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 법화경이란 어떤 경전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고 수백 년이 지나자 불교교단은 신앙과 포교보다 교리 중심의 형식적으로 분석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져 대중들로부터 멀어져갔습니다. 그리하여 부처님 본연의 뜻인 중생구제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재가불자들과 일부 진보적인 승려들 사이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강렬한 신앙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사리탑을 중심으로 하여 새로운 불교부흥운동을 일으켰는데, 이것을 대승불교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대승과 소승 간에는 치열한 대립이 발생합니다. 바로 이 무렵에 대중들에게 쉽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할 수 있는 일승불교라는 내용의 경전이 나와 대승과 소승의 갈등을 교리적으로 통일시켰는데, 이 경이 바로 <법화경>입니다.
인도뿐 아니라 대승불교권에서는 이 경을 깊이 연구하여 많은 주석서들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천태대사는 이 경을 근간으로 하여 천태사상을 선양함으로써 후에 화엄사상과 더불어 중국불교사상의 쌍벽을 이루게 됩니다. 이 경에서는 부처님의 경지는 범부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기에 편의상 3승의 가르침을 설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3승은 모두 부처님의 일승으로 돌아간다고 하여 소승을 대표하는 성문, 연각과 대승불교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보살의 입장을 통일시키고 있습니다. 즉 부처님의 입장에서는 3승이 모두 중생구제를 위한 수단이지만, 결국에는 부처님의 품에서는 일불승 하나로 귀착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부처님의 본래의 참모습은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우주적 생명이므로 이미 먼 옛날에 성불한 법신불이라 하여 부처님의 상주불변을 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법화경>은 모든 불교경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과 많은 민족이 수지독송해온 대승경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