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 부랴 작은 이젤을 사서 도서관에 액자를 전시하고 혼자 뿌듯해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힐끔, 휘리릭 아니면 무시. 그나마 액자 앞에 선 학생은 액자 2개를 넘지 못하고 휙 하고 가버리더군요.
독서 시간에 담임선생님과 같이 들어오면 하고 기대했지만, 선생님 "이거 진품 아니줘?" 묻고는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힐끔 보고 가버리니 학생들은 말 할 것도 없이 무시. 개무시.
다른 학교 학생들은 관람도 잘 하는 것 같더만,,,
하루 동안 정말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서 할 수 없이 생각해 낸 것이 퍼즐 맞추기 게임이었습니다.
다 맞추면 맛있는 간식을... 10월에 도서관 행사 하고 남은 간식들을 이용하여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새 학교 전체로 소문이 퍼져 쉬는 시간, 독서 시간 할 것 없이 학생들이 몰려왔습니다. 귀찮을 정도로...
퍼즐을 풀기 위해 액자를 열심히 정말 정말 열심히 읽더군요. 아니, 간식 먹기 위해서겠지만.
어쨌든, 첫날 액자 다 보는데 10초 걸리더니,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 30분씩 서 있었습니다.
이걸 기쁘다고 해야 할지... 어쨌든 우리 문화가 이러니 아이들을 나무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저부터도 반성할 일이니. 퍼즐 만드느라 저도 정말 열심히 액자 다 읽었습니다. ㅎㅎ
몰래 사진 찍느라 뒤통수만. 사진 찍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초상권 침해도 있고...
이제 제 소임 다 한 액자들을 돌려 보냅니다.~
퍼즐도 올립니다~
첫댓글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떤 퍼즐을 만드셨는지, 무척 궁금하군요.
퍼즐도 함께 올려 주셨으면~~
<박수근 마을에 놀러 가요> 책으로 그리기, 만들기, 이야기
꾸미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하셔도 좋았을 뻔~~
독서수업 시간은 제가 하는게 아니라, 담임 선생님들께서 지도하시는 거라(책읽기 플래너)바쁜 아이들 붙들고 할 시간이 없고,
유치원까지 몰려와서 제가 자리를 뜰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