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트레블 달성’, ‘알렉스 퍼거슨 감독, 로비 킨,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등 희대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한 축구클럽’ ‘130년 전통의 세계 최고의 축구명가’라는 찬란한 업적을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fc).
맨유는 이처럼 무수히 많은 업적과 찬사들 외에도 ‘우리의 국민영웅 박지성 선수가 몸 담고 있는 축구클럽’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의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맨유가 만들어진 데는 찬란한 업적과 걸출한 스타들 외에 ‘지역사회 공헌활동’ 이라는 또 다른 이유가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영국에서 축구란, ‘축구전쟁’이라 불리울 정도로 그 열기는 실로 대단하다. 더욱이 ‘축구에 미친 듯 열광하는 축구팬’ 이들로 하여금 벌어들여지는 관전료와 TV중계권료, 광고수익, 유니폼 판매 수익 등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팬들의 사랑과 관심으로부터 벌어들여지는 막대한 경영수익! 축구기업 맨유는 그렇게 벌어들인 경영수익을 기업의 이윤추구에만 얽매이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무진장 애를 쓴다.
맨유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이란, 지역을 위한 ‘봉사’의 차원을 넘어선다. 지역축제의 주인공이자 지역민의 눈요기거리가 됨은 물론이고 지역 내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지원, 유소년을 위한 축구교육 등 다양한 공헌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그 이상으로 되돌려준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축구기업 맨유! 이런 맨유의 지역 내에서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 완수는 국내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지역사회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점차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태도가 그러하며, 그 태도는 기업이 창출해내는 매출수익과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기업 투자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기업들에 대해 더 높은 투자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한다. 이처럼 지역사회를 위한 기업의 공헌활동은 이제 ‘봉사’의 차원이 아니라 ‘투자’의 관점에서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몇 년에 걸쳐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랭킹 조사의 평가 기준을 들여다 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막연히 세계 500대 기업 랭킹이라 하면 재무적으로 매우 탄탄하고 그 규모가 큰 기업 순으로 매겨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기업 랭킹은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이란 재무 본질뿐만 아니라 기업통합, 종업원과 이해 관계자에 대한 배려, 사회적 공헌, 환경 대응 등 이른바 CSR도 동일한 비중으로 평가해 일반 기업들과는 뭔가 다른 기업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가 올해 발표한 500대 기업 안엔 미국이 156개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일본이 115개사, 영국이 53개사, 프랑스 30개사, 독일 26개사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은 포스코를 포함한 3개사가 500위 안에 들었다.
세계 500대 기업의 반열에 우리 기업들이 당당히 포진해 있는 사실은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일임에 틀림없다. 여기에다 CSR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와 비교할 때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공헌활동은 높아진 관심들에 비해 그 현실은 매우 미진한 상황이다. 선심성 기부활동을 통해 빈축을 사는가 하면 충분한 선행 조사도 없이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나 지역의 소외된 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과는 무관하거나 명분도 없는 것으로 공헌사업을 기획해 기업의 지역공헌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종종 볼수 있는 것이다.
이제 기업의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활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올바른 지역공헌사업은 지역민과 공생(共生)한다는 사명감 없이는 지속되기 힘들다. 바야흐로 국내 기업들도 ‘지역공헌활동’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즉, 사회적 책임 이행이 기업의 매출수익이라는 시각을 버리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을 위한 적극적인 ‘지역공헌’이 곧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이익이 동시에 실현시켜주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