님)을 위해
거림으로 하산해 집으로 간다고 한다. 화가인 한 분은 종주를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촛대봉으로
잠시 산책이고, 우측 건장한 청년은 산행을 하면서 서로 알게 된 산에서 만난 사람은 모두가 친구.
(02:30) 몸이 불편한 낯선 사람과 함께한 7시간. 서로 잘했다고 격려, 칭찬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촛대봉을 향하며 담은 세석 대피소
(14:47) 촛대봉 - 봉우리 모양이 마치 촛농이 흘러내린 듯 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어진 촛대봉.
촛대봉에서 내려다 본 세석평전 - 해발 1500m 이상에 위치한 세석평전은 수십만평 규모의 광활한 고원으로
경이롭기만 한 참평안이었다.
매년 5월말 6월초에 걸쳐 수십만 평의 광대한 세석고원을 연분홍 빛으로 물들인다는
세석철쭉, 지리산10경 중 제6경이라고 한다. 시인 김석(金汐)은 "세석 계곡 가득히 피어있는 철쭉꽃,
그 사이사이로 울고 있는 뻐꾹새 소리, 훈풍이 꽃 사이로 지날 때마다 꽃들의 환상적이고 화사한 흔들림,
그것은 남녘 나라 눈매 고운 처녀들의 완숙한 꿈의 잔치"라고 이곳의 철쭉을 노래하기도 했다.
그래서 만보, 봄~여름~가을~겨울~ 지리산의 사계(四季)를 떠 올리며 앞으로의 막연한 종주 계획을
다짐해 본다.
멀리 가는 물 - 한판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맘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흐린 물과도 만나야 한다 /
이미 더럽혀진 물처럼 다 썩을대로 썩어버린 물처럼 / 이 세상 그런 물과 만나며 멈추어 버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
때문에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 다시 제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
▲ 연하선경이라 했던가? ▼ 물 한모금의 깨달음...
(16:27) 장터목 대피소. 주위 산세를 담으며 아주 여유 있는 산행, 세석에서 두 시간 걸린 시간이었다.
장터목 대피소는 동쪽으로 천왕봉, 서쪽으로 세석평전, 남쪽으로 중산리, 북쪽으로 백무동과 연결되어진
네거리다. 지리산의 정상인 천왕봉과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지막 묵을 장소로 선택한다.
그래서 늘 붐비는 곳이라 예약이 필수인데, 거브기는 예외이다. 겨울에도 밖에서 자는 비박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잠자리가 평화롭게 하늘을 유형하는 장터목 주위의 풍광에 취한 만보, 동서남북 왔다 갔다 연신 디카 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집에 핸폰 날리고, 여기저기 현장 소식 때리는 만보 투데이, 시간이 좀 많이 흘렀다. 아뿔싸~
함께한 친구 거브기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린 실수...
혼자 술을 하는 친구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다. 그새 외로웠나보다. 아니나 다를까, 큰소리로 한마디 한다.
"야! 같이 왔으면 통일되게 행동을 해야지..."
"뭐 그럴 수도 있지." 했으면 싸움이 벌어진다. 내 잘못을 알기에 사과했다.
만보가 화해를 구하는 건배를 청하니 금방 풀어지는 내 친구 거브기, 이번 산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산행 내내 만보가 관심 속에 관찰했던 외팔이 마루님,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남을 돌보는
봉사정신! 역시 천사의 마음이었다.
정식으로 통성명을 하니 나 보다 한 살 아래.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넘 맘에 들어 까짓것 인심써
친구 먹기로 한 만보의 맨정신이었다.
꼬마친구(女 초딩 5) 너무 대견하고 예뻐 칭찬을 했더니만, 글쎄... "늦둥이 하나 낳으시면 되잖아요.
" 허허~ 이거야 원~ 집에와 마눌 동백에게 전하니, ㅎㅎ "그러지, 뭐~ 요즘 아이들 못 말린다니깐" ㅎㅎ
장터목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공주 거브기 동네가 고향인 중딩선생(공주사대 80학번)
건너편(공주사대 77학번) 현 전남 모 중딩선생. 대한민국 사람들, 연고하면 껌벅 아닌가! 그래서 술잔이
돌고~ 돌면서 그렇게 날이 저무는 장터목의 저녁.
춘향가 판소리가 심금을 울리는 깜깜한 밤이 되고, ▼ 만보에게 한 잔 술을 권하는 산장의 여인..
거기까지가 만보의 주량이었다.
제 3 일 - 7월 23일(水) / 장터목 대피소~ 천왕봉~ 장터목 대피소~ 백무동
(04:37) 새벽밥을 먹고 천왕봉에 오른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의 기대감? 속에
정상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05:10) 이미 정상을 밟고 일출을 기디리는 부지런한 사람들
구름이 가득한 천왕봉 정상. 아무래도 정상적인 일출을 보기 힘들 듯하다.
배경음악 ♬♪ 봉우리 - 양희은♬♪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온몸에 짜릿짜릿~ 스며드는 청청한 천왕봉 의 산기운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천왕봉
해발고도 1,915m로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다. 거대한 암괴(岩塊)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서쪽 암벽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의 '천주'라는 음각 글자가 있다. 정상에는
1982년에 경상남도가 세운 높이 1.5m의 표지석이 서 있다. 함양 방면으로는 칠선계곡을 이루고,
산청 방면으로는 통신골·천왕골(상봉골)을 이루어 중산리계곡으로 이어진다.
정상은 항상 구름에 싸여 있어 예로부터 3대에 걸쳐 선행을 쌓아야 이곳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이며, 지리산 8경 가운데 제1경이 천왕일 출일 만큼 해돋이가 아름답다. 정상에 1칸 크기의 돌담벽이
있고, 그 안의 너와집 사당에 성모상이 안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빨치산에 의해 파손된 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정상 아래에는 큰 바위 틈새에서 샘물이 솟아나오는 천왕샘이 있다.
정상에 오르려면 동쪽으로 개천문(개선문), 남서쪽으로 통천문을 거쳐야 하며, 이 외에 칠선계곡을 지나는
날카로운 비탈길과 대원사에서 중봉을 거쳐 오르는 험난한 길 등이 있다. 법계사를 지난 뒤에 나오는 개천문은
'하늘을 여는 문'이라는 뜻으로,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다.
통천문은 '하늘을 오르는 문'이라는 뜻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다.
통천문은 천연 암굴로 사다리를 타야 지날 수 있는데,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선인(신선)들도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새벽 5시 26분이 천왕봉 일출을 보는 시간인데, 구름에 가려 26분이 지난 뒤에야 본 태양의 모습이었다.
그것도 아주 잠깐~ 금방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05:41) 우리의 우정~ 영원하기를 기약하며 찰~칵~ 추억을 담고
▼ 하산
통천문 - 통천문은 '하늘을 오르는 문' 이라는 뜻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다. 통천문은 천연 암굴로 사다리를 타야 지날 수
있는데,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선인(신선)들도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장터목 도착(06:48)
▼ (07:00) 백무동으로 하산
(08:09)
백무동을 비롯한 지리산 하산 길은 대부분 돌길이라 힘들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10 : 20) 하산 완료
느티나무산장에서 샤워 후 송어회와 매운탕을 곁들여 한 잔.
송어회 2인분 소주 1. 맥주 4, 밥 2 = 50,000원 정갈하고 아주 맛났다. 그래서 만보가 추천하는 느티나무산장.
물론 서비스도 짱! 느티나무 산장 -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169-3. T 055-962-5345. HP 010-5452-5349
친구! 거브기. 지리산처럼 넉넉하고 큰 마음이라 많이 배웠다.
남원으로 가는 버스안, 넉넉하고 포근한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빨던 아가가 새록새록 금방 잠이 든다.
세상의 희망으로 다가온 참 평안이었다.
'산의 어머니' 지리산은 어머니 같은 산이라 했다. 품안에 들어온 이들을 절대 굶기는 법이 없다 하여
예부터 그렇게 불리고 있다.
이왕에 어차피 사는 人生, 긍정하는 마음으로 잼나고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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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 만보와 거브기가 준비한 먹거리와 준비물
↑ + 작년 주말농장서 담은 김장김치 3포기 + 목삼겹 돼지고기(3근) + 음식 상하지 않게 얼음 + 쌀 + 기타 등등...
거브기 = 과메기 + 삭힌 홍어 및 각종 양념 재료 + 패트병 큰 맥주(얼음) + 비박 장비 + 기타 등등...
함께하기로 했던 친구 버들, 태풍으로 하루 늦춰지는 바람에 회사 사정상 불참.
그래서 거브기와 만보의 배낭 무게 약 3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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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만봐와 거브기 두 친구의 우정이 대자연속의 지리산에서 더욱 더 빛나는 듯...
칭구야2편 그리고 3편 기대만땅이당.....잘보고 간데이...가을에 될 수 있으면 또한번 하자고엉금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칭구.. 마음이 포근해 집니다. ^^ 두 분 늘 강건하세요. ^^*
이제 생각해보니 넘 넘 재미있었던것 가튜...싸우면서 서로를 위해주면서 2박3일을 걸려 지리산주를 잼나게 끊내서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와 산행은 어떤 시간 보다 행복 하셨겠어요.
만나면 웬수 헤어지면 보고싶고ㅠ 만보야아 한데이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 의지하며 산행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다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총평을 할게요.
저는 만보가 미오미오ㅠ
며칠 만에 다시 보는 지리산의 정겨운 모습들... 연하천 우리 조가 식사했던 자리네요. ㅎㅎㅎ 두 분의 모습을 보며 친구의 우정이 무엇인가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2, 3, 4..편은 언제 나오나요?
행님여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같이했던 북알프스 동행 감사드립니다. 엉금
두 분 배낭속의 짐을 보니 입이 딱 벌어집니다. 가히 히말라야 원정대 급입니다. 종주 시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하는게 요령이라는데 이건 미련한(?) 건지....패트병 맥주, 막걸리, 참이슬이 6병이나, 돼지목살, 홍어, 과메기..거기다 라면 10개, 양갱, 껌, 햄 4개, 참치 3개, 북어국 3개, 가스통 5개....보기만 해도 내가 힘드네요.이 중에서 제가 종주 시 가지고 간 물품은 참치 1개, 라면 1개, 팩소주 2개, 가스통 2개 뿐이네요. 제발 다음엔 좀 줄이시기를!!! 휴우~~
그러게 말입니다. 등산을 간건지 먹으러 간건지.. 근데 맛나겠다. 쩝
쌔빠지게 그라고 무겁게 짊어지고 갈땐 맛있는 음식이 최고예요 쩝질질질
우정=웬수이어유
와우! 이 복더위에 지리산 종주라니. 진짜 짱입니다요. 그 젊음과 패기가 엄청 부러운 아낙 올만에 인사 드리고 갑니다. 건강하게 복 더위 잘 나십시오.^^
생각보다는 더우면서도 높기때문에 션합니다...엉그미
여자들도 제법 많이 있네요. 가고 싶지만 며칠 동안 집을 비울 수 없는 처지랍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자연속에 나를 숨긴다고 생각하고 지리산으로 몸을 던지세요
맨아래 엄마 품에 안겨 곱게 잠든 아가의 모습 뒤에 '산의 어머니' 지리산은 어머니 같은 산이라 했다. 라는 글귀가 사뭇 가슴을 울리네요. 멋진 산사나이들의 우정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만보와 거브기님
아기가 넘넘 이뻤슴다.
멋진 종주 구경을 합니다. 맥주병 삼각대 등등 많이 무거운 장비갔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밥솥 가지고 오지말라해서 피쳐1병 넣어갔습니다.....헤롱헤롱
세상에서 젤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 잠든 아기의 모습을 비유해 마무리 한 '어머니의 산 ' 지리산주기 아주 좋았습니다.
글 잘쓰는 칭구랑 다니믄 좋은게 이쓔.....산행기 쓰지 않으니 말임다...
역시 멋있는 만보님, 지리산주를 드립니다. 곁다리 거브기님도... 농담이구요. 두분의 우정이 영원하시길 바랍니다.
곁다리 거브기 맞고요 저는 포전에 더 무겁게 지리 주를 했었기때문에 곁다리가 맞슴다...
만보님의 첫번째 지리산 종주를 감축드립니다. 거브기님은 열 손가락도 모자랄거구. 연하천산장은 지금 수리중인가요? 5월엔 조용하던데요. 두 분 일본 북알프스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지리주하던날 비와 태풍이 올 것으로 생각한 분들이 산장예약 및 산행을 취소해서 한가했었습니다...북알프스 멋지고 스릴있고 좋았습니다....꾸벅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완주를 축하드려요!! 선비샘에서 세석까지 도움을 받았던 주인공(?)입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에 보답을 해야 마음이 좀 가벼워질것 같은데... 빚갚을 기회를 주셔야죠?? 두 분 계획에 이곳 속리산행을 넣어주세요. 속리산은 저희가 안내 할게요 ㅎㅎ 답장 기다립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멜 주소도 알고 지리산 사진을 보내드릴까 했는데,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서였지요.
행여 부담이 될까 해서 연락을 안 드렸습니다.
비비추님 시간 이쓰시믄 으로 나눠먹을까요 줸장님 빼노코 두리서만 농담임다...우야튼 이삔 비비추선생님이 아닌 다른분들 남자든 어르신네든 다 도와 드렸을겁니다. 초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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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의 추억은 걍 아름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