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중 산행을 가기위해 며칠전부터 나는 들떠 있었다..
도솔봉이라는 그 험준한 산을 올라가는것도 의미가 있지만..
내 맘속에는 풍기에서 만나기로 한
구름밭 선배님과 나그네 선배님과의 자리에 더 기대가 컸다..
늘상 카페에서만 뵙고~~어쩌다 동문회 모임에서 인사만 하고 지나온지라..
나는 정말로 선배님들과 찐~한 대화가 하고 싶었다..
찐한 대화라면 참이슬이 함께하고~~노래가 함께하는 그런 자리.....
아침 7시..
서울은 화창했다..
엄마말에 의하면 충청도도 화창했다고 한다..
관광버스를 타고 단양을 지나 십리굴을 지나니 흐린 하늘이 다가왔다..
급기야 비까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선배님들께 잘 보일려고 어제 미장원에서 한 드라이가 풀어질까봐 내심 짜증이 날려고 했다..
도솔봉 입구에 도착하여..
다들 씩씩한 발걸음으로 산으로 향하는데..
나는 산 밑으로 창락에 살던 친구..창순이와 밑으로 내려갔다..
우리 엄마가 하신 말씀이..
"도솔봉이 울매나 힘드는동 아나?..니 거게 올라가면 즉사한대이....올라가지 말그래이.."
내가 넘어지면 누가 메고 올까 싶어서 나는 발 길을 돌렸다..
풍기에 하나뿐인 가스 충전소에서 선배님을 만나기로 하고..도착하니..
선배님은 안 보이고 청바지 입은 젊은 남정네가 궁뎅이를 우리쪽으로 보이게 하고 자동차 청소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선배님은 아닌거 같애서 ..
앞쪽으로 가서 슬쩍보니~~~`
"아이고나~~~선배님이 아니시덩가여?......그런데 궁뎅이가 왜 그리 젊어 보이시남요?"
참으로 첫 인사치고는 버릇없는 후배..솔바람의 첫마디...
구름밭 선배님은 내가 존경하는{이 말은 한번만 더 하면 100번째라고 못하게 하심.." 선배님이라서
항시 조심스럽고 어려운 분이셨다..
선배님 차를 타고 금선정 앞에 있는 나그네 선배님 펜션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다니던..고등학교를 지나가고..
개선문이 없어진 중학교를 지나가고..
돌맹이를 주워서 학교에 나르던 그 그리웠던 금선정을 보니..
소나무만 나이를 먹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이 다음에 나그네 선배님 처럼..
앞뜰에 잔디를 깔고~~채송화..봉숭화...작약을 심어놓고..한귀퉁이에 상추랑 고추를 심어가며
그런 노후를 보내고 싶었다..
아담하게 지은 선배님 부부를 위한 펜션?...별장에서 선배님이 타 주신 커피를 마시며..
여자 둘..남자 둘은 ...일요일 오전.. 웃음꽃을 피웠다..
고향 선배님들은 언제 어디서나 만나도 내 친 혈육같은 마음이 든다..
자리에서 일어나..우리는 북부초등학교로 갔다..
선배님이 직접 가꾸신 붉은 상추랑..꽃상추를 뜯으러...
큰 비닐 봉지가 미어지도록 담았다..
액체비료를 써서 너무나 맛있고 꼬시하다고 해서...
텃밭을 참으로 정갈하니 깔끔하게 잘 가꾸어 놓으신걸..우리는 막 헤집어 가며 상추를 뜯었다..
지금 홍성집에서 엄마랑 상추에 점심을 먹을려고 하고 있다..
희방사 입구쪽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나그네 선배님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우리 오빠가 살던 백신1리가 눈에 들어왔다..
올케의 작은 차가 집앞에 서 있는데 ..떠나고 없는 오빠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영라나~~니 내가 없다고 안 들따보고 가나?.."
오늘은 기냥 갈거여~~
오리 훈제가 참으로 맛있다..
풍기오시는 분들은 그 곳에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맛나게~~참이슬을 동반하여 먹기 시작했다..
중년이 넘은 아줌마들을...어디가도 이젠 환영을 받지못할 나이가 된 아줌마들을..
이렇게 따뜻이...정겹게 대해주시는 선배님들께 ..
나는 빈손으로 나타나 민망해 죽는동 알았다..
내 친구 창순이는 나같이 마당발이 아닌데...선배님들과의 대화에 웃으며 자지러진다..
나는 선배님들이 그렇게 유머가 쎈지 정말 몰랐다..
나만 입담이 쎈줄 알았띠마는 그게 아니다..
선배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
"지나간거 다 흘러버려라~~어려웠던거..서러웠던거..힘들었던거..다 날려버리고 앞만 생각하소.."
나는 홍성에 온 오늘까지도 그 말씀이 생각나고 또 생각났다..
우리는 동부동 방을 이야기하고..
너무나 풍우회를 위해 애쓰시는 시보네 선배님을 이야기 했다..
졸필인 나의 글을 ...솔직해서 좋다고 칭찬해주시는 선배님들께 고마움을 느끼며..
풍기에만 오면 선배님을 찾아뵙는..부꾸..경자...미누..내 사랑하는 동생들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려오는 길..
백신1리 올케집을 들렀다..
선배님이.느티나무 밑에 기다리고 계신다고 하니..쓰리빠를 신고 단숨에 달려나와 선배님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이는 올케..
오빠 떠난뒤 올케에게 자립할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을 잡아주신 선배님..
안방 책꽂이에 놓인 오빠 사진을 한번 쓰다듬고는..
"오빠..내 왔다간대이~~`" 그랬다..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왔다..
노래도 엉가이도 못하면서 우에 그리도 노는건 좋아하는지..
우리 엄마가 흘러간 노래를 틀어놓고 태교를 한것도 아닐텐데...기이한 일이로다
선배님과 창순이의 노래 솜씨는 완죤히 프로급이다..
아~~
나는 또 선배님에게로 넘어가고 또 넘어간다..
노래방에서 누가 쥑이는 노래만 부르면 이 정이 헤푼 여자는 깔까닥 넘어간다..
도균이를 위해서...자장가를 불러주시는데...선배님은 내가 도균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서 재워주시는 줄 알고 계시므로..
"잘 자라~~우리 아기~~"
부드럽고 우렁찬 목소리에 나는 마음이 짠해졌다..
그렇지만 우리 도균이가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크신 음성....
나는 "울어라 열풍아"를 신나게 흔들고 부르고...
"내 사랑 그대여"를 더듬 더듬 불렀고..
흰머리칼 사나이 나그네 오빠의 노래 또한 수준급이면서..
나한테는 다들 노래 못부른다고 손을 내저었다.~~~아~~짜증나~~내가 젤 못불렀구마는..
오후 5시..
서울 올라오는 버스 집결지에 가기위해 선배님들과 헤어지면서
과분한 대접을 받고~~사랑을 받고~~정을 받고~~
소주에 맥주에~나는 취해 버렸다..
선배님들 정에 취해 버렸다..
감사합니다..
벅찬 하루를 보내게 해주셔서..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리게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한가지 선배님들께 배운거 친구들한테 써먹고 히트쳤습니다..
"대가리와 머리의 차잇점?"은?
홍성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다..
마음은 아직도 풍기에 있는듯 하다..
지금 나는 엄마에게 풍기소식을 전하고..했던 이야기 또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중이다..
예?
대가리와 머리의 차잇점을 모른다고요?..ㅉㅉㅉ
그런걸 모르면 우에요?..
대가리는 털이 안나고 머리는 털이 나는거라네요..
소머리..돼지머리...등..등...대가리는 콩나물 대가리...)( 무신 대가리?...
나는 욕을 할 줄 몰래서...ㅎㅎㅎ
첫댓글 중학교 동창인데 글을 아주 진솔하게 잘씁니다.
ㅎㅎㅎㅎㅎ 대가리라~~~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네요~~선배님도 금중이세요?저둔네....
그려? 참 김포 홈플러스 1층 사진관 광고좀 해줘요~~~ 제 사진 찍은 풍기 57친구예요...부탁혀~~~ 애기사진 잘 찍더라구요...
ㅎㅎㅎㅎ 한번 가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