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디카다루기에 서툴러서 사진은 뒤로 미루고
간단히 여행일정을 먼저 소개할까 합니다.
8월 11일 월요일 오후 2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당일 오후 6시 30분 체코 프라하에 도착
(체코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7시간이며(우리나라보다 늦음) 총 비행시간은 11시간 정도)
12일 부터 20일 까지의 일정
프라하 -- > 체코의 제2도시 브르노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 -->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 제2의도시인 그라쯔--> 오스트리아의 짤츠캄머굿 지역과 짤츠부르크 -->
오스트리아의 체스키 크룸로프 --> 프라하
의 일정을 마치고 8월 21일 목요일 저녁 8시 비행기를 타고 8월 22일 금요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 도착
함께 출발한 인원은 60명 정도로 모두 남편회사 직원과 그 가족들입니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팀을 두개로 나누어 45인승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우리팀은 9가족 29명으로
초등학생 8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1명, 나머지 성인 17명이었습니다.
우리를 태우고 다닌 버스는 헝가리인이 운전하는 헝가리 국적의 볼보 버스로 (그곳에서 만난 관광버스들이
거의 볼보나 벤츠였음)
우리나라 관광버스보다 편안하고 쾌적했답니다.
모두가 버스가격을 궁금해 하니 가이드말이 12~3억 정도한다는 군요.
허걱!! 어쩐지 티보르(헝가리인 기사의 이름)가 차를 무지 애지중지하더라니...우리는 여행내
차안에 뭔가를 흘리지 않으려고 은근 신경을 썼더랍니다.
보통 유럽쪽 일반 패키지는 8박9일 정도가 많은데, 우리는 회사직원들만 이용하는 패키지라서
전에 다녀온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롭고 일반 패키지에는 가지 않는
곳도 다녀왔답니다.
예전에는 버스로 국경을 넘을 때 입국과 출국 절차를 밟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하였다는데
EU로 통합된 이후 국겨의 출입국관리소가 폐쇄되어 , 국경을 넘는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음식이야기>
떠나기 전부터 현지에서는 현지식에 적응해야 한다는 맘으로 한국음식(고추장, 밑반찬류)은 전혀
챙기지 않았습니다. 맘을 그리 먹어서 그런지 우리 가족은 첫날부터 현지식에 완전 적응...
물이 맞지 않아 못먹겠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물에 미네랄이 많아 물맛이 미끌거리고 단맛이 남)
우리는 물에도 곧 적응, 가끔 먹는 중식은 괜찮았는데, 한식은 역시 한국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돌아 온 이후에도 그곳에서 먹던 빵맛은 잊을 수 없습니다.
아들녀석은 감자를 그렇게 먹고도 질리지 않는다는군요.. 돼지고기를 많이 먹어서 돌아오면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오늘은 삼겹살을 먹기로 어제부터 침을 흘리고 있답니다.
<시차적응>
도착하는 날은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자고 싶었는데, 가이드 왈 '한국시간은 잊어버리고 여기 시간으로
몸을 맞춰라, 아무리 피곤해도 열시 전에는 자지 말라' 하더군요..
다음 날 새벽부터 깬 우리부부는 잠이 안와서 호텔주변으로 산책을 다녀왔는데, 그 다음날부터 슬슬 적응이
되더니 3일째 되는날부터는 완전 적응 끝... 아들은 역시 젊어서 그런지 바로 적응...돌아와서도 만사 OK!
남편은 어제 밤도 시차 적응에 실패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답니다.
역시 한살이라도 젊을 때 여행을 다녀야 한다는 진리를 터득합니다.
<내가 본 동유럽 3국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들>
- 우리나라는 없어진 전차가 시내를 마구 다닌다는 사실 ( 전기버스도 가끔 있음)
- 공산품 물가가 우리나라보다도 높다는 사실 ( 휴게소에서 과자 하나 살 때도 환율계산 해보고는 허걱걱!!)
- 물을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는 사실 ( 물사먹느라 쓴 돈만해도 눈 튀어나올 정도..)
- 아파트가 눈 씻고 찾아도 찾기 힘들다는 사실..(최근 새로 지어진 아파트 조금, 그것도 층수가 낮음)
- 시내의 인도나 도로에 아스팔트가 거의 없다는 사실 (주로 예전부터 사용하던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의 사각형 돌을 20~30센티 깊이로 박아서 사용하는데, 울퉁불퉁하여 걸을 때 피곤하기도 하지만 나름 운치는 있음)
- 바쁘게 뛰는 사람들이 별로 없음 (당연 관광지라서 주로 몰려 다니는 관광객들이 엄청 많음)
- 호텔마다 비치되어 있는 일회용품이 거의 없을 뿐더러 있어도 전혀 통일성이 없음.
첫댓글 요점 정리가 잘되어 있군여, ㅎㅎ 살코기맛도 보구싶어요.
나도 유럽다녀오고 싶어라~!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에서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네요.
여행의 시작이 설레듯 후기의 시작도 설렙니다
동유럽하면 특별히 더 운치있어뵈요. 그쪽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가? 아파트가 없고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거의 없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일입니다. 비교는 나쁘지만 그래도 자꾸 우리네와 비교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