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규제 개혁안 발표
연준 강화·소비자보호 중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규제 개혁안을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토대:금융감독 및 규제 재건(A new Foundation:Rebuilding Financial Supervision and Regulation)'이라는 제목의 89쪽 분량 개혁안은 1930년 대공황이후 처음으로 이뤄질 대대적인 금융시스템 개선안을 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권한을 확대하고, 금융 소비자 보호 장치를 대폭 강화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미국 금융규제 개혁안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 금융 감독 위원회 신설, 시장 위험 감시
현재의 대통령 직속 '금융시장 워킹그룹(Working group on financial market)'을 대체, 재무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은행 및 증권 감독기구 수장을 포함하는 금융감독 위원회(Council of regulators)를 구성한다.
8명으로 구성될 위원회는 재무부 내에 상근 조직을 둔다. 금융 감독 영역의 공백을 메우고,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금융시장에 이상현상이 발생할때 연준이 즉각 인지할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운영하는 헤지펀드 벤처캐피털 사모펀드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을 의무화, 자산건전성을 검토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부실은행 청산 절차 마련
붕괴시 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대형 금융기관을 처리할 절차를 확립, 납세자의 부담을 최소화한다. 대형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보험 형태의 기금을 마련, 대형 파산에 따르는 부담을 지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개혁안에서 "현재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모델로 하는 새로운 기구를 제안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FDIC 등 기존 조직과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 것인지도 명시하지 않았다.
◇ 감독기구 통합
재무부 산하의 두 감독기관 연방저축기관감독청(OTS)과 연방통화감독청(OCC)을 통합, 새로운 감독기구인 '전국 은행 감독청(National Bank Supervisor)'을 설립한다.
저축은행을 관할하는 OTS가 전국 은행을 감독하는 OCC에 사실상 흡수됨으로써 연방단위의 은행감독기구를 통합하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에게 편리하고, 감독이 느슨한 감독기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감독 쇼핑'에 나서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선물위원회(CFTC)의 통합 등 근본적인 금융기관 통합은 정치적 반대로 무산됐다.
◇ 소비자 보호
복잡한 금융상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독립 기구인 소비자 금융보호국(CFPA)을 신설한다. CFPA는 특히 모기지 관련 상품의 판매를 인가하는 권한을 갖는다. 또 금융기관들에 대해 모기지 상품 관련 정보 공개 의무를 부과한다. 관련 법규 위반 회사에 대해서는 벌금과 벌칙을 부과하는 권한도 갖는다.
CFPA는 연준이 맡고 있는 감독기능 중 일부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 파생상품 신용평가사 규제
오바마 정부가 제출한 금융개혁안은 이밖에 모기지 증권 등 복잡한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들은 해당 상품의 5% 이상을 자체 계정으로 보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무분별한 '증권화(Securitization)'과 이로 인한 금융버블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또 금융상품의 위험도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신용평가 회사들에 대한 규정도 강화한다. 일반 채권과 구조화 채권의 신용등급 체계를 이원화하고, 신용평가의 정확도와 관련한 자료를 공개하도록 했다.
아울러 신용부도스와프(CDS)처럼 장외에서 거래되는 복잡한 파생상품을 담당할 '청산결제기구'를 설립하는 등 파생상품 규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美의회, 금융규제 개혁안에 부정적
미 의회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권한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 개혁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회 금융위원장 등 미 정치권이 벌써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도드 위원장은 "어디서 시스템적 리스크를 감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FRB의 권한 확대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금융위 소속인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 역시 FRB의 권한 확대와 관련, "FRB는 지주회사들을 감독하는 기관이었지만 훌륭히 업무를 수행한 것은 아니다"며 "FRB는 감독기관으로서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도 "FRB가 정치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밝히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FRB는 통화 정책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미 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안을 최종 심사·의결하게 돼 이 개혁안이 실행되는데 핵심 변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FRB에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비은행권에 대해서도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금융규제 개혁안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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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부 캘리포니아, 2년만에 집값 상승
고급주택 거래도 늘어… 부동산시장 회복세
미국 주택시장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 경기의 '붐'을 이끌었던 남부 캘리포니아의 고급 주택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더니 지난달에는 2년 만에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리서치회사 MDA 데이터퀵에 따르면 5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택 판매는 11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 주택 거래 가격은 2007년 7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비즈니스위크는 17일 "거래가 늘어난 것보다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이전까지는 가격 할인폭이 큰 급매물이나 압류 주택 거래가 늘었다면 지난달에는 고급 주택 거래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오렌지, LA, 벤추라, 리버사이드와 샌 버나디노 카운티 등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5월 주택 거래는 2만775건으로 전달에 비해 1.3% 증가했고 전년 대비로는 22.8%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2006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월에는 이 지역의 기존 주택 거래에서 압류 주택이 56.7%(연율 기준)를 차지했지만 5월 조사에서는 비중이 50.2%로 낮아졌다. 또한 50만달러 이상 고급 주택의 거래 비중은 17%로 전달의 15.2%에서 크게 늘었다.
신규 주택, 기존 주택, 콘도를 포함한 전체 주택의 평균 거래가격은 24만9000달러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버블'이 붕괴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역으로 꼽히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전히 1년 전에 비하면 32.7%나 낮은 수준이다..
MDA 데이터퀵의 존 월쉬 대표는 "주택 거래량과 가격 지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급 주택 시장은 거의 혼수상태였지만 정상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 "美은행 TARP 상환, 신용등급 악영향"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은행들이 정부의 구제자금 상환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지난주 미 정부로부터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을 상환하도록 승인받은 10개 대형 은행들이 이날부로 상환을 완료했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TARP 자금 상환이 이들 은행의 재정이 건실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채권자들은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 상환이 경영이 정상화됐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경계해야 할 심각한 도전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지원 하에서 벗어난 은행들이 직면하게 될 도전을 극복하고 추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 여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내년까지 금융업종의 자본과 이익에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페덱스 실적 전망 하향조정…"바닥 탈출시점 불투명"
미국 2위 택배업체 페덱스가 당초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올해 1분기(4월~6월)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지난 4분기(1~3월) 순이익은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페덱스는 향후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덱스는 이번 1분기 순익 전망치를 주당 30~45센트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주당 71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페덱스의 프레드릭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최악의 시기는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하지만 바닥권을 어느 시점에 탈출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스미스 CEO는 미국 경제 전반의 하강 추세로 페덱스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내년 첫 분기 이전까지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페덱스의 지난 4분기 순익은 당초 전망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덱스의 4분기 순익은 주당 64센트를 기록, 시장 전망치 52센트를 큰 폭 상회했다.
한편 스미스 CEO는 바닥권 탈출 시점은 아직 불투명 하지만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덱스의 국제 수송 물량 감소세는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라며 "수송 물량 감소세는 지난 3분기 -13%에서 4분기 -12%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S&P, 美 22개 은행 등급 하향
4개 은행은 등급 전망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22개 미국 은행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17일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와 시장 변동성 증가에 따라 웰스파고, 캐피탈원파이낸셜, 키코프, US뱅코프, BB&T 등 18개 은행의 신용 등급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중 캐롤라이나 퍼스트뱅크, 씨티즌 리퍼블릭뱅크, 헌팅턴 뱅크셰어, 시노부스 파이낸셜, 휘트니홀딩스 등 5개 은행의 등급은 투자 부적격(정크) 수준인 'BBB-' 이하로 하향했다.
S&P는 또 PNC파이낸셜 등 4개 은행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S&P는 다음주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등급 변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美 에디바우어, 파산보호 신청
미국 의류업체 에디 바우어 홀딩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에디 바우어는 시애틀에서 낚시장비 판매점으로 시작해 미국인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에 장비를 제공했고 세계 2차대전 때 미군용 다운재킷과 슬리핑백을 생산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에게 아웃도어 브랜드로 친숙한 에디 바우어는 371개 점포와 그동안 발행한 상품권의 부도를 막기 위해 17일 미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에디 바우어는 1분기 445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6% 감소한 1억7980만달러에 그쳤다. 4억2670만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CCMP 캐피탈 어드바이저가 이 회사의 자산을 2억200만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로 알려졌다.
MUFG, 모간스탠리와 기업금융 업무 제휴
美 시장 점유율 높이기 위해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이 미국에서의 기업금융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모간스탠리와의 제휴를 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모건스탠리 지분 21%를 90억달러에 인수한 MUFG는 오는 6월 30일 전까지 기업금융을 포함한 원자재 및 범아시아 사업 제휴의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업금융 업무 제휴가 이번 딜의 핵심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금융위기가 엄습한 이후 다른 경쟁 은행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MUFG는 신디케이트론 주간사를 맡으면서 시장 점유율과 수익을 꾸준히 높여 갔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기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경쟁자들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의 수익을 유지하고자 모간스탠리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마진이 적은 자국 시장을 벗어나 마진이 큰 미국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높이려는 것.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MUFG는 지난 2007년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주간사 선정 순위를 계속 올리고 있다.
MUFG 신디케이트 금융부서의 사토 사다히로 총책임자는 "해외 은행들이 대출할 자본이 없었던 지난해 우리는 큰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MUFG는 신디케이트론에 단순히 참여하기보다 신디케이트론을 직접 주도하고 조정하는 기조로 방침을 바꾸면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토 총책임자는 "과거에는 우리가 신디케이트론에 주로 초대됐지만, 이제는 우리가 초청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 주간사는 고객과 훨씬 더 자주 접촉하면서 부가적인 사업도 따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MUFG 주간사 수수료 수입은 지난 2007년 2400만달러에서 2008년 60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MUFG를 포함한 일본 대형은행들이 잇따라 대규모 증자에 성공하면서 일본의 금융위기가 마무리 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2위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은 신주 매각을 통해 9230억엔(94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MUFG는 지난해 말 보통주 매각을 통해 4000억엔을 조달했다. 3위 은행인 미즈호 파이낸셜그룹도 지난달 최대 6000억엔의 신주 매각 계획을 밝혔다.
이들 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가치 희석이라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일본 은행들이 정부의 도움 없이 독자생존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증시에 고무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이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쓰이스미토모가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일본의 금융위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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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美 V자 반등…S&P500, 1500 돌파"
JP모간의 토마스 리 수석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V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뉴욕 증시 S&P500지수가 향후 2~3년 내에 15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스 리는 17일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투자전망 서미트에서 "글로벌 경제가 동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제 회복세가 'V자'를 그리게 되면 S&P500지수가 2011년에서 2012년 사이에 15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S&P500지수는 2007년 10월11일 1576.06으로 고점을 경신한 이후 17일 종가 기준으로 42% 하락한 상태다.
토마스 리는 미 증시가 2007년 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면서 올 연말까지 1100선을 회복한 뒤 향후 2~3년내에 15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가 올 여름을 끝으로 '침체'를 벗어날 것"이라며 "최근 증시 조정은 그동안 랠리에서 벗어나있던 투자자들이 올라탈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경기회복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제조, 기술, 경기민감주를 지목했다.
토마스 리는 "현재 가장 큰 요인은 소비 회복"이라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경제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中, 뚜렷한 경기 회복세.. 커지는 '출구전략' 논란
국무원 "완만한 성장 위한 중대 기로"… CS "당장 긴축으로 돌아서야"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며 기존 통화 정책의 전환 시점이 주목된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중국 내수 경기뿐 아니라 수렁에 빠진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중국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출구 전략'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일단 중국은 양적 완화책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장 긴축으로 돌아서야 한다는 국내외의 주장은 만만치 않다.
국무원은 17일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갖고 "경제 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지금이 안정적인 성장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위한 중대 기로에 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내수 부양책의 성과로 올해 완만한 경제 성장세를 회복한 중국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은 18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2%로 상향조정해 중국당국의 경제 회복 전망과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회복세로 접어든 중국의 경제 정책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분석은 외신과 해외 금융기관에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기존의 느슨한 통화정책을 긴축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두드러진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중국 정부가 현 수준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경우 인플레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추가적 금리인하 중단 등 통화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동 타오 애널리스트는 당장 긴축으로 돌아서라고 권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주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중국의 인플레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특히 올해 급격히 늘어난 중국의 신규 대출이 인플레 압박 요인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1~5월 중국의 누적 신규대출은 5조8000억위안으로 올해 정부의 신규대출 목표치인 5조위안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중국 내부에서도 대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크다. 쑤닝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달 인민은행은 통화공급과 대출의 적절한 증가세를 유지해 신규대출의 급격한 증가를 막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이와 관련, 은행 대출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구 모색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와 함께 중국이 당장 통화정책에 손을 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무원은 "향후 성장 유지를 위해 현재의 느슨한 통화정책과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 15일 "통화완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차이즈저우 베이징대 교수는 "공업생산 증가속도는 아직 지난해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부 업종 경기 역시 아직 둔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수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 관건은 성장을 유지해 고용시장과 민생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정책 보다는 다른 중장기적 수단으로 수요를 확대시키고 완만한 경제 성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다.
英 5월 실업자수 증가폭 둔화
영란은행 "경기침체 완화 조짐"…실업률은 7.2%..12년래 최고
영국 5월 실업자 수가 예상치보다 적은 폭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영란은행은 경기침체가 심화될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가통계청(ONS)은 17일 5월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전달보다 3만9300명 증가한 154만명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만명 증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밖에 영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영란은행이 지적했다.
지난 4월 제조업 활동은 2개월 연속 늘었고, 지난달 서비스업 활동도 1년 만에 처음으로 확대됐다.
ONS는 다만 2~4월 실업자 수는 23만2000명 늘어난 226만명, 실업률은 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업자 수는 1996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고 실업률도 199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영국산업연맹(CBI)은 내년 2분기에 실업자 수 303만명, 실업률 9.6%로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ONS 관계자는 "실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도 실업자 수 자체는 늘고 있기 때문에 실업률은 당분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경제 침체의 완화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파이낸셜마켓 이코모니스트는 "영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퇴보할 위험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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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업자수 급감..고용시장 살아나나
신규실업자수 증가 불구 총 실업자수 급감..고용회복 '청신호'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자수가 예상보다 늘었다.
하지만 총 실업자수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8일 지난 13일로 끝나는 주에 신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60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3000건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60만4000건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총 실업자수는 급격히 줄었다. 지난 13일 기준, 실업수당을 계속해서 받는 사람들의 숫자는 전주에 비해 14만8000명이 줄어든 669만명을 기록, 지난 1월 이후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실업수당을 계속해서 받는 사람들의 숫자가 684만명을 기록, 전주 681만6000명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난 4주간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61만5750건으로 지난 2월(62만2750건)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OECD·FAO "곡물 가격, 크게 안 오른다"
"2007~8년 가격급등은 비정상"…유가가 관건, 70달러면 '안정'
농산물 가격이 향후 수년간 하락할 것이란 국제기구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기 전까지만 해도 가뭄과 이머징 마켓의 수요 증가, 바이오연료용 경작지 확대로 인한 공급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당시 농산물 가격 급등은 일부 국가에서 폭동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깜짝 놀란 정부가 가격 통제를 시도하기도 했다. 한 예로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내수 시장의 안정을 위해 일부 곡물에 대한 수출 관세를 인상하기도 했다.
'식량 안보'라는 정치적 문제까지 자극했던 농산물 가격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면서 다시 급락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17일 공동 발표한 보고서는 경기침체로 인한 실질 소득 감소가 수요를 약화시켜 농산물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 전망 2008~2018' 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개발도상국에서 농산물 생산 및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수의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가격 상승을 판단할 근거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OECD는 지난해 고점 이후 유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같은 급격한 가격 변동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농산물 가격은 2006년 대비 평균 10~20% 가량 상승하고 식물성 기름 가격은 3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와 식물성 기름 등 원가가 올라 버터 가격이 12% 오르는 등 유제품 가격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소득과 인구, 다이어트 수요가 늘면서 유제품 수요도 견조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2007년, 2008년의 가격 변화는 비정상적이라는 이유로 반영하지 않았다. 또한 농산물 가격은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2018년말까지 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70달러로 산정했다.
결과적으로 OECD와 FAO의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농산물 가격이 오히려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한 듯 보고서는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농산물 가격은 급등하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고비용으로 인해 곡물 생산이 줄고 바이오연료 작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곡물가격이 크게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