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경이로운 소문이 들린다. 평범했던 소문이 점차 사방으로 퍼지고, 마치 산을 흔드는 탱크처럼 진격하여 마침내, "슈~ 골!!" 십만명이 동시에 울리는 소리 같다.
변두리 갈릴리 어촌에서 일어난 소리가 바로 이와 같고 경이로운 기적, 놀라운 말씀에 예수의 팬덤이 사방으로 들려진다.
그 소리가 고향 나사렛까지 들렸고, 예수 방문에 마을 사람들은 동네 자랑이라 박장대소한다.
거룩한 주일 아침,
예수의 방문에 마을 사람들은 한결 들떠 있었고, 그날 예수께서 성경을 읽기로 했다.
회당 직원은 서둘러 두루마리 성경을 펴 놓고, 예수께서 순서에 따라 강단에 올라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사람들의 눈동자는 예수를 향한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문자적으로 이 말씀은 희년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50년 희년이 되면 토지를 원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고, 노예를 자유롭게 하며, 이자와 원금을 탕감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가난한 자, 억눌린자, 포로된 자, 눈먼자에게 복음으로 다가온다.
그 옛날 예레미야가 유다 백성에게 70년 바벨론 포로 생활이 희년을 지키지 않은 징계라 했듯이 희년은 이루어 져야한다.
예수께서 '희년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죄와 사망에서 구원과 동시에 현실 삶에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노예 해방을 통해 희년이 이루어졌듯이 우리는 흑인,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는 희년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하지만 희년 선포가
돈 있고, 패역한 자들에게 부담스럽고 언짢은 말씀이기에 그들은 ‘가난한 목수의 아들, 사생아’ 등으로 맞장을 뜬다.
예수는 그 옛날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 한, 능력의 선지자 엘리야가 거센 여론에 밀려 시돈의 이방 과부를 도와주고,
이스라엘 많은 한센 병 환자가 있었지만 유일하게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고친 엘리사처럼 자신을 배척하는 고향 사람들을 책망한다.
그들은 기적은 보여주지 않고, 양심만 벌거벗긴 예수를 향해 분노가 치밀어 올라 그를 벼랑 끝까지 끌고 간다.
"건방진 녀석! 코 흘리기 주제에 누구에게 훈수를 둬!! 너 까지 것 죽이는 것 껌도 아니야 마음만 먹으면 종교 재판으로 죽일 수 있어!"
하지만 예수는 절벽에서 뚜벅뚜벅 걸어가신다. 죽을 때와, 살 때를 정하는 전능자 앞에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나사렛!
예수께서 선포하신 희년을 듣고도, 이 축복을 절벽으로 밀어낸 자들,
고향의 맛을 배척으로 뭉개버린 자들!!
경이로운 소문은!
희년을 선포한 예수의 말씀이 내게 들려지는 것이며, 기적과 인기만 바라는 세상에서 구원과 정의를 추구하는 삶이다.
지금 이 소문이 참으로 경이롭게 들려지는가?
그것이 당신에게 복음이 되길 기도한다.
할렐루야
누가복음 4장 15~3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