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생각(思友)
이은상 시인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서리 바람 부는 낙엽동산 속 꽃 진 연당에서 금새 뛸 적에
나는 깊이 물 속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꽃 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새 같은 내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 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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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시조시인(1903~1982)
경남 마산 출생
학력
연세대학교 문학 명예박사
수상
1977년 대한민국 건국포장
1973년 5.16민족상
1969년 한글공로상
경력
1981.01 통일촉진회 최고위원
1980.12 광복회 고문
첫댓글 반갑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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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