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대회를 마지막으로 시즌OFF가 됨가 동시에 신청했던 여수해양마라톤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연말에~무진장 추운겨울을 보낸 걱정에 여수의 바닷바람은 얼마나 매서울까? 걱정이 되었지만 동마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연습삼아 신청을 해보았습니다.
아내에게도 물어보니, 추운건 질색이라하여, 오랜만에 홀홀단신으로 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왜 부부들이 주말부부 주말부부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누구도 챙길필요 없이 오직 나만 챙기면 되는 해방감이라고 할까? 어이쿠, 잡썰은 그만 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여수마라톤대회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으로 열리다가, 올해는 반갑게도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저도 작년에 비대면으로 참여해서 멸치 한봉지를 탓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아무것도 없어서
무엇인가 시원섭섭한 느낌이었습니다.
올해 제17회 여수해양마라톤대회 참석자
오흥국(하프), 박소현(하프), 강준(하프), 채수현(하프), 신미현(10K)
김명옥(10K), 서주완(하프), 김영집(풀), 김하준(하프), 유범식(하프같은 풀)총 10명
06:50 해수부에서 출발하여, 08:30에 여수 진남체육관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서 내리자 마자, 경기장으로 걸어가는 길이 업힐로 이루어져 아~오늘 쉽지 않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언덕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풀 출발이 09:30인데 아직 준비가 잘 되지 않아서, 부랴부랴 모여 단체사진 한 장을 남겨봅니다.
대회코스는 악명높기로 소문난 업힐이 반복된다는 대회라고 몇 주전부터 들었던지라, 부주산 달리기로 업힐훈련을 했지만 걱정이 되었습니다.
1:50페이스메이커 그룹에 달라붙다가 체력을 봐서~페이스를 올리거나 내려야 겠다는 전략으로 임했습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약간의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올해는 코스가 변경이 되는 바람에 아무런 정보가 없었습니다.
대회분위기는 여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사람들, 각오를 다지며 열심히 몸을 푸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저는 당연히 후자에 포함됩니다. 반갑게도, 트랜스제주에서 봤던 외국인선수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습니다.
에이스 영집이형님은 먼저 출발하니, 사진도 찍어주고 응원도 듬뿍해줍니다. 대회가 없는 1월이라서 그런지 동아마라톤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훈련삼아 참여를 많이 했습니다. 대충 세어보니~약 800명정도 신발들은 나이키, 나이키, 아디다스, 나이크, 써코니, 월드런 아직은 대회장에서 나이키의 저력이 대단함을 느낍니다.
5, 4, 3, 2, 1, 축포와 함께 차례대로 출발합니다. 부상없이 모두다 완주 하길 바랍니다.
달리다보니, 고창 내리막 보다는 못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내리막에 사람들이 광란의 질주를 합니다. 초반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기위해 마음을 다잡고 5:00페이스로 내려갑니다. 한 1k정도 뛰니 잘 정비된 자전거길이 나옵니다.
옛 철로길을 공원화 하였다고 하는데, 그림들도 있어서 이색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뛰다보니 나와 비슷한 67양띠 마라톤 이모를 발견하고 바짝 뒤쫒아 갑니다. 양띠 이모는 150cm 정도의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폼은 일본의 프로선수 같았습니다. 아직도 정갈한 폼이 눈에 선합니다.
공원길을 지나 첫번째 업힐부터 이모가 처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다른 주자를 찾아봅니다. 건장한 청년 2명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분들과 끝까지 함께합니다.
극단적인 업힐이 반복이 됩니다. 하프반환점까지 3번정도 업힐을 지나가게 됩니다. 내리막은 속도를 높이되 무리하지 않고 오르막은 잔발로 한발한발 올라섭니다.
예전같으면 나도 걸었을 텐데, 힘들어 걷는 주자들 등을 툭툭 쳐주며 힘내라고 화이팅을 해줍니다.
후반에는 추월을 전혀 못했는데 지난 고창대회부터 후반에 지친주자들을 여럿 추월했습니다. 약간의 뒷심이 붙었나 봅니다.
이제 거의 마지막에 이르렀습니다. 결승선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업힐만 오르면 하프의 대장정은 끝이 납니다.
결국 1:44로 도착합니다~
장흥: 1:50
목포: 1:46
고창: 1:45
여수: 1:44
느릿느릿하지만 성장해 나가는 제 자신을 칭찬하며~대회를 마무리 합니다. ^^
에이스 친구 박소현 형님과 장거리 대회를 함께하신 명옥님 시그니쳐 포즈 굿입니다.
마지막 준이 형님이 보이길래 불태웠는데, 아직은 실력이 멀었네요.
오늘 대회에서 가장 행복한 샷 ^^
에이스 영집형님은 올해도 어김없이 SUB3로 시작합니다. 자봉차량지원해주신 회장님과 부회장님 감사드립니다.
경기가 끝난 후 여수 현지인 맛집인 황금마차에서 맛있는 회와 지리 진짜 맛있게 영양섭취 잘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들과 자축 파티~~^^
역시 인생과도 같은 마라톤 너무 좋습니다. ^^;
다음 대회 후기는 동마입니다. ^^
첫댓글 글 사진 멋집니다. 2023 첫 대회 여수! 달리기도, 먹는 재미도 있는, 아주아주 즐거운 올해 첫 마라닉이었습니다~^^ 회원님들과 함께 하니 더욱 더 재밌었답니다. ㅎㅎ
역쉬 홍보부장은 이렇게 해야 하는거구나를 전임 홍보는 세삼 느끼고있습니다.
여수대회 후기 너무 훌륭하십니다.
짝.짝.짝 우리모두 기립박수~^^
수고하셨습니다~ 욕나왔다던 오르막을 뛰고도 표정들이 소풍나온 소년들인데요~
새해 첫대회 멋지게 다녀오셨네요 👍
곧 훈련에 함께 하겠습니다
힘든 여수코스에서도 기록갱신을 하셨네요~ 대단합니다.
이페이스로 동마까지 쭉~~~
응원하겠습니다.
글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아주 멋지게 후기를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그 어려운 코스에서 하프 PB 달성하셨다니 동마에서 기대가 큽니다~ ^^
동마까지, 함께 또 열심히 달려 봅시다~! ^^
출발선에서 대기하는데, 평상시와 다르게 회장님, 여부님, 주완이, 하준이등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초반에 신나게 달렸네요.
1차 반환후 돌아오는길에서 보이는 햇살비친 바다는 어찌그리 눈부시고 깊어보이던지 잊혀지질 않네요.
마지막 1k 동반주까지 해준 훈부님 감사하고, 모두들 저를 끝까지 기다려주시고 맛있는 음식 함께해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목마 화이팅!!!
모두들 추운겨울에 열정가득 뛰며 오셨군요.. 글과 사진 잘 읽었구요.. 갈수록 실력이 늘어가서 좋겠어요..
아주 잘 정리해주셨네요 멋져유
첫대회 다들 수고했습니다 ㆍ
차량 봉사 덕분에 LSD 잘하고
왔네요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