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토) ~ 6일(월)간 고향 동네 친구들 5명과 한라산을 다녀오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토요일 13:10 비행기를 타고 나선 여행길.
지상은 흐리지만 하늘은 맑고 푸르다.
공항 도착후 렌트카를 수령하고 기아 다니는 친구가 예약한 콘도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위해 한림읍에 있는 육고기집이라는 식당에서 소고기모듬과 육회로 체력을 보충했다. 육회는 입맛에 맞지 않았
지만 초밥 싸 먹는 기분으로 먹었다.
친구놈들은 12시 넘어까지 카드와 화투로 노름을 즐긴다.
이번 한라산 등산은 성판악탐방지원센터 - 속밭대피소 - 진달래밭대피소 - 백록담으로 올라가고 하산은 삼각봉대피소 - 관음사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온다.
전체 거리는 19km이며 소요시간은
8시간을 예상했다.
04:38 시끄러운 소음에 눈을 떴다.
늦게까지 술과 삥발이를 하던 놈들이 어느틈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있다.
05:30 숙소를 나서 성판악탐방안
내소를 향해 이동.
06:30 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예약을 확인받고 등산을 시작했다.
아직 어스름한 새벽을 뚫고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간다.
낙엽이 많이 떨어져있는데 단풍은 보지 못한다.
어둡고 흐리고 시야가 좋지않다.
등산로는 서서히 가파라지고 나무 계단과 현무암 바위는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무암바위는 대부분 울퉁불퉁하여
발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열심히들 오르고 있고 비가 가끔 내려 시나브로 옷이 젖고 있다.
상의는 고어텍스 재질이어서 덜 젖는데 바지가 문제가 될 것 같다.
백록담을 30분 정도 남겨놓고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바지는 금방 젖고 양말까지 젖어 등산화 안에 물이 흥건하게 고인다.
10:30 거센 비바람을 뚫고 백록담 정상에 도착했다.
내리는 빗방울이 얼굴을 때리고 강한 바람에 몸이 휘청인다.
계단에 있는 로프를 붙잡고 간신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정상이다.
그런데 백록담은 안개가 잔뜩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허탈하지만 정상에 올라온 것 만으
로도 대견하다.
20여분을 기다려 인증샷을 찍었다.
사진을 찍으니 너무 춥다. 저체온증에 빠질까 준비해간 패딩을 끼어입으니 살 만하다^^
하산 코스는 관음사 코스로 정했다.
성판악으로 다시 내려가기에는 코스가 너무 험했고 내려가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계단이 너무 많았고 올라오는 사람들 중 계단에 질려버린 사람들은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본다.
가끔 보이는 경치를 보며 사진도 찍으며 계속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급하고 험하지만 다행히 무릎보호대를 해서 뻐근한 느낌은 있지만 아프지는 않아서 기분좋게 내려간다.
가끔씩 안개가 걷히고 보기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하산길을 재촉한다.
아쉬운 마음에 백록담이 보이나 목을 길게 빼고 눈을 굴리지만 내려온 만큼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3시간 30분이 걸려 하산을 끝내고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1,000원을 주고 출력하고 같이 올라갔다가 무릎이 아파서 뒤늦게 내려오는 친구 몫까지 출력을 했다.
산행을 마치고 갈치를 맛있게 하는
맛집을 들러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5월말에 한반도의 끝 백두산을 다녀오고 이번에 한라산을 다녀와 버킷리스트중 하나를 마쳤다.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살고자 노력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잘 살아가고 있다고 자평해본다.
전역후 취업도 해서 일을 하니 돈도 벌고 시간도 잘 가니 다행인데 여가
시간을 이용해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곳을 다녀오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다.
내년에는 울릉도를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친구들과의 여행과 동기들과의 여행과 함께함은 늘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