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쯤 전부터 전격 살충기를 설치했습니다.
작년에 새로 구입한 건데 한 철 쓰고 나니 형광등이 수명이 다 되어 조명기구 상회에 가서 전구 구입하고 교환하여 출입문 안 쪽 우측에 매달았습니다.
작년에 매장 밖에도 설치 해 보았는데 동네 모기 다 잡을 것 아니면 매장 안이 좋습니다. 밖에 있는 그 많은 벌레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전구는 반드시 살충용으로 구입하셔야 하며 일반 형광등은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살충기를 새로 구입 할 때는 형광등이 흔한 모델을 구입 하셔야 합니다. 보통 10W 규격의 (FL 10 BL) 형광등을 사용하는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유지 관리에 편리합니다.
전격 살충기는 설치 할 때 키 높이 이상으로 매 달아야 벌레가 잘 대들고 시선보다 위에 있어 바닥에 떨어진 벌레가 보이지 않아 좋습니다.
작은 날벌레가 부딪혀 죽는 소리를 음악소리로 여겨야 맘 편할 정도로 따닥 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천정과 즉석 매대에 기어 다니는 작은 날벌레가 많이 감소하니 참아야 겠지요.
가장 불만인 것은 파리가 이놈을 업신여기고 쳐다 도 안 보는 거예요.
매장에서 가장 민감한 것이 파리인데 이것이 효과가 없으니…….
며칠 전 옥션에서 파리 잡이 통이라는 걸 구입했는데 작은 플라스틱 통 한 가운데에 파리 유인살충제를 넣고 뚜껑을 덮어 매달거나 적당한 곳에 놓아두라고 설명 되어 있어 그대로 해 보았습니다.
파리 유인 물질이 들어있어 들어간 파리는 나올 수 없고 살충제를 빨아먹고 죽는 다네요.
매장 곳곳을 둘러봐도 매달거나 놓을 만한 곳이 없어 주방 쪽 안 보이는 곳에 놓아두었습니다.
놓으면서도 찜찜하니 어째 효과가 별로 일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니나 다를까 며칠을 두어도 들어가 죽은 파리는 안 보입니다.
효과 완전 꽝입니다.
“그런 거 있음 같이 주문해야지~잉” 하던 충무 공주에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파리유인 살충제는 '동부한농 화학의 파워 킬'이라는 과립형태의 노란색 약제입니다.
생각다 못해 이것을 전격 살충기에서 벌레가 떨어지는 벌레받이에 길게 뿌려 놓았습니다.
아무래도 분포면적이 넓어 유인효과가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냄새 맡고 날아오다가 감전돼서 죽어도 좋고 이것을 피해간 파리는 바닥의 유인살충제를 빨아먹고 죽으라는 저의 희망사항이지요.
이 방법은 작년에도 써 보았지만 효과 없었는데 올해 다시 시도 하는 겁니다.
약제가 작년 것과는 다른 거라는 기대감에서....
그날 저녁 벌레 받이를 확인하니 파리 한 마리가 바닥에 아주 민망한 자세로 발라당 죽어 있네요.
ㅎㅎㅎ 이 기쁨! 이놈이 살충기에 박치기를 하고 죽었는지 살충제를 잡숫고 돌아가셨는지 제가 알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전격 살충기가 파리를 잡는데 일조를 했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구입한 파리잡이통은 너무 작아 약제의 휘산효과가 적어 효과가 적다는 것입니다.
돈만 버렸지요.
권장하고 싶은 것은 역시 전격 살충기이며 살충기 바닥의 벌레잡이 통에 파리 유인살충제를 넉넉히 넓게 뿌려서 매다는 겁니다. 살충기에서 발생되는 약한 열이 약제의 휘산효과를 증진 시킬 수도 있어 더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단점이 있네요. 며칠 사용하면 바닥에 떨어진 벌레들을 청소해야 하는데 살충제가 눌어붙어있어 지저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외부에서는 안 보이겠지만 작업자는 쾌적한 작업을 기대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약제를 놓을 때는 알미늄호일을 깔고 그 위에 놓아야 청소가 편할 것 같습니다
매장 문이 열릴 때마다 함께 들어오는 파리가 즉시 살충제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 살충제를 빨아 드신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잡다가 놓친 파리, 또는 없는 줄 알았는데 죽어 있는 파리가 하나 둘 느는 것을 보면 효과가 있는 겁니다.
퇴근 전 매장의 불을 끄면 매장에 남아 접근을 안 하던 벌레들이 모두 살충기로 날아가 콩이 튀듯이 따닥 거립니다. 다 죽을 때 까지 퇴근 안하고 기다릴 수도 없고 타이머 콘센트를 사용해서 퇴근 후 1시간 정도 살충기가 켜 있도록 해야겠어요.
어눌한 타이핑으로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보면 제가 재주가 참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주 쉬운 말을 어렵고 길게 쓰는 재주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제 한계인걸요? 열 받는 손님들 때문에 충분한 수양을 쌓은 우리인데 이정도 읽는 거 별것 아니겠지요.
참고하시고 모든 매장이 벌레 없는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앞에 있는 파리~~도 그런식으로 날려버렸으면 좋겠네요. 살충제 한방으로 치~ㄱ . ㅋㅋㅋㅋㅋ
저도 파리는 무조건 싫어요. 누가 또 다른 파리 없애는 비방 좀...
저도 파리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데, 끈끈이 빼고 별짓 다해봤습니다. 전격살충기는 싸구려를 사서 그런지 날벌레 몇마리 수준이고요. 배드민턴모양의 전기파리채도 써봤는데 파리가 평평한데만 앉아 있어야지 잡을수가 있어 이것도 역시 별로 입니다. 이제는 맨손으로 파리잡는 수준이 김대두이상 입니다. (김대두아시나요) 최근에 인터넷에 '파리왕'을 검색하면 파리를 손쉽게 잡을수 있는 기구로 나와있는데 그값이 9만원부터 16만원 까지 갑니다. 파리잡자고 10여만원 쓸수도 없는 노릇인데. 빵바구니에 덮게를 씌우면 어떨까 생각 해봤습니다. 덮게 사용하시는 분이 계시면 어떻게 구입해야 하며 불편 하지는 않는지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파리왕 이라는 기계도 유인제는 동부한농 화학의 파워킬을 쓴다고 합니다. 유인효과 면에서 파워킬을 뿌려 놓은것보다 나을것이 없다고 봐요. 돈만 버리는 결과가 될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신부점님이랑 아주 비슷한 재주? 를 갖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눌한 타이핑 (저는 거의 독수리타법임)과 쉬운말 어렵고 길게 쓰는것. 그거 제것인데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