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6월의 초하루입니다.
바쁜 5월의 종합소득세 신고가 끝나고 이제는 여유로움이 찾아왔습니다.
6월에는 온천지가 꽃 세상이 됩니다.
태종대 태종사의 수국의 향연이 펼쳐지고 접시꽃 능소화 장미 보라색 꽃 라베더가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6월은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고 신록의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이기를 바랍니다.
4월 달부터 시작한 산행은 이제는 이른 새벽에 몸이 먼저 보채기 시작합니다.
새벽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없고 대로변을 걸어서 산으로 향하는 것도 불편해서 동아대병원 뒤쪽에 차를 두고 스틱을 챙겨 산을 오릅니다.
새벽 5시까지는 가로등 불빛이 있어 산행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요즈음은 5시 정도면 산도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입니다.
산을 오르면 이제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새소리며 시원한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목적지를 향해 한발 한발을 옮깁니다.
산에서는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받는 분도 만나고 자동차수리업을 하던 고향 동생도 만나고, 사무실을 방문했던 분들도 만납니다.
고맙게도 두 달여 동안 열심히 산을 올랐다는 보상으로 볼품없는 몸에서 가식과 시기와 탐욕을 5Kg이나 덜어낼 수 있었다는 게 참으로 다행입니다.
시간이 얼마가 소요될지는 몰라도 추가로 5Kg 정도를 더 감량할 수 있다면 얼마나 몸이 더 가벼워질 수 있을지가 기대됩니다.
4월 후반에 1박2일 부산여행을 준비한다고 나름 애를 쓰고 힘이 들었나 봅니다.
또한 4월 초반부터 시작한 새벽산행과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걱정한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겹쳐 나도 모르게 조금은 피로가 누적되었습니다.
목욕탕에서 면도를 하다가 코밑에 뭔가 스치는 느낌이 불쾌했었고 다음날 조금 부은 부위를 다시금 면도를 하면서 진물이 나는 듯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해와 복용했는데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차츰 얼굴부위 몇 군데에서 벌레에 물린 듯 부어오르고 콕콕 찌르는 듯해도 동네병원을 바꿔가며 치료를 해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지인이 피부과를 가보라는 권유를 받고 병원을 갔더니 대상포진이라면서 이렇게 될 때까지 뭐하고 이제야 왔느냐고 야단이셨습니다.
이제 20여일을 연고를 바르고 약을 복용했더니 이제는 딱지가 아물고 가려움도 사그라졌습니다.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로 많은 분들이 내방을 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왜 마스크를 하고 있느냐’ ‘감기에 걸렸느냐’ ‘어디가 아프냐’는 둥 많은 분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빨리 정상적인 모습이 되어서 마스크를 벗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분주하게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는 건강에 소홀해 지기 쉽습니다.
어디가 조금 불편해도 이내 나아지겠지 하고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내 주변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막내 동생이 병원에 입원을 하고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건강이 심각한 상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대하며 살아 왔는데 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병이 찾아오나 봅니다.
워낙 의지가 강하고 자신에 대한 신뢰가 강한 동생이여서 병을 극복하고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나는 서울 생활을 하고 동생은 고향에서 어머님과 참 고생도 많이 하며 자랐습니다.
시골의 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어렵고 끈질기게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해서 늘 든든했던 동생이었습니다.
이제는 퇴직해서 나름의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기인데 갑작스럽게 입원한 동생을 보며 그동안 형으로서 해준 게 너무나 없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가족은 서로 부대끼면 살아야 하는데 나만 홀로 서울생활을 할 때 남은 식구는 시골생활을 해야 했고, 내가 부산생활을 할 때 가족은 서울생활을 해서 나는 참 정이 없는 사람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제야 큰 형으로서의 무심했던 지난날들이 가슴을 저밉니다.
국민연금개혁안이 21대 국회에서는 결국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국민연금에서 중요한 것은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이 있습니다.
보험료율이란 내 월급에서 내고 있는 국민연금으로 소득의 9%를 납부하고 있는데 절반은 근로자가, 절반은 회사가 부담을 하고 있습니다.
소득대체율이란 평균소득대비 연금액 비율을 말하며 노후에 받게 되는 연금금액을 말합니다. 현행은 40%입니다.
만약 소득대체율이 44%라면 절반인 2%에 소득을 곱한 금액을 연금으로 더 받게 됩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재정계산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연금개혁안에서 보험료를 몇% 더 인상할 것이며 소득대체율은 얼마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만 합니다.
국민연금 보험료는 1998년 9%로 오른 뒤, 25년 동안 단 1%도 올리지 못했는데 그런 연금보험료를 단숨에 15%로 올리고 연금 수급개시를 68세로 늘리는 개혁안은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국민적 동의를 구하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결국 정부가 개혁을 제때 하지 못한 책임은 국민과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하고, 동시에 세대 간 공평 부담이라는 형평성도 깨트리는 결과로 이어진 셈입니다.
이제 남은 선택은 국가 재정을 투입해 보험료 인상 폭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국민연금법은 국민들의 합의가 있어야하고 국민들에게 좀 더 쉽고 설득력 있는 홍보도 필요해 보입니다.
2024년 6월 1일 초하루에
세금나라 회계 ‧ 새나라 부동산
박 동 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