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련외국어대학교에서 연수 중인 제 1기 중국대학평가단 김현우입니다.
이제 대련에 온지 2주가 좀 넘었는데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국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요, 주변 환경도 그렇고 학교 수업이나 기숙사에서의 생활 등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는 것 같아요.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중국 학생들과 만날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본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뭐 어쨌든,, 오늘은 대련에 도착한 이후의 수속 절차 및 학교생활에 관해 소개하겠습니다!
1. 도착 첫째주
지난 9월 5일, 대련공항에 도착하니 원장님께서 저희를 맞아주셨는데요, 모든 인원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버스를 타고 대련외국어대학교로 출발했습니다. 공항에서 학교까지는 3,40분 정도 걸리구요, 중간중간 원장님이 대련과 대련 생활에 대한 정보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학교에 도착! 학교에는 정윤철 실장님이 먼저 와 계셨는데요, 저희는 이제 실장님과 원장님을 따라 기숙사 및 입학 등록을 합니다.
먼저 기숙사에 짐을 내리고, 교실로 이동하여 입학 과정과 비자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입학 수속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실 이 과정이 굉장히 길고 지루했습니다. 모든 비용을 현금으로만 지불하다 보니 기다리는 과정에서 답답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세 개의 교실을 거치면서 이 과정이 진행됐는데, 첫 번째 교실에서 50위안을 내고 학생증을 발급 받고, 두 번째 교실에서 학비 및 기숙사비와 비자 연장비 등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교실에서는 내일의 분반 시험에 관한 간단한 안내를 받고 끝납니다.
입학 수속을 모두 마치고 나면, 기숙사로 돌아와서 방을 배정 받는데요, 프랜드차이나 수속생들끼리 한 방을 쓰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일단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짐을 풀면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습니다. 방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넓은데요, 개인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는 수납공간이 많은 캐비넷, 2단 선반, 책상 및 의자, 침대, 그리고 슬리퍼와 세수대야(목욕바구니로 많이 사용하시더군요)까지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숙소에서 짐을 풀면서 쉬다가 오후 5시 경 다시 모여서 SJ중국어학원을 방문합니다. 학교 수업 외에 중국어를 더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이곳 혹은 다른 중국어학원에서 부족한 점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학원에서 중국인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 프랜드차이나 수속생들은 실장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합니다. 장소는 한식집(삼겹살, 김치전, 김치찌개, 참이슬, 처음처럼 등을 판매하는)이었고, 여기서 약간의 술과 함께 서로 소개도 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친해질 수 있어요.
이 날 저희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학교 근처의 대형마트(TESCO)였습니다. 한국의 대형마트와 그다지 다르진 않구요, 여기서 각자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돌아오는 걸로 대련 도착 첫날의 일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대련 도착 둘째 날인 목요일 오전에는 필기와 구어 시험이 있었습니다. 정식 수업이 시작되는 첫 주에 반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본인 실력대로 치시면 됩니다. 시험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은데요, 이 날의 공식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었기 때문에 각자 휴식을 취하거나 시내 구경을 하거나 했습니다. 학교에서 걸어서 20분으로 일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은 없을 것 같구요, 지금까지의 직간접 경험으로 보아 밤에 다니는 것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교 주변 환경이 정말 괜찮아요~
단 하나 정말 조심해야 할 게 있다면 바로 차!입니다. 이곳에는 보기(주거 시설이나 주민들의 행색)와는 다르게 값비싼 외제차들이 많은데요, 차들이 정말 쌩쌩 다닙니다. 아주 큰 도로가 아니라면 사람이나 차나 신호를 안 지키기 때문에 목숨 부지하려면 알아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앞에 사람이 지나간다고 속도를 줄이거나 하지 않아요~ 오히려 속력을 높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ㅋㅋ 큰 길 한 번 건널 때마다 수명이 단축되는 거 같아요... 아무튼 알아서 조심하시길~
입학 과정 중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는 반 배정 결과와 시간표를 확인하고 교재를 받았습니다. 교재를 받을 때, 학교 등록할 때 받았던 영수증을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저는 숙소에 두고 가서 두 번 걸음했네요..
이 날은 교재만 받으면 다른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 날을 포함하여 주말까지 각자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놀러 다니거나 다음 주의 수업 준비를 하시거나 하면 됩니다. 대부분은 주변에 어디 갈 데 없나 하고 돌아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대련이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근처에는 딱히 갈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살기 좋고 공부하기 좋은 도시인 거 같아요~
2. 도착 둘째주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이면 드디어 중국에서의 첫 수업이 시작됩니다. 어느 반이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수업에 관한 설명과, 간단한 자기소개(이름 정도만 말하거나, 안 하는 수업도 많았어요)를 한 후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곳이 한국의 대학과 다른 점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학생이든 아니든 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입니다. 교실 안에서는 피지 않지만 어디에서든 담배를 피웁니다. 기숙사 건물 안에서도 피고, 교실 밖을 나서며 불을 붙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문화적 차이이니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부분이죠..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에는 선택 과목을 신청할 수 있는데요, 중국 악기인 얼후, 태극권, 우슈, 전지공예, 서예, 중국문화강좌, 어법 등 많은 수업이 있지만 최대 2과목까지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제가 대련외대를 선택한 이유가 다양한 선택 과목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이왕 중국에 온 거 중국어 외에 뭔가 중국스러운 것을 배워간다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얼후와 우슈를 선택했는데 두 수업 모두 아주 마음에 들어요~
수요일까지 3일간의 수업을 들은 후, 반을 바꾸고 싶은 사람은 자유롭게 반을 옮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날 오후에 신입생들을 위한 시내 관광이 있습니다. 학교를 출발해서 시내의 여러 광장들을 지내 성해광장에서 30분간 관광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해변을 따라 이동해서 호랑이조각광장에서 또 15분 정도 구경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대련이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그닥 없는 도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친구들과 친해지는 기회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금요일에는 강당에서 입학식(신입생 환영식) 겸 비자 연장 신청이 있습니다. 입학식은 간단하게 끝나고, 비자 연장할 사람들은 남아서 신청하면 됩니다. 그리고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이 주에 실장님이 오셔서 저녁과 술을 사주셨던 것 같습니다. 수속이 다 끝나고도 정말 잘 챙겨주시는 거 같아요~ 덕분에 수속생들과도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대련 도착 후의 수속 및 정착 과정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아직 대련에 온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이번 학기만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대련외대에 성실하고 똑똑한 학생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서양 학생들은 외국어 2,3개는 기본인 것 같아요... 뭐 어딜가나 노는 학생은 놀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아 같이 공부하고 보고 배우기 좋은 거 같습니다. 자극도 많이 되구요. 저희 수속생 모두 남은 3,4달의 기간 동안 많이 배우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면 곧 추석인데 다들 추석 잘 보내세요 :)
* 사진
왼쪽 건물이 기숙사고 사진 가운데가 정문입니다. 현재 유학생 및 일부 본과생 과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이 캠퍼스는 굉장히 작습니다.
입학 수속을 하고 앞으로 수업을 듣게 될 건물입니다.
기숙사 등록 및 입학 수속 과정
기숙사는 2인 1실이구요, 침대 시트는 열흘에 한 번씩 교체 가능합니다.
앞으로 자주 방문하게 될 테스코. 그리고 이곳에는 미용실이 정말 많더군요.
입학식
이 곳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광장인 성해광장입니다
대련 시내 모습
첫댓글 현우씨 정실장입니다....^^ 우선 좋은 글 참 고맙습니다.
등록 과정이 많이 지루하셨군요 ^^ 근데 유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래도 등록 마지막 날에 하니 그 정도지 아마 하루 이틀 전에 왔음 한 두시간 정도씩은 서 있어야 했을거에요.ㅋ
어쨋든 이제 다들 어느 정도 적응을 하셨다니 저도 맘이 좀 놓이네요.
글에서처럼 좋은 경험 많이 하시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셔서 만족스러운 한 학기가 되셨음 좋겟어요~
나중에 어려운 일 있음 연락주시구요.
다른 멤버들에게도 간단히 안부 좀 전해 주십시요.
네~ 실장님 고생많으셨어요 ㅋㅋ
오 현우형 ㅎㅎ
한빈아~ 잘 지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