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연 날인데 날씨가 비가 올 듯 꾸무리하다.
그저께의 찌맛 손맛이 삼삼하여 오후 늦게 길을 나선다.
연휴 끝날이라 그런지 꾼님들이 많아 이곳만 자리가 나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 어리연을 넘겨치는 자리에 7대를 널었다.
나포함 총 8명이 쪼우고 있는데 모두 낮짬낚일 듯
빗방울이 수면을 그을 때 뒤에 대기해 놓은 파라솔을 치니 이내 비가 내린다.
올해는 가을비가 자주 내리네.
가을비치곤 제법 내려 우산이 없어 행동반경이 47인치라 좀 갑갑해도 낚시에
집중할 수 있어 좋지만 입질은 없다.
약 1시간 후 비는 그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4명만 남았다.
비에 쫒기어 절반이 떠난 듯
혹시나 싶어 우산을 가지고 오면서 두터운 옷을 입고 내려왔다.
해질 녁에 긴 낚시대를 접고 짧은 대를 피면서 낚시대를 재배치 했다.
맨좌측의 줄풀과 어리연 사이의 좁은 공간에 1.9대를 목줄을 짧게 하여 넣었다.
맨좌측 1.9대의 찌가 스물스물 오르더니 멈춘 후 스무스하게 오른다.
엄청난 물소리에 옆조사님이 붕어냐고 묻는다.
내가 낚은 붕순이 중 이 둠벙에서 제일 큰 사이즈다.
허리급은 될 듯
비 그친 후의 붉은 저녁놀
노을 속에서 버너에 불을 지피고 둘러보니
곳부리에 한분외에 모두 철수했다.
물이 더 줄어 이곳 평균수심은 1미터가 안된다.
라면을 끓여 먹고 커피도 한잔하는 등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20시경에 또다시 맨좌측대의 찌가 쓰윽 오른다.
모델 하기싫다며 펄뜩거려 티껍이 묻은 뼘치급
20시가 지나 곳부리에 낚시하던 분도 철수하고 완전한 독조 찬스였는데
철수시 까지 제대로 된 입질은 없었다.
수심이 얕아선 지 수초에 바짝 붙힌 짧은 낚시대에서만 입질이 있었다.
행동반경 47인치 였지만 가을비 우산속에를 나직히 읊조리니
노란 어리연꽃 핀 수면위로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가 나름 운치있는 시간이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