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애로우 Broken Arrow , 1996 제작
미국 | 액션 외 | 1996.05.18 개봉 | 15세이상 관람가 | 108분
감독 오우삼
출연 존 트라볼타, 크리스찬 슬레이터, 사만다 마티스, 델로이 린도
<영웅본색>, <첩혈쌍웅>의 오우삼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후 두번째 작품이며 존 트라볼타,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주연, 음악은 한스 짐머가 담당했던 액션 어드벤처 영화입니다.
<영웅본색 2> 리뷰 참고
<첩혈쌍웅> 리뷰 참고
젊고 유능한 일급 조종사 헤일 대위(크리스찬 슬레이터)와 그의 동료이자 절친한 선배인 디킨스 소령(존 트라볼타)은 핵 미사일이 탑재된 스텔스기를 조종하는 유능한 파일럿이다. 헤일과 디킨스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훈련 비행의 이륙을 시작한다. 레이더에 걸리지도 않는 B-3 스텔스기가 100피트 저상공에 시속 800마일의 속도로 아리조나의 사막을 비행할 때, 갑자기 디킨스가 헤일에게 총을 겨눈다. 이어 저항하는 헤일을 스텔스기 밖으로 밀어낸 디킨스는 본부에 헤일이 미사일을 강탈했다고 보고 한다. 디킨스는 예정된 장소에 미사일 2기를 낙하산으로 떨어뜨린 후, 남미의 테러분자들과 결탁하여 미국의 주요 도시를 볼모로 거액의 돈과 그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달라며 정부를 협박한다. 샘 로데스 중령(본디 커티스-홀)은 수색대를 파견하여 핵탄두를 찾으려 하지만 실패하는데...
1990년대 헐리우드는 액션 장르의 황금기였습니다. 이 시기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대체로 묵직한 메시지보다는 즉각적인 쾌감과 오락성에 중점을 두고 있었고, <브로큰 애로우> 역시 그 흐름 속에 위치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핵무기 분실’이라는 긴장감 넘치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서사의 깊이보다는 액션의 양감과 시청각적 자극에 집중합니다. 홍콩 느와르의 거장 존 우 감독의 헐리우드 적응기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평면적인 캐릭터와 진부한 내러티브 속에 갇힌 영화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는 실제 미 공군에서 사용하는 코드명으로, 핵무기의 유실 또는 통제 불능 상태를 뜻합니다. 설정 자체는 상당히 충격적이고 위험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 심각한 소재를 이야기의 긴장감을 위한 장치(맥거핀)으로 활용할 뿐, 핵무기 그 자체의 공포에 대해선 깊이 다루지 않습니다.
관객은 실제로 무엇이 위험한지, 왜 그것이 무서운지를 정서적으로 체감하기보다는, ‘위험하다’는 선언을 따라가는 데 그칩니다. 이는 서사의 설득력과 감정적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영화의 중심은 선과 악의 전형적인 대립 구도입니다.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연기한 헤일 중위는 전형적인 ‘미국식 정의의 인물’이며,
존 트라볼타가 맡은 디킨스는 매력적이면서도 냉소적인 ‘내부의 적’입니다.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은 기능적이고 단선적이며, 감정선의 깊이는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존 트래볼타는 이 단순한 악역을 독특하게 변주하여, 마치 광기와 유머, 카리스마를 모두 지닌 악마 같은 존재로 그려냅니다. 그의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오우삼 감독은 홍콩 시절부터 강한 시각적 문법과 슬로우 모션, 감정이 격렬하게 분출되는 액션 연출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브로큰 애로우>에서는 이러한 정서적 액션보다는, 할리우드식 구조와 오락성에 맞춘 연출을 택합니다. 기차 위에서 벌어지는 클라이맥스 장면이나, 사막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주는 순간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정적 호흡이 줄어들고, 영화적 서사의 밀도도 부족한 편입니다. 이는 존 우의 장점이 다소 제한된 공간 안에서만 발현된 결과로 보입니다.
<브로큰 애로우>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설정과 스타일을 갖춘 영화입니다. 그러나 영화가 이를 활용하는 방식은 지나치게 전형적이며, 예측 가능한 이야기 구조로 인해 긴장감은 쉽게 소모되고 맙니다.
핵무기를 둘러싼 정치적 혹은 윤리적 성찰은 거의 생략되며, 시스템을 비판하거나,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영화는 폭발과 총격, 추격전이라는 전형적인 액션의 공식 안에서만 움직입니다.
오우삼 스타일의 총기 액션장면이 후반으로 갈수록 과해져서 오히려 재미를 반감 시켜버렸지만 동서 냉전이 해체되던 시절 소련과 미국의 핵무기 유실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대한 우려를 영화 소재로 잘 결합했고 5천만 달러로 만들어져 1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준수한 흥행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 영화로 흥행에 성공한 오우삼은 사이코패스 악당역을 기가막히게 연기한 존 트라볼타와 함께 다음작품인 <페이스 오프>에서도 함께 하는데 오우삼 특유의 스타일리쉬한 액션의 부활과 함께 존 트라볼타는 사이코 패스 악당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었고 제2의 전성기 시작을 알립니다.
오우삼은 홍콩 느와르를 연출할 때는 <첩혈쌍웅>에서만 비둘기를 날렸지만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기 위해 이 영화에선 자신의 스타일을 상당히 죽였음에도 굳이 비둘기를 날려 그가 비둘기에 대한 강박관념에 빠졌다는 의심을 들게 했는데 결국 오우삼은 <미션 임파서블 2>부터 뜬금없이 비둘기를 날렸고 이후 맥락없는 연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집니다.
할리우드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영상매체에서 자주 쓰이는 기성 효과음의 하나이자 일종의 클리셰인 고통으로 있는 대로 고함을 지르며 길게 늘어지는 비명소리인 '하위 롱의 비명'이 이 영화에서 유래했는데 효과음 자체는 그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공식적으로 이름이 붙여진 것은 이 영화부터이며 악역인 '켈리'가 다리에서 떨어질 때 이 비명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는데, 켈리 역을 맡은 배우의 이름인 하위 롱(Howie Long)에서 이름을 따서 '하위 롱의 비명'이란 이름을 붙였고 많은 영화와 게임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브로큰 애로우> 최고의 명장면 1
<브로큰 애로우> 최고의 명장면 2
<브로큰 애로우>는 몇몇 장면과 연기 덕분에 관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존 트래볼타의 강렬한 악역 연기는 이후 그의 커리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부분은 장르의 전형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메시지나 감정의 깊이에서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핵무기라는 거대한 공포 위에 올라선, 폭발과 속도 중심의 액션 오락물입니다.
시끄럽고 강렬하지만, 금세 잊혀질 수도 있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브로큰 애로우 정말 재밌었죠. 저의 우상 우삼횽은 할리우드 넘어가서 페이스오프까지는 진짜 좋았는데 미션2부터 영 안좋더니 원드토커부터는 걍 다른분이 된 느낌.. ㅜㅜ
2222 정말 미션 2에서 뜬금 비둘기신은 아직도 안잊혀집니다 ㅜㅜ
페이스 오프도 충격이었죠
비둘기 ㅎㅎㅎㅎ 아 오우삼이구나 했던 장면이네요. 슬레이터 절정기 였죠. 트라볼타는 어느새인가 부터 되게 악역 이미지가 뇌리 깊게 박혔어요
따까리 악역중에 IT 담당이 싸움도 잘하는.. 당시 치곤 신선한 설정이 기억나네요 ㅋㅋ
저는 이거 엄청 재미있게 봤어요 ㅎ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여자주인공이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장 트러블타 행님
브로큰애로우 재밌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