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23일 2시 숙명여대 서관 318호 에선 영어를 제 2공용어로 지정하지는 「영어공용화」에 대한 열띤 찬·반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찬성측과 반대측은 몇 개의 걸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았습니다. 과반 수 이상이 「영어공용화」에 대한 반대의견을 보였고, 이하 10여명은 영어를 공용화하자는데 찬성을 보였습니다.
수적으로 열세인듯한 찬성측의 기조발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찬성측 기조발언은 공식화된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우리말과 함께 사용하자는 주장이였고, 반대측 기조발언은 영어공용화를 반대하며, 민족의 주체성을 중요시하고, 영어교육제도 개편을 통한 영어 사용을 하자는 주장이였습니다.
이러한 의견대립에서 먼저 언어의 중요성이 거론 되었는데, 언어는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고, 그 민족의 주체성과 긴밀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태어난 직후부터 영어를 쓰는 것은 '우리'를 잊게 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 예로 이민 교포 2·3 세대를 들었는데, 그들은 모국어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한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민간 사람들의 목적중 자녀의 영어습득을 위한 사람도 있고, 모국어에 대한 인식은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잊는 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찬성측의 발언입니다.
「영어공용화」의 한성측은 한국어와 더불어 공식적인 언어로 영어를 사용하고, 강제적으로 배워야 한다 하였고, 반대측은 영어교육을 통해 충분히 영어실력은 향상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받고 돌아서서 나가는 곳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실생활에는 쓰이지 않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고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함이 「영어공용화」찬성측의 입장입니다.
또 반대측은 영어가 지금 필요하지 않은 노인분들이나 농부, 막노동자의 예를 들어 그들이 영어공용화를 통해 얻는 이익은 극히 적고 거의 없다는 예를 들었는데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영어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 의문이였습니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 글로벌 시대하 하며 전 세계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영어는 중간통역,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 사람의 대화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제 3의 언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것을 막으면 고인물이 되어 썩어버리고 맙니다. 흐르는 데로, 국제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면 「영어공용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반대측의 입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세계 9%에 불가하며 북한과의 이질감 문제도 빼놓을 수 없으며, 예전 스페인 의 폐망도 예를 들었습니다.
지금 미국이 초강대국이기 때문에 「영어공용화」를 한다는 것은 미래 미국이 쇄하고 다른 제 3의 나라가 흥한다 했을 때 또한, 그 나라의 언어를 공용어로 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 하였습니다.
이에따른 찬성측의 말을 들어봅시다.
「영어공용화」를 주장하자는 것은 힘의 논리라기 보다 필요에 의해서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과거 스페인 시대는 식민지를 삼은 나라의 어쩔 수 없는 강제였고, 지금 21세기는 정보화, 인터넷이 물결치는 사회로 영어로 말하고 읽고, 스지 못한다면 자연히 세계속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여기서 잠깐~! 「공용어」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래는 사전에서 찾은 자료입니다.
*공용 (公用) ①공적인 용무. 공무(公務). ¶ ∼ 출장. ② =공비(公費). ③국가·공공 단체가 사용하는 것. ↔사용(私用). 공용-하다 (타) 공용-되다 (자). Public use; government service.―하다 To serve publicly.
*공ː용 (共用) 공동으로 사용하는 일. ¶ 남녀 ∼. ↔전용(專用). 공ː용-하다 (타) 공ː용-되다 (자)
*공ː용 (供用) 준비해 두었다가 쓰는 것. 공ː용-하다 (타) 공ː용-되다 (자)
즉 公用語는 국가나 공공 단체에서 공식적으로 표준을 삼아쓰는 말이고 共用語는 여러나라에 의해 공통적으로 두루 쓰이는 언어를 가리킵니다.
공용화의 개념은 한국어를 쓰지 말자는 말도 아니고, 소멸되는 것을 방관하자는 입장도 아닙니다.
반대측의 「영어공용화」대신 영어교육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면, 지금 중학생의 영어 교제는 우리가 배운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문법과 철자를 중심으로 영어를 배운 우리와 컬러풀한 교재에 회화를 습득한 아이들은 엄연히 차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돌아서면 잊혀지는 영어교육입니다.
영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얻는 경제적, 시간적 차이는 간과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모두 영어를 미리 기본지식으로 알고 있다면 돈 들여가며 학원을 다닐 필요도 없을 것이고, 원서와 번역본을 나란히 두고 공부할 필요도, 외국인 앞에서면 말없이 작아질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따로 영어를 배울 시간을 절약해 더 깊은 학문을 탐구할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능률적이고 이득이라 생각지 않냐는 찬성측 입장이였습니다.
'주체성'의 혼란은 태어난 아이가 영어를 먼저 교육받고 받아들일 때 일어날 것이라 합니다. 자신의 나라 한국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영어부터 배운다면 '우리나라'라는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 걱정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나 사상을 반영합니다. 정체성과 주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아이들이 겪는 혼란은 사회에 크나큰 폐단을 가져올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역시 영어 조기 교육이다 뭐다 하며 TV 광고에서는 2·3살난 아이가 영어로 말하는 것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워 합니다. 그 나이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그 정도의 영어실력이 없다면 그 들이 느끼는 감정을 무어라 할 수 있을까요?
지금도 역시 어린아이들의 영어 습득에 대한 논란과 혼란은 발생되고 있습니다. 타의적으로 최악의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지는 것보다 직접 바꾸는 것이 더 낫다 생각합니다.
어떤 제도든 처음으로 시행이 될 때는 많은 갈등과 대립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도기 상태의 진통을 한바탕 끙끙 앓고 나면 성숙해지게 됩니다. 「영어공용화」는 일제가 벌인 '한국어 말살' 정책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 전세계라는 거대한 제국이 만들어 지면서 그 제국에서는 공통적으로 쓰이는 언어가 필요하고 생길 것입니다.
교수님의 말씀대로 그 언어는 한국어가 될 확률이 0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막으려 해도 거스를 수 없는 사실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그 폐단만을 걱정하기 보다는 국경없는 '하나의 나라'로 한 걸음 내닫기 위한 발판으로 「영어공용화」를 삼는다면, 우리 문화에 덧붙이어 융성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울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어사교육으로 인한 많은 재원 유출과 공용화 후 한국어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경제적 자금의 양을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공용화」로 인한 폐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 폐해가 '공용화'를 하지 않은 것보다는 적을거라 생각합니다. 변화는 필요하고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주장하는 언제나 사회의 탄압을 받습니다. 하지만 대원군의 쇄국정책은 우리에게 근대화 저해라는 커다란 멍에를 주었습니다. 교수님 께서는 금방 변할 수 있는 것들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눈 앞에 닥칠 일들을 고민하고 많은 생각과 성찰이 필요합니다. 너무 변화에 앞서거나 뒤처질 때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생각 끝에 변화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이런 토론 자리에서 나온 말들이 곧 사회의 문제가 되고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1시간 반 정도의 토론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가 버려 모두 시원치 못한 마음으로 상황을 마쳤지만, 모두 대학생이라는 지성인으로 「영어공용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덧붙이기 : 네티켓을 지켜야 하는데 어느 부분에서 띄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올렸어요. 보시는데 눈 아프실거 같아요. 죄송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