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기도
제 마음이 안에서 얼어붙습니다
시편 143,4
나의 또 다른 자아여, 부부간의 사랑의 성장과 나에 대한 사랑의 성장은 비슷한 점이 있다. 연인들은 결혼을 할 때 함께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가득 찬다. 사랑의 감정에 젖어있는 동안 그들은 세상과 차단되기를 원한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는 것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서라면 열정적이고 충동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테세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은 사랑과 사랑에 빠진 것으로, 대체로 자기만족적이다. 그러나 성공적이고 행복한 결혼을 위한 시험을 견뎌내면 훨씬 더 깊고 진실한 또 다른 사랑이 생겨난다. 배우자의 행복을 더 많이 구하고 자신의 만족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어지는 이러한 사랑은 매일 실질적이고 희생적인 여러 방법으로 드러난다. 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떠한 희생이라도 하겠다고 한 것을 그대로 실행한다.
나에 대한 네 사랑도 이와 비슷하게 커갈 것이다. 너를 내 곁에 더 가까이 부르기 위해 내가 너에게 특별한 은총과 위로를 주면, 너는 나를 섬기는 기쁨과 열정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무엇이든 시도해 볼 만할 것이다. 참회도, 단식도, 기도의 격식도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네 사랑이 시험을 받을 때가 올 것이다. 나는 차츰 내 위로를 거두어들일 것이며, 너는 무엇을 하든 무미건조하고 기도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일이 자주 있게 될 것이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아니면 나의 위로를 사랑하느냐? 기도의 기쁨이 사라져도 계속 기도하겠느냐?
이러한 메마름 속에서는 예전처럼 기도하기를 원해도 예전의 기쁨과 평화를 찾을 수 없다. 나에게 관심을 주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러면 기도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얻는 게 없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무리한 기도 행위와 같은 무언가 다른 방법을 원하게 된다. 이것도 뚜렷한 결실을 얻지 못하며, 이제는 독서와 탐구 또는 누군가와의 대화에 의지하고 싶고 기도는 생각하기조차 싫어질 수 있다.
메마르다고 하여 묵상기도나 덜 단순한 기도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 기다리는 것보다 독서가 더 쉬울지라도, 독서중에 네가 기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독서를 하지 말아야 한다. 내 인성과 수난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 가능할지라도, 그 생각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고 단지 생각을 체계화하고 탐구하고 말을 정리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면, 그것을 그만두고 메마른 기다림의 기도 안에 머물러라. 그것을 나에게 바쳐라. 그것은 내가 준 것이기에 그것을 원하며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나에게 말하여라.
나의 또 다른 자아여, 나는 너를 시험할 것이다. 네가 내 뜻이기 때문에 기도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도를 할 때 좋은 느낌이 들고 경건하고 평화로워지기 때문에 하는 것인지 볼 것이다.
내가 너를 시험할 때는 네 기도가 무척이나 지치고 메마르고 무감각해져 있을 때다. 네 영혼의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발이 아프고 지쳐서 나를 갈망하고, 때로는 나에 대한 목마름으로 죽을 것 같을 것이다.
너는 진리를 관상하고 싶어 한다. 나에게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사랑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너도 나를 무척이나 사랑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네 영혼의 고통은 벌어진 상처의 고통과 같을 것이다. 나를 믿어라. 이 순간에는 찬미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부르지 않는 것이 더 낫다. 내가 네 기도를 만들어 주겠다. 나를 믿어라.
이 시기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인내하여라. 네 메마른 의지밖에는 나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네 모든 고통스러운 너그러움으로 그것을 바친다면, 너는 나에게 한없이 소중한 사람이다. 그러면 나는 진정으로 너를 돕고, 네 고통을 연민으로 가득 찬 눈으로 애타게 바라보며, 너에게 보상해 줄 날을 기다리고, 네 고통이 너무 극심해 보일 때 그것을 재빨리 완화해 줄 것이다.
이때가 바로 기도중에 인내하고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에 만족해야 할 때다. 생각할 수 없다면 생각하려고 애쓰지 마라. 말할 수 없다면 말하려고 하지 마라. 항상 평안하여라. 그 순간에 바치는 평안함의 기도가 정확히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이다.
너는 네 기도를 엿보고 네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피고 싶을 것이다. 그 유혹을 뿌리쳐라. 너 자신을 버려라. 네 이해와 기억을 버려라. 그것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나에게 넘겨다오. 내가 너에게 주는 기도를 받아들이고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마라. 내가 부여한 것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아무 기억도 원하지 않는다고 나에게 말해다오.
네가 어떻게 기도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분심이 들면, 그저 부드럽고 차분하게 네 안에 있는 나에게 주목하여라.
프란치스코는 내 마음을 너무도 잘 알아 이렇게 말했다. “기도안에 머무르십시오. 분심이 들 때는 가능하면 그 분심을 부드럽게 외면하십시오. 그렇게 할 수 없으면, 가장 좋은 표정을 짓고 그 해충들이 마음껏 괴롭히도록 놔둔 채 그동안 하느님과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하느님은 그것을 괘념하지 않습니다. 그 해충들을 부드럽고 차분한 동작으로 쫓아버리십시오, 그러나 경고나 짜증을 담아서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여러분의 마음을 산란하게 할 것입니다.”
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고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께 말씀드리는 것으로도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를 수 있지만,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고 우리에게 말하고 우리가 당신께 이야기하도록 만드시는 것이 그분께 기쁨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리 편에서 기다리는 것도 우리가 하느님의 현존 안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하나도 하지 않고, 단지 그분께서 우리가 있기를 바라시는 곳에 머무는 것으로도 하느님의 현존안에 계속 있을 수 있습니다.”
네가 나에게 바칠 수 있는 가장 큰 고행은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후에, 현존에서 느끼는 기쁨을 상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겟세마니에서 바친 고행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다. 그곳에서 체험한 지복직관의 무한한 기쁨도 내 영혼의 영적 슬픔이나 인성을 가진 자로서 느끼는 내 고통을 막지 못했다.
나의 또 다른 자아여, 너는 메마름 속에서 경험한 황량함을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조금은 나를 닮을 수 있다. 이 생애에서 위안이 되는 내 현존을 느끼는 기쁨을 두 번 다시 갖지 않는 것이 너를 위한 나의 뜻이라면 그것도 기꺼이 나에게 바쳐라.
- 나를 닮은 너에게/ 클래런스 J. 엔즐러 지음/ 바오로딸
첫댓글 "내가 너를 시험할 때는 네 기도가 무척이나 지치고 메마르고 무감각해져 있을 때다. 네 영혼의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발이 아프고 지쳐서 나를 갈망하고, 때로는 나에 대한 목마름으로 죽을 것 같을 것이다."
주님, 저는 어린애입니다. 그래서 성인들처럼 시험하시면 금방 넘어집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십자가를 주시는 아주 저를 잘 아시는 분인것도 압니다. 저를 잘 아시는 당신께 저의 뜻을 고정시키고자 합니다.
하느님의뜻이시여 기도의 메마름에 함께 계시니 찬미 영광받으소서
기도의 기쁨이 사라져도 계속 기도하겠느냐?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님!
" 메마른 기다림의 기도 안에 머물러라. 그것을 나에게 바쳐라. 그것은 내가 준 것이기에 그것을 원하며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나에게 말하여라."
"이때가 바로 기도중에 인내하고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에 만족해야 할 때다. 생각할 수 없다면 생각하려고 애쓰지 마라. 말할 수 없다면 말하려고 하지 마라. 항상 평안하여라. 그 순간에 바치는 평안함의 기도가 정확히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이다."
아멘 나의 사랑이시여!!!!
너는 진리를 관상하고 싶어 한다. 나에게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사랑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너도 나를 무척이나 사랑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네 영혼의 고통은 벌어진 상처의 고통과 같을 것이다. 나를 믿어라. 이 순간에는 찬미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부르지 않는 것이 더 낫다. 내가 네 기도를 만들어 주겠다. 나를 믿어라.
주님,언제부터인가 제 입을 통하여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 기도는 당신께서 주신 기도임을 알고 있습니다.
나의 하느님 당신을믿고,찬미하며,의지하고사랑하나이다.당신을믿지않고,찬미하지않으며,의지하지않고,사랑하지않는모든이들을위하여기도하오니,용서하여주시옵소서!
당신을 굳게믿고 기쁘게 찬미하며 온전히 의지하고
마음을 다하여 목숨을 다하여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