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移調)는 연주하는 악기나 성악을 하는 자의 음역 또는 조(調)에 맞추기 위하여 기존 악보와는 사뭇 다르게 조(調)를 변환시키는 것을 말한다. 교회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 가운데 난감한 일은 반주자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게 왔을 경우나 찬송 인도자의 음역이 다소 무리가 따를 때, 혹은 새벽기도회의 경우 목소리가 가라앉아 높은 음을 내기 어려울 때, 기존 악보의 조(調)를 내리든지 올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 이조(移調)를 할 수 있는 능숙한 찬송가 반주자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장승처럼 우두커니 찬송 인도자만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그래도 다행한 일이다. 좀더 심한 경우, 찬송을 인도하는 자의 현재 조(調)를 무시하고 반주자가 찬송가 기존 악보대로 충실히 반주를 함으로써 상호간 불협화음(不協和音)을 내어 찬송을 부르는 일에 짜증나도록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외에도 기타(guitar)를 비롯한 다른 악기와 함께 어울려 연주할 경우에도 이조(移調)는 필요하다. 한가지 예로, 기타를 치는 사람이 하이 코드(high code)를 잘 다룰 줄 몰라 기타의 기본음을 조율하든지, 아니면 『카포타스토』(capotasto)1), 일명 『카포』(capo)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피아노와 함께 연주할 수 있도록 조율(調律)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것도 없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피아노 반주자가 이조(移調)를 마스터하는 것이 좋다.
기도원이나 교회에서는 피아노 혹은 키보드 반주자들이 이조(移調)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유사시(有事時) 필요하게 쓰여지는 것이 이조(移調)인 것이다. 그러므로 『박내훈식 찬송가 반주법』을 꾸준히 학습하여 이조(移調)를 능숙하게 하는 전천후(全天候) 반주자요, 유능한 반주자가 되기를 바란다.
(2) 학습 요령 몇 가지
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조(調)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② 찬송가 원래 조(調)를 숙지하여 찬송가를 보지 않고도 능숙하게 칠 수 있 어야 한다.
③ 『야곱』(b)은 『에서』(#)로, 『에서』(#)는 『야곱』(b)으로 이조(移調)하면 된다.
(例 / Db ↔D, Eb ↔ E, F# ↔ F, Gb ↔ G, Ab ↔ A, Bb ↔ B)
④ 쉬운 찬송가 1 曲을 선택하여 상향(上向) 또는 하향(下向)으로 이조(移 調)하는 학습을 한다. 『그림 8』은 찬송가(F장조) 354장(내 죄 속해 주신 주께)을 예로 들었다.
C ← Db ← D ← Eb ← E ← F → F# → G → Ab → A → Bb → B → C
(그림 8)
⑤ 자기 자신이 악보와 다른 조(調)로 찬송가를 부르거나 다른 사람이 이 일 을 대신하게 하고 그 조(調)를 찾는 연습을 반복한다.
⑥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는 音과 현재 부르고 있는 音의 조(調)를 위의 여 러 방법 등을 동원하여 찾고, 지금까지 학습한 기본 3 코드(Code)와 기타 『별종(別種) 코드(Code)』2)를 기초로 하여 찬송가를 멋지게 반주한다. 즉 석에서 멜로디(Melody)와 화음(Chord)을 구사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 上添花)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음감(音感)이 둔(鈍)할 경우에도, 앞의 내용 을 참고하여 코드式 반주로 마무리 하면 된다.
⑦ 기본 조(調)에서 멀어질수록 이조(移調)하는데 더 어렵게 된다. 그 이유는 찬송가 원래 조(調)에 가까울수록 찬송가를 보면서 직접 이조(移調)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그 이상은 많은 훈련을 쌓아야만 가능하다.
(3) 부언(附言)
① 본 「박내훈식 찬송가 반주법」을 필히 학습해야만 이조(移調)를 능숙 하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찬송가 반주를 조금 한다고 해서 요령을 피 우거나 자기의 고집만을 적당히 앞세우다 보면 어느 정도 찬송가 반주는 하겠지만, 이조(移調)를 능숙하게 할 수 없다.
② 본 「박내훈식 찬송가 반주법」을 하루에 두 번 각 30분씩 꾸준히 엿새 동 안하는 것과 하루 6시간 하는 것을 학습 능률로 따져 볼 때 전자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게 높다. 그러므로 찬송가 반주를 꿈꾸는 분들 이라고 한다면 전자의 학습 방법을 택하기 바란다.
③ 피아노나 키보드를 사용하는 곳에 『그림 9』 서약문을 붙여 놓고 필히 묵상하여 승리하길 바란다.
나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본 박내훈식 찬송가 반주법을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선한 도구인 것을 깨닫고
하루 1시간씩 꾸준히 학습을 할 것을 서약한다.
(그림 9)
1) 이것은 기타(guitar)의 네크(neck)에 끼워 조옮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작은 도구이다. 이것을 사용하면 『b』이 많이 붙어 있는 코드들도 쉽게 오픈 코드(open code)로 연주할 수 있다.
2 『별종 코드』란 자리바꿈꼴 패턴, 즉 첫째나 둘째 자리바꿈 꼴을 하고 있는 코드 (Cod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