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의 중소병원이 심한 경영난으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중소병원을 살리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정작 모범답안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장기능에 맡겨 살아 남을 수 있는 병원만 살아 남게 하자고 주장하기엔 중소병원의 경쟁력이 너무 약해져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이 병원측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현실적인 의료전달체계 등 정책적 오류도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나름대로 활로를 찾아 착실하게 성장해 가고 있는 중소병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자리잡은 "윌스기념병원(원장 박춘근)".
병원이름부터가 좀 특이하다. "윌스기념병원"이란 명칭은 미국 현대 척추외과의 아버지로 일컬어지고 있는 "윌스 교수"를 기념한다는 뜻으로 본인의 승낙을 얻어 명명했다고 한다.
지난 2002년 10월 문을 연 윌스기념병원은 대학병원에서 10년 이상 척추수술을 해 온 박춘근 대표병원장을 중심으로 11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 48명의 진료지원인력 및 관리직 14명이 환자를 보살피는데 한마음이 되어 앞장서고 있다.
개원한지 3년 만에 대학병원 부럽지 않은 척추전문병원으로 우뚝 선 윌스기념병원이 무너지는 중소병원 틈바구니에서 성공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윌스기념병원은 △체외충격파치료기 △레이저치료기 △자기공명영상촬영기 △척추수술용 내시경 △관절경 △고주파치료기를 비롯한 첨단장비와 의료영상저장전달시스템(PACS)까지 갖춰 어디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병원의 저력은 뭐니 뭐니해도 첨단의학을 받아 들여 적용하려는 부단한 노력과 독특한 진료체계에서 나오고 있다.
윌스기념병원은 그동안 왕성한 학술활동을 전개해 왔다. 개원이래 10차례에 걸쳐 척추세미나를 개최해 학문발전에 이바지했다.
이 가운데 6차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을 연자로 초빙, 국내의사를 대상으로 한 국제척추세미나였다. 중소병원급 의료기관으로서는 감히 따라하기 조차 어려운 일을 당차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또 임상결과를 꾸준히 국내와 세계학회 등에 발표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탭들의 해외연수에도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진료체계도 본 받을 만 하다. 퇴원환자들에 대한 해피콜서비스를 비롯해 대기시간 단축 및 효과적인 대기시간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칫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구석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또 전 직원 서비스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는가 하면 초진환자에 대한 "원스톱서비스" 및 "진료프로세스 맵"을 제공하는 등 환자편의를 위한 갖가지 장치를 마련해 왔다.
특히 척추질환의 경우 진단과 진료, 치료, 사후관리 및 예방활동에 이르기까지 더욱 강화된 종합적 진료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로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민을 위한 무료 건강강좌를 개설하는 등 주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동안 진행된 건강강좌의 주제도 척추디스크 질환을 비롯해 골다공증과 관절염 등 다양하다.
대한신경외과학회 임원진까지도 유명 대학병원을 제쳐두고 윌스기념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을 정도로 든든한 학문적 배경과 깊은 신뢰감을 구축했다. 간호인력 35명 모두를 정간호사(RN)로 충원한 것도 내원환자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병원측의 배려이다.
윌스기념병원의 성공사례는 결국 튼튼한 학문적 기반과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진료체계 구축,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 일궈낸 값진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박춘근 원장은 “한동안 대학병원에서 환자진료와 학생교육 및 연구활동을 하다가 막상 개원가로 나와 보니 너무도 주변환경이 달라 적응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며 “눈높이를 대학병원이 아니라 개원가에 맞추고 보니 나아 갈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박 원장은 “앞으로도 진지한 학문적 자세와 성실한 진료로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병원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병원이 짧은 기간 안에 오늘날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병원살림을 총괄하고 있는 한성종 기획이사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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