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장정(11월 5~6일) ---------------------------------------------------------------------------------
o 참석자 : 전봉희 팀장, 김관식 회장, 박기동 고문, 곽동훈 교관, 김성탁, 노병규, 강수정, 유영식,
지승환, 차영환, 박선영, 김창, 게스트 1명 (총 13명)
o 일 정 : 5일 11시 출발 / 14시 서산 도비산 도착 / 15시 비행 / 18시 저녁 회식
6일 11시 출발 / 12시 군산 오성산 도착 / 14시 비행 / 17시 저녁 회식 / 22시 클럽도착
대장정을 3일 앞둔 정기총회(11월 2일/수)
팀장으로서는 대장정을 더 미룰 수 없는 상황, 사전협의된 대장정 일정은 11월 5,6일(토,일),,,
- 윈드구루예보는 시속32킬로미터 강풍에,, 동풍,,, 30미리의 강우,,,
-기상청동네예보도 시속30킬로미터 강풍에,, 동풍,,, 10~40미리의 강우,,,
팀장은 대장정의 주메뉴로서 '파전'을 이야기 한다.
팀장도 이번 대장정이 비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예감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참석률에 극대화를 위해,,, ‘파전’을 적극 외친다.
몸소 '파전'을 직접 준비하고 부치겠다고 한다.
예비 메뉴로 '김치전'도 준비하겠다고 한다. ‘우중주류파’의 대가 창이도 기꺼이 '파전'” 제작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렇다,, 이번 대장정은 비 속에서,, 천막치고 '파전'을 부쳐 먹을 것임은 분명하다.
비가 오긴 올건가 보다.
11월 5일(토요일) 서산 도비산 비행,,,,,,,,,,,,,,
출발하기 위해 클럽사무실에 모인 10시 30분,,
창이 손에 커다란 봉투가 들려있다. 밤새 깐 ‘파’가 엄청 들어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파’를
깠단다. 그리고 주섬주섬 파전 양념을 챙긴다.
우린, 비 속에서 ‘파전’을 먹기 위해 대장정에 돌입해야 함에 틀림없다.
이번 4차 대장정은 ‘파전 파티’가 될 것이다. 광천 별장에서 막걸리와 소주와 맥주로 떨어지는
가을비 소리를 들으며, 낮에는 앞 마당의 원두막에서, 밤에는 넓은 방에서 파전파티를 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기상청은 중부지방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10~40미리,,
가을 강우치곤 많을 것이라 예보한다.
북동풍 예보가 전국을 덮고 있었다. 서해쪽에서 동풍이 가능한 곳은 두 곳,,, 서산 도비산과
왜목마을,,, 왜목마을은 남동풍이 적합하다..
지금은 북동풍이다. 그래서 정해진 곳은 서산 도비산,,
서산 도비산 올라가는 산길은 가을 단풍에 촉촉히 젖어 있다. 정말 붉고 노란 오솔길을 올라선다.
마음에 담아 가고픈 알록달록 이쁘장한 조그만 산길,,
도비산은 약한 북동풍을 지닌 채, 잠잠히 겨울을 향한 조용한 침묵에 들어간 듯 했다.
도비산 봉우리에 누위 가을 하늘을 본다. 서둘 것 없는 가을 비행,,, 어짜피 쫄 비행이다.
이런 날씨에 비행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햇살이 서해바다를 비추자, 서풍이 살랑살랑 동풍을 맞대고 넘어온다. 동훈형의 더미,, 살짝
나무가지를 스치듯 지나간다. 내가 이륙하자, 해는 가을 옅은 구름 속에 모습을 감추고
동풍으로 바뀐다. 동풍으로 회장님과 운짱형, 늦게 합류한 야호 게스트께서 이륙한다. ,
욕심 없었던 비행,,, 조바심 없었던 비행,, 산골 가을 들녁의 넉넉한 여유로움을 느낀 비행,,,
파전이 구수한 기름내음을 풍기고 있을 회장님의 광천 별장을 향한다. 짧은 해는 어둑어둑
집으로 향한 갈 길을 재촉한다.
이미 파전이 서너장 구워지고, 이미, 선발 요리투입 인력이 소주 4병을 까고 있을 무렵,,,
우리 도착한다. 그리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파전 파티의 시작,, 기름진 목살,,,
옆 밭에서 캔 배추속,,, 매콤한 순무,,,, 전혀 평등성이 감안 안된 여러 높이의 대나무 소주잔,,
평소 회사 사무실 1년치 웃음보다 더 웃어버린 6시간의 '파전 파티',,,,
그 웃음의 크기에 동네 사람들 항의로,, '파전 파티'는 12시에 아쉽게 아쉽게 끝나고
소주 26병,, 맥주 페트 6병을 아웃시키고,, 우리는 옅은 비소리를 사이 사이의
찐한 코골이 소리도 함께 하며, 가을 잠을 청한다.
11월 6일(일요일) 군산 오성산 비행,,,,,,,,,,,,,,,
아침도 웃음 소리에 깬다,,,, 여기 저기 웃음 소리,, 마당에선 커피 한잔을 이미 마신,,기동형과
동훈형이 승환에게 대나무빗자루를 만들어 준 모양이다. '허리다친 마당쇠' 승환이는 그래도
웃으면서 마당청소를 한다…아침 무우는 보약이라는 누군가의 말에 옆 밭에서 무우를 뽑아
40대의 회원들이 눈에 불을 밝히고 무우를 씹어 넘긴다. 팀장은 순무 하나를 뽑아 아예
독식한다.
웃고 놀고, 라면먹고,, 밥 말아먹고,,,다시 무우 먹고,, 모과 먹고, 청소하는 사이,, 10시 반을
넘는다. 다음 목적지는 전주 경각산,, 광천에서 한 시간 20분 거리이다., 군산IC에서 빠지면
금방이다. 군산IC에서 나오면 바로 있을 오성산,, 오성산을 한번 들리기로 한다. 오성산 오르는
길은 정말 환상적인 가을단풍의 예술,, 그 자체였다.. 안개 속의 단풍길,,,차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고만 싶었다.
역시 안개가 자욱했다.. 11월 날씨 답지 않게 더웠다. 더운 지표의 열이 차가운 서해의
바람을 맞아 안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서풍 착륙장이 보이질 않았다.
전주 경각산 현지팀에게 전화해서 그쪽은 비행가능하냐는 묻는다,
-- ”네엥? 여기요? 비행? 지금 비오는데요..” 라는 짧은 말만 전한다.
안개가 사라지길 기다리며 서풍착륙장으로 간다. 그리고 철새 조망소를 지나, 그 유명하다던
주차장에 주차할 공간이 없는 우렁쌈밥집에서 20여분을 기다려 우렁쌈밥의 진수를 맛 본다,,
강된장의 그 찐한 맛,,,쌉쏘롬한 치커리,,,,,,시콤매콤 초고추장우렁야채비빔,,,시원한 맑은 된장국
오후에 들어서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바람도 서풍에 10~12정도,,, 딱 이륙하기 좋은 바람이다.
회장님이 이륙하여,, 릿지비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리고 20여분의 비행 그리고 탑랜딩,,,
우리팀도 비행에 줄줄이 나선다. 약간 바람이 약해져 오랜 비행은 아니지만 20여분씩 비행을
즐기고 착륙장으로 향한다. 우리 비행을 보았는지 현지 팀에서 장비를 매고 올라온다.
그 짧은 30분간,,, 걷힐 것 같지 않았던 안개층 구름이 걷히고 투명한 파란 가을 하늘이
나온다. 현지팀 6~7 글라이더와 우리팀이 2차 비행에 나선다.
1차 비행을 마친 나는 가을 햇살을 즐기며, 착륙장에 누워 이륙장 상공과 비행하는
글라이더를 감상한다
착륙장에선 열이 강해 툭툭 착륙하는 글라이더를 밀어낸다. 팀장의 2차 텐덤비행은 그 열에
밀려 착륙장 옆으로 골짜기에 아주 아릇한 포즈로 착륙한다. 연신 촬영하는 선영,,, 이번 대장정의
하이라이트이다.
그 촬영사진 덕인지는 몰라도
팀장은 그동안의 팀원에게 한턱 못 쐈다고, 군산에서 젤 좋은 횟집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한턱,,,
내가 좋아하는 꽃게찜도 듬뿍,, 씻은 묵은 김치도 듬뿍,, 쫄깃쫄깃한 감의 우럭도 듬뿍,,,
그리고 소주 한잔,,,,~~~~
비가 40미리 온다고 했었다.
바람도 강풍에다가 동풍이라고 했었다.
그럼에도 13명이나 서로 얼굴보자고 모였다. 작업 중에 약간 삐긋한 허리 아픈 승환이도
성탁형도,,, 1박2일 일정 내기 힘든 운짱형도 나왔다. 수원에서 기차에다가 버스에다가 힘들게
힘들게 내려온 영환이와 선영이도 있었다.
가을,,, 넓다란 배추밭에서 싱싱하게 풋내음을 풍기는 배추 속에다가 쌈장,, 그리고 파전,,,,
웃음 꽃 피웠던 가을 밤,, 그리고 소주 한잔.
기대가 큰만큼 약간의 마음상처도 있었겠지만,,, 커다란 웃음으로 스스로 씻겨내려갈 부분이다.
가을이고,, 우리이기에,,,
첫댓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대장정!!!!! 고생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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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와서 승환이 자동차 키 분실 로 인하여 약 1시간 영식이네 주차장에 이야기 곷을 피웠다
도저히 찾을길이 없어 결국은 자동차 키복사 불러서 거금 칠만원을 들여 키제작하여 타고 슝~~~~~~
암튼 글은 잘써.........
7만원을 형을 위해서 썼으면 칭찬이라도 받았을 텐데.......
술 안 마시고 7만원 내고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구나. 그래도 대장정 뒤풀이 담화는재대로 했네여 ㅎㅎㅎ
그날 너무 웃어서 배아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