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hāna paccaya(선정 조건)
Jhāna paccayo (선정 조건) = 집중하여 보고 있음.
·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이와 같다.
· 산의 정상에서 아래 전망을 넓게 볼 수 있다. 높이 올라갈수록 더 넓게 볼 수 있다.
· ...망원경으로 보는 것처럼 [먼 곳도] 가깝게, 자세히 볼 수 있다.
· 다섯 가지 선정, 선업 선정 등이 아주 집중하여 대상을 보면 바른 봄(견해)을 얻을 수 있고, 자세한 봄을 얻을 수 있고, 열반까지 향해 갈 수 있다.
· "높은 곳에 올라 아래 전체를 보듯이 대상을 다 알 수 있고 볼 수 있음"
"선정 조건이란 -
선정의 요소들은 선정과 결합한 법들에게, 또한 그 선정 때문에 생겨난 물질들에게 선정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 우 실라 사야도, '분명한 앎', 빤짜간다바라밀공덕회(2021)
1.
'선정(jhāna)'의 다른 말은 '집중(ekaggatā)'이다.
Ekaggatā는 문자 그대로(eka+aggatā) '한 끝으로, 한 점으로 모임'의 뜻을 가진다.
마음이 한 끝으로 집중됨을 나타내는 'cittassa ekaggatā'는 samādhi와 동의어로 쓰인다.
집중은 흔히 선, 선정, 삼매와 같은 특별하게 집중된 마음에서 주로 언급되고 선의 구성요소에서 두드러지는 마음부수이지만, 바왕가와 같은 초보적인 마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마음에서 반드시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이다.
'선정의 요소들(jhānaṅgāni)'이란
① 전오식 10가지 마음을 제외한(전오식은 모든 마음에 일어나는 7가지 마음부수 외에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가 없다)
② 79가지 마음에 포함된
③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희열, 행복, 불만족, 평온, 집중의 7가지를 말한다.
④ 그 중 행복(sukha), 불만족(domanassa), 평온(upekkhā)은 서로 상반된 성질을 가진 것이니 함께 있어날 수 없고, 모든 마음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마음부수인 느낌(vedanā)을 고유성질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따라서 이 3가지는 마음부수로는 '느낌(vedanā)'으로 1가지이다.
⑤ 그러므로 선정의 요소들(jhānaṅgāni)은 마음부수로는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희열, 느낌(행복, 불만족, 평온), 집중의 5가지가 된다.
물론 일으킨 생각은 전오식과 2선 이후의 세간/출세간 마음에서 끊어진다.
지속적 고찰은 전오식과 3선 이후의 세간/출세간 마음에서 끊어진다.
희열은 전오식, 기쁨이 함께하지 않는 욕계 마음들과 4선 이후의 세간/출세간 마음에서 끊어진다.
느낌과 집중은 모든 마음에서 함께하는 마음부수이다.
2.
따라서 느낌에 따라 집중은 행복이 함께한 집중, 불만족이 함께한 집중, 평온이 함께한 집중의 3가지가 있을 수 있다.
불만족이 함께한 집중은 나쁜 집중이다. 행복이나 평온이 함께한 집중은 마음의 종류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집중일 것이다.
느낌은 반드시 일어나는 마음부수이므로 피할 수 없다. 그렇기에 속기도 쉽다.
일어난 고통스러운 느낌을 '내가 겪는다'라거나 '내 느낌'이라고 취착하여 착각하기 시작하면 괴롭다. '두 번째 화살'을 맞는 격이다.
집중은 모든 마음에 공통되는 마음부수이므로 해롭거나 유익하거나 해롭지도 유익하지도 않은 마음 모두에서 집중의 요소가 있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선정 요소 7가지는 색계, 무색계 마음 뿐만 아니라 욕계 마음에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법문을 듣는 마음은 잘 집중된 욕계 마음일 것이다.
3.
'선정과 결합한 법들(jhānasampayuttakānaṃ dhammānaṃ)'은 마음과 마음부수들을 뜻한다.
'그 선정 때문에 생겨난 물질들(taṃsamuṭṭhānānañca rūpānaṃ)'은 마음에 의한 물질, 재생연결 시 업에 의한 물질을 뜻한다.
유익한 대상에의 집중은 유익한 마음, 마음부수, 물질이 일어나게 하며, 재생연결 시 선처에 태어나는 선정 조건이 될 것이다.
해로운 대상에의 집중은 해로운 마음, 마음부수, 물질이 일어나게 하며, 재생연결 시 악처에 태어나는 선정 조건이 될 것이다.
해로운 대상에 불만족하며 집중하는 것을 우 실라 사야도는 '아까운 기회'라고 말씀하신다.
귀한 시간을 들여 불선업을 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은 계속 쓰는 쪽으로 발달한다. 계속 가는 쪽으로 '길이 난다' 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대상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는 찰나의 과정은 의식적인 훈련이 가능한 영역이기도 하고, 습관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4.
어떤 대상에 어떻게 '집중' 해야 하는가?
싫어하는 대상에게는 인욕바라밀을 성취하고 있음을 기쁘게 마음챙길 수 있다.
좋아하는 대상에게는 집착하는 것이 아닌 자애바라밀을 마음챙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빠라미는 '열반'이라는 목적이 분명해야 단순한 덕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빠라미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선업을 통해 열반을 성취할 수 있기를 원해야 빠라미가 된다. 그렇지 않은 선업은 윤회에서 맴도는 결과만을 가져오는 세간적인 선업에 머무른다.
열반은 생각해서 알 수 있는 사념적인 것이 아니라 직접 알고 봄으로써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열반일진대, 열반을 직접 알고 보지 못한 범부 중생들은 어떻게 보지도 못한 열반을 원하며 지금 내 행동을 빠라미로 만들 수 있을까?
우 실라 사야도께서는 인지한 괴로움을 통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을 원하면 된다고 가르쳐 주신다.
열반을 직접 알고 보지 못하는 수준이라도, 지금 아는 이 괴로움과 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며 선업을 지어나간다면 그것이 빠라미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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