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피가 맘속에
지난 주에 여러분을 뵙지 못했습니다. 교회에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가슴 통증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 몇 번이나 생각하다가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마음이 정말 착잡했습니다.
통증이 시작된 것은 한 달 조금 넘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때부터였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충격이라고 생각을 하고 일부러 방송을 멀리했습니다. 그러면 좀 나아질까 생각했었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무엇 때문이지? 어디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 생각하다가 느닷없이 심장이 멈춰버리면 또 어떻게 되는 것이지? 별별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가슴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그야말로 온갖 검사를 다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돌아가면서 진찰을 하였습니다. 몇 시간 후에 나온 결과는 심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고 하면서 피 검사 결과를 보여줍니다. 갑상선 수치가 높으면 가슴 통증이 올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약을 처방해줍니다. 제가 무슨 약이냐고 물어보았더니 일종의 혈압약이라고 합니다. 피가 깨끗하지 못하고 오염되었다는 것인데 성인병이라고 하는 것들이 모두 피와 관계가 있겠지요. 그러나 피는 곧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도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피를 만들 수 있다면, 그래서 좋지 못한 피 대신 수혈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겠지요.
지난 주일 저녁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있는데 찬송가 한 장이 떠오릅니다. “내 주의 보혈은 정하고 정하다 내 죄를 정케하신 주 날 오라 하신다 내가 주께로 지금 가오니 십자가의 보혈로 날 씻어주소서”(1절), “그 피가 맘속에 큰 증거 됩니다. 내 기도 소리 들으사 다 허락하소서”(4절) 찬송가 254장 “내 주의 보혈은”입니다. 내 죄를 정케 하신 분, 내 추함을 씻어주신 분, 내 피를 깨끗하게 하신 분,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아멘!” 몇 번이고 그 찬송을 들었습니다.
지난 주 저에게 주신 말씀은 찬송가 254장이었습니다.
첫댓글 깜짝 놀라셨겠어요. 항상 건강조심하시구요^^
피..참 중요하네요
오랜만에 왔는데 건강이야기가 있어 뜨끔하며 놀랐습니다
지난주 울산에는 큰 슬픔이 있었습니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던 노옥희교육감님께서 각기관장님들과 점심식사 도중 돌아가신 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일정을 소화하시고도 건강진단은 이상없음으로 나왔었다는데 갑자기 너무도 갑자기 황망히 떠난 교육감님 때문에 건강이야기가 나오면 먼저 놀라게 됩니다
280억 가까운 교육청 예산 삭감이 결정되는 날이었고 그칼을 휘두른 분들과 모임이어서 더 가슴아프게 합니다
나무의자님~
부디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