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기(2) - 천안 ‘역사문화둘레길’을 걷다
1. 천안 병천면에 있는 ‘유관순 생가’에 왔다. 마을 옆에는 하천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마을길을 따라 주변을 살펴보았다. 소박한 마을에는 집집마다 태극기가 걸려 이곳이 ‘애국’의 상징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에서부터 천안이 조성한 ‘역사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오늘은 역사둘레길 코스와 조금 다르게 이동했다. 먼저 <유관순 사적지>로 이동했고 다음에는 아우내 장터가 있는 병천면으로 걸어갔다.
2. 병천면은 과거 3.1운동 당시 ‘아우내 봉화운동’이 일어났던 특별한 장소이다. 치열한 독립투쟁은 유관순을 비롯하여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그런 특별한 이유로 ‘독립’을 기원했던 선열들의 기억을 모은 <독립 기념관>이 가까운 곳에 만들어져 있다. 지금 병천면은 ‘만세운동’보다는 ‘순대’로 유명한 곳이다. 마을 입구에 만들어진 대규모의 ‘순대거리’는 병천면을 대표하는 특징적인 모습이다. 한 지역에 유명음식이 있으면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장소는 아니다. 관광지는 많은 손님을 선호하기 때문에 홀로 여행하는 사람은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을뿐더러 벌교의 ‘꼬막거리’나 춘천의 ‘닭갈비 거리’와 같이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많다.
3. 특별한 기억을 담고 있는 장소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아도 그곳을 방문했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넓은 규모로 조성된 ‘유관순 사적지’와 그곳에 서있는 ‘유관순 동상’이 주는 메시지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연결되고 결합되면서 만들어지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거의 기억을 안고 미래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 미래는 오직 현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올바른 판단에서 시작할 수 있을 뿐이다.
첫댓글 - 역사가 남긴 것에 대한 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