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능력을 갖춘 사람들 저마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현실을 진단하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나도 이런 전문가그룹의 글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판단하기에는
이 세상의 미래상에 대해서 두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정치 경제 기술 사상등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많지만 핵심은 에너지 문제라는 것이 나의 견해입니다. 그래서
미래상에 대한 두가지 관점은 에너지에 대한 두가지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류는 낙관론입니다. 낙관론자들은 인류의 입증된 기술적 천재성이 지질학적 현실을 극복
할 것이라고 봅니다. 다수의 입장입니다. 이들은 석유가 무한정 존재하며 앞으로도 과거와
같이 인류에게 계속 제공될 수 있으리라고 여깁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석유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기술기반이 이미 구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누가 그런 신묘한
기술을 개발하고 보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그럴 것이다라고 합니다. 이런 근거없는
테크닉에 대한 신봉자가 거의 대다수일지도 모릅니다.
낙관론자들과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은 다이오프(die-off) 즉 소멸을 주장합니다. ‘회의론자’
혹은 ‘종말론자’(종교의 종말론자와는 다릅니다)로 규정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지구의
수용능력이 이미 초과량을 넘어섰으며 인류의 멸종이 예견되는 묵시록적인 시대에 접어들었
다고 믿습니다. 대체적으로 순수 엔트로피경제학의 신봉자들이고 석유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보는 부류입니다.
‘낙관론자’나 ‘회의론자’ 모두 극단적입니다. 만약 대중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양극단 사이의 어디쯤을 생각하게 될겁니다. 아직 석유를 완벽하게 대체할만한 물질과
신기술은 없으나 언젠가는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것이란 의미이며 또한
그런 시기가 올때까지의 공백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상상가능할
것입니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당연히 부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번영과 풍요를 가져다
준 화석연료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생산의 정점을 지나 줄어든다는 것은
바로 인구의 축소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75억의 인구중 지구의 적정 수용능력이 얼마인지는
규정할 수 없지만 수용능력 밖의 인원은 인위적으로 소멸의 길을 걷게될 처지라는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있었던 일’과 일어나고 있는 일‘을 통해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