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지 않는 섬
꿈길에 만난 누군가 고운 발자국을 본다
홀연히 사라져 물비늘 틀며
여기 배 깔고 한 오라기 갈등도 없이 넓게 누웠다.
이승의 먼지 다 씻은 손길로
아기 바지락의 발바닥 딲아주고
혼자 크는 쑥 냉이 지켜보며
시인의 이름이사 버리고 산다
버리고 떠난 콘크리트 같은 이승의 구조물 그늘은 남고
향나무 한 그루 제 향기로 푸르다
같은 노래만 되풀이
바래진 바람은 남이있는 習(습), 흰 살결 쓰다듬다 간다
꿈에 훔쳐온 그곳의 백합조개
모래만 한입 물고 온 빈 껍질이더라
여물지 못한 아기 바지락 여남은 개
해감시켜 우리면
진우도, 그대 눈물이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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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요?
진우도는 서낙동강 하류에 퇴적 작용으로 만들어진 작은 무인도입니다.
1050년대 이 섬에 한국전쟁의 전쟁 고아들이 생활하던 '진우원'이란 고아원이 있었으나,
1959년 9월 중순 태풍 사라호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무인도가 되었고, 진우원은 김해시 진영읍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연을 알고 "그 섬, 진우도"를 감상하시면
가슴에 와 닿는 시가 될 것 같습니다.
슬픔을 간직한 진우도!
가보지는 못했으나, 자연 그대로 이며, 옛 진우원의 흔적만 남아 있지 않았을까?
오늘은 단군 할아버지가 하늘을 열어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개천절(開天節)이기도 합니다.
만개한 코스모스처럼 활짝 열린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