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의 평균 사용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이 개발돼 연간 2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전은 2009년 2월 현재 전국에 약 191만대가 설치돼 있는 변압기의 적절한 교체시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노후변압기 교체주기 개선’을 주제로 TDR을 구성, 활동에 들어갔다. TDR은 현행 13년으로 정해진 교체기준을 전면 폐지하고, 매년 발생되는 교체공사비 중 일부(210억원 이상)과 변압기 절연유 폐기량의 35%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변압기 건전도 5단계로 구분 한전은 TDR활동을 통해서 변압기의 건전도를 진단해 사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변압기 건전도(Health Index) 평가기법’을 개발했다. 변압기 건전도 평가기법은 점수화된 변압기의 상태(건전도)를 5단계로 나눠 건전도에 따라 최장 3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변압기의 건전도는 최근 5년 간의 고장발생 통계분석 결과를 토대로 핵심 평가요소(자연열화 현상, 이용률, 낙뢰 노출정도, 염분 피해도 등), 하위 평가요소(직원들의 선로 순시를 통한 변압기 몸체 누유·부식 정보, 변압기 온도측정 결과 등)와 변압기 수명 간 영향분석을 통해 가중치를 설정, 점수화된 것이다. 한전은 이 평가기법을 활용해 변압기의 건전도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노후교체대상 변압기의 평균 사용기간이 현행 13년에서 약 20.8년으로 증가되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변압기는 운전 상태와 무관하게 사용기간이 13년을 넘으면 일률적으로 교체되는 TBM(Time Based Maintainance)방식으로 관리돼 왔다. 그러나 새로운 평가기법이 도입되면 변압기의 건전도를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교체시기를 결정하는 CBM (Condition Based Maintainance)방식의 도입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앞으로는 수명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13년으로 정해진 교체기준으로 인해서 폐기되는 변압기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전은 제조기술 개선, 신소재 개발, 컴팩트화 등 변압기 성능과 품질을 꾸준히 향상시켜 전압변동이 감소되고 정전시간이 축소돼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IT기술을 활용한 부하감시시스템을 이용, 과부하에 의한 변압기 고장을 예방하는 운영기술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은 이번 변압기 건전도 평가기법 도입으로 제조·운영기술과 품질향상을 유도해 변압기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평가기법 다른 배전기자재로 확대 한전은 변압기 건전도 평가기법이 변압기 사용기간 연장과 교체비용 절감, 환경보호 등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 올 4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10월까지 시범적용을 거쳐 전사에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PLC 저압원격검침시스템에 변압기 부하감시 기능을 부가해 전체 변압기의 이용률을 산정, 변압기 건전도 진단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또 이 평가 시스템의 활용성과를 개폐기 등 다른 배전기자재에도 확대·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