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치러진 올해 정기총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81명의 동문과 부인들이 참석했다. 한 달 가까이 회의를 준비한 집행부의 수고와 동문들의 호응이 돋보였다.
총회는 회계보고, 결산 및 예산안 승인, 감사보고에 이어 오찬과 여흥의 순서로 진행됐다. 최찬묵 동창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해 동기들의 협조로 중요 행사들이 차질없이 치러졌다”며 “앞으로 문화활동 동호회의 신설을 고려하고, 행사에 많은 동문들이 참여토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정 재정총무는 회계보고에서 “동창회가 이달 현재 1억1천8백만원의 현금을 보유해 작년 1월 인계받을 때보다 2백만원이 늘어났다”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3천7백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김주식 감사의 감사보고에 이어 박찬수 사무총장은 금년도 사업계획에서 “오는 12월 17일 엘타워에서 송년회를 가질 예정이며 동호회와 반별 모임의 지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동문들의 활동상과 다짐을 담은 동영상(별첨)을 시청한 후 뷔페식 오찬을 시작했다. 이어 조원근 동문과 이진규 동문의 덕담 겸 건배사를 들었다. 아현성결교회 원로목사인 조 동문은 “우리 모두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고 갈곳을 준비해두었으면 한다”고 말했으며 이 동문은 “우리가 70을 넘었지만 늦었다고 하지 말고 목표가 있는 보람된 삶을 살자”고 제의했다. 미국에 살면서 동창회에 처음 나온 김일석 동문의 인사도 있었다.
여흥에는 5명의 동문이 참여했다. 이희훈 동문은 이별과 그리움을 담아낸 서정적 노래, ‘모란동백’을 불러 환호를 받았으며, 박철 동문은 70년대 글렌 캠벨이 공전의 히트를 해 우리에게 익숙한 컨트리송 ‘Time'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여인수 동문은 직접 연주한 기타 반주에 맞춰 ‘I can't stop loving you'를 맛깔스럽게 불러 회의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 노래는 톰존스, 카니프란시스 등이 불렀지만, 60년대 흑인 맹인 가수 레이 찰스 버전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임항식 동문의 ‘칠갑산’ 열창에 이어 정흥수 동문은 직접 플룻 연주를 하면서 이태원 선배(22회)의 ‘솔개’를 불러 앙콜이 나왔다. 번외로 출연한 이진규 동문은 자신의 애창곡 ‘굳세어라 금순아’를 불렀다.
총회의 흥행을 위해 같은 날 남산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회의에 참석한 노상운 등산회장이 고맙다. 행사에서 늘 사진 봉사를 하는 이섭재, 임기욱 동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낮 12시 40분에 시작된 총회와 여흥은 오후 2시40분경 끝났다. 동문들은 ‘삼각산 노~픈 봉’ 교가를 제창한 후 집행부에서 준비한 선물을 들고 퍼시픽 호텔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