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기대어
최진 시,작곡. 고성현 노래
저 언덕 넘어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너와 난 나약한 사람
바람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남아있을까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설움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살아있을까
후회투성인 살아온 세월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사랑하오 세상이 하얗게 져도
덤으로 사는 반복된 하루가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그 시간에 기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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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기대어'... 처음 들어보는 가곡에 금방 취해버렸다.
찾아보니 2016년에 발표되었단다. 원래는 바리톤 가수 고성현이 불렀는데 인기를 끌면서 테너와 베이스들도 다투어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 8월21일 김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있었던 '톡톡 클래식' 공연.
드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김제청소년오케스트라가 협연을 하고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성악가들이 열창을 한 무대는 혼탁해진 내 머리에 신선한 새벽공기를 불어 넣는 듯 했다.
30대 초반 쯤으로 보이는 아주 젊은 베이스가 부른 '시간에 기대어'. 이야기 하듯 굵고 편한 베이스가 잔잔히 흐르는 도입부에서 부터 격정적인 외침까지, 참으로 오랜만에 빠져보는 긴장과 희열의 순간이었다.
세월이 약이라고, 시간에 기대어 살아 온 날이 많은 내 얼굴이 뜨겁다.
그 날 이후, 나는 거의 매일 음악실에서 이 곡을 연습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색소폰으로 원 곡의 맛을 낼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가곡이 클래식 소품보다도 맛을 내기가 더 어려운데, 중간에 메이저에서 마이너로 바뀌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니 나같은 미천한 실력으로는 영 따라잡기가 어렵다.
우선 원 키대로 녹음을 해보았으나 허공에 뜬 기분.
더 끌어내려 보았다.
전에 선생님은 "새 곡을 연주할 때는 200번 노래를 듣고 300번 연습을 한 후 무대에 서라."고 하셨는데 욕심이 너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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