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어느 아동문학가는 ‘어린 시절부터 아름다운 것에 의해 키워지면 그 사람은 항상 아름답게 생각함에 틀림없다’고 했다. 이는 어린시절이 한 인간의 일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이야기해 주는 대목이다. 아이들은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우리 미래의 보고이다. 이들을 올바르게 교육하고 지도하는 것은 우리의 밝은 장래를 예비하는 길이다. 때문에 올바른 인성을 만들기 위한 공교육의 필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에 정직, 성실, 열정을 간직한 청량중학교 김순자 교장을 만나 남다른 교육방침을 듣고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학금으로 교육의 기회 주고파…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에 위치한 청량중학교는 사실 교육환경이 그리 뛰어나지도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그리 뜨겁지도 않는 평범한 시골학교이다. 더욱이 편부모나 소년소녀가장 세대가 22.5%를 차지하고 과반수 이상이 자가주택이 아닌 전세나 달세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밝은 표정과 총명한 눈빛은 여느 시내 중학교 아이들 못지 않다는게 김 교장과 교사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저는 15년전 이 학교에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어요.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환경과 현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부임과 동시에 각 담임별로 가정방문을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교복을 입기 때문에 외적으로는 아이들의 가정형편을 알수가 없기 때문이죠. 이같은 가정방문 기록서를 바탕으로 장학금 지원대상을 선정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량중학교는 지난해 3천4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을 정도로 장학금 혜택이 남다르다. 이는 물론 주위 자선사업가와 관내 각종 사회단체들의 관심과 배려 때문이지만 김 교장의 장학금에 대한 남다른 경험 또한 청량중학교 장학금 수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가사가 기울어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밀양 백양장학회 제1회 장학생으로, 대학시절도 재단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왔던 터라 장학금의 고마움과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김 교장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 36여년간 아이들을 향한 외사랑 실천 “청량중학교의 최고의 재산이자 보물은 바로 학생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이 생각과 행동이 일치될 수 있도록 지도해 줘야 하며 몸소 보여주는 솔선수범의 교육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는 김 교장은 이같은 교사들의 열정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노고를 진심으로 품어주는 것이 바로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김 교장은 1970년 함양 서상중학교 가정교사로 시작해 가덕도 덕문고등학교, 울산여자고등학교 등을 거쳐 범서중학교, 대현중학교 교감을 역임하고 지난 2004년 시골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희망해 청량중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36여년의 교직생활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후회의 순간도 있지만 교육의 길을 선택한 것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그 순간까지 아이들을 바르게 인도하는 교육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순자 교장. 뚜렷한 소신과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는 그녀가 바로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온 우리의 참스승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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