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백운산을 갔다 산의 높이(891m)는 그리 높지 않으나 암벽이 많다. 백운산은 영남 알프스의 일원이면서 가까이 있는 가지산과 운문산의 명성에 가려 상대적으로 인적이 뜸하다.
하지만 짧지만 인상적인 암릉지대를 올라보면 이 산의 진가를 바로 깨달을 수 있다. 맞은편 능선의 얼음골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호랑이 형상으로 보인다는 백운산 암벽은 등반 도중 옆에서 바라보면 수직으로 느껴질 만큼 가파르다.
시작부터 많은 땀을 흘리게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다행이 마치 태풍의 전조라도 되는듯 시원한 산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어 대었다. 그 바람에 무더운 여름산행의 고통을 잊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경사가 심하고 너덜길이어서 산행의 진행 속도가 더디었다. 몇몇 대원들이 조금 힘들어 하였지만, 정상을 오르며 보이는 시원한 조망에 힘을 얻었다.
산을 오르며 사진도 찍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전진했다. 드디어 정상에서니 멀리 가지산과 운문산의 웅장한 모습이 보였다. 다음 차례는 운문산이다. 하산방향을 호박소계곡으로 잡아 내려왔다. 계곡에 이르니 수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여기 저기 산자락 계곡에다 상인들이 평상대여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 팔아먹는 격이다. 자기 땅도 아니면서도 계곡에다 평상만 가져다 놓으면 돈이 되는 것만 같았다.
우리들은 산을 내려 오기가 바쁘게 계곡물에 몸을 담구었다.호박소의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구고 나니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비록 짧은 코스이지만 여름 산행의 일정을 마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