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강설 242 /5, 문수보살문질품 /1, 문수보살의 문병
中卷
五, 文殊師利問疾品
1, 문수보살의 문병
爾時에 佛告文殊師利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文殊師利가 白佛言하사대 世尊이시여
彼上人者는 難爲詶對라 深達實相하야 善說法要하며
辯才無滯하여 智慧無碍하며 一切菩薩의 法式을 悉知하며
諸佛秘藏에 無不得入하며 降伏衆魔하야 遊戲神通하며
其慧方便에 皆已得度니다 雖然이나 當承佛聖旨하사와
詣彼問疾하리이다 於是衆中에 諸菩薩大弟子와 釋梵四天王이
咸作是念하되 今二大士文殊師利와 維摩詰이 共談에는
必說妙法이라하고 卽時八千菩薩과 五百聲聞과 百千天人이
皆欲隨從이어늘 於是에 文殊師利가 與諸菩薩大弟子衆과
及諸天人으로 恭敬圍繞하고 入毘耶離大城이러라
그 때에 부처님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였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여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 상인(上人)에게는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상을 깊이 통달하여 법요를 잘 설하며 변재가 막힘이 없습니다.
지혜가 걸림이 없으며 일체보살의 법식을 다 압니다.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법장에 다 들어가며
모든 마군들을 항복 받아서 신통에 잘 노닐며
그 지혜와 방편을 다 이미 이뤘습니다.
비록 그러나 마땅히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어
그분에게 가서 문병을 하겠습니다.
대중 가운데 여러 보살과 큰 제자들과 제석천과 범천과 사천왕이
다 같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두 대사인 문수사리와 유마힐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반드시 묘법을 말하리라.’하고는 곧 8천명의 보살과 5백 명의 성문과
백 천 천인이 다 따라오고자 하였다.
이에 문수사리가 여러 보살과 큰 제자들과
모든 천인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비야리 대성에 들어갔다.
강설 ; 드디어 부처님은 지혜가 가장 뛰어난 문수사리에게 문병 가기를 부촉하였다. 문수사리는 그동안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아무래도 자신이 갈 수 밖에 없음을 알고는 스스로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문병을 가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유마거사의 훌륭한 점을 몇 가지 들어서 서로 문답을 하기가 대단히 어려우리라는 말을 덧붙였다. 부처님의 모든 제자들도 그를 상대할 수 없으며 보살들까지도 그를 상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당시의 승단중심의 제도권 안의 불교가 얼마나 권위주의적이며 얼마나 형식적이며 얼마나 소승적인 불교이었나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일어난 운동이 대승불교운동이며, 대중불교운동이며, 인간불교운동이었다. 이 유마경은 곧 이러한 운동의 선언서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아무튼 이제 문수사리는 수많은 대중들을 거느리고 비야리대성을 향해 유마거사에게 문병을 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