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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브라 네가 날 살렸어”
2020년 8월의 어느 날 새벽 03시경,
전주 효자동 평생교육원 부근 현대옥 콩나물국밥 가게 앞에서
콜 대기를 하고 있을 때 있었던 실제 이야기.
5분~10분정도 대기를 하고 있을 때, 콜 하나가 떴다.
전주대학교 본관(구.전주대도서관) 아래에서 온 카카오 콜 이었다.
그곳에 가 보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두명, 여학생 두명,
그렇게 천방지축 청춘남녀 4명이 있었다.
대여 킥보드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는데,
한 여학생은 땅바닥에 앉아 울먹이고 있었다.
킥보드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친 모양이었다.
목적지는 전주 중화산동에 위치한 전주병원 응급실이었다.
그렇게 20대 초반 대학생들 4명을 태우고 가는데,
그 학생들끼리 방금전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남학생친구1 : 너 뭘 믿고 그렇게 쎄게 내려온거야?
다친 여학생 : 네가 안 비켜서 나 넘어진거야~ 엉엉~
여학생친구 : 킥보드 처음 타면서 빨리 내려가는 널 보고 놀랐다.
남학생친구2 : 넘어지고 난 뒤에 네가 하는 말에 빵 터졌다.
여학생친구 : 얘 정말 웃겨~ 얼굴은 하나 안 다치고, 흉부 위로는 다친 곳이 없더라~
남학생친구1 : 팔다리 다 긁혔는데, 가슴은 뭐?
가슴은 뽕브라해서 안 다쳤다고~ 하하하(배꼽잡고 웃음)
다친 여학생 : 가슴은 뽕브라해서 안다쳤어~
힝힝힝~ 히히~ (울먹이면서 여학생 본인도 따라 웃는다)
남학생친구2 : 여기 봐봐 내가 영상 찍어 놨어~
영상을 보니 학생들의 사고 후,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다 담겨있었다.
학생들을 전주병원 응급실 앞에 내려주고선 다친 여학생에게 치료 잘 받으라고 말을 전했다.
청춘은 아름답고, 추억은 오래오래 남는다.
젊은 대학생들이 마냥 부러웠던 팔월의 새벽은 팔월의 크리스마스처럼 내게 다가왔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추억들을 많이 가지세요.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전에 제 블로그에 올렸었던 자작시 한편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담쟁이 넝쿨”
비창(批創) 김성구
여름 내내 한숨으로 땀을 닦고,
하늘을 향해 오르던 수은온도계는
식어빠진 풀들의 처짐을 닮는다.
지구의 공전은 어느덧 태양을 멀리하고,
낮보다 밤을 더 가까이 한다.
스파이더맨 흉내를 내던 아이들도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고,
태양빛으로 꿈틀대던 몸뚱이,
그 동맥의 움직임도 점차 둔화된다.
붉은 벽돌 거침없이 오르던,
거미손의 거친 손짓이 멈춰지고,
고목나무라도 붙잡고 오르려했던,
허무한 꿈들이 빛을 잃은 별이 되었다.
초록빛이 사라져 가는 것을
계절의 중력 탓으로 돌리고,
담쟁이 넝쿨손에 날개가 되어준,
푸르른 날의 잎사귀 친구들은
까맣게 잊었나보다.
마지막 입새가 지기 전에,
마지막 입새마저 이별을 고하기전에,
화려한 전쟁과도 같은
세포분열의 폭발이 있는
너의 젊은 날을 사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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