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저 유명한 안토니오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이고, 이제는 법칙이 되어버린 파레토의 2:8 법칙이다.
[그러고 보니 이 둘다 이탈리아 인이라는게 참... 난 역시 로마빠였던거야!]
본인이 미천한 공대생이라.
그람시는 사회학 이론 수업에서 시민 사회론과 헤게모니 이론 part로
파레토는 경제학 이론 수업에서 무차별곡선과 파레토 최적 part로
배웠는데 (대체 공대랑 뭔상관이냐 ...-_-)
역시나 둘다 정치철학-사회현상 쪽 권위자더라(지금 인터넷 쳐보고 알았음!) 특히 지배-체제 관련해서
그러다보니 본인이 이 둘을 몰이해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비판적 수용을 하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1.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에 대한 내 생각은,
지배층 혹은 다수쪽? Majority(말그대로 양적 다수)의 지배 이론 혹은 공감하는 이념을 주입시키는 행위 혹은 그들의 상식을 헤게모니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느슨한 이데올로기- 혹은 이데올로기의 영향력 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전통적으로 인터넷은 진보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다음과 트위터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모두가 하나의 진보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며 그 진보적 가치에 대해 확신하는 정도도 다 다르지만, 또 소수의 보수주의자들이 있지만 적어도 다음과 트위터의 예를 보고 있을 때, 진보적 가치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헤게모니에 대한 가장 쉬운 이해는 태풍일 지도 모른다.]
어쩌면 헤게모니는 "파급력이 미치는 집단"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의 파동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헤게모니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고 해서 그 집단이 나쁘다, 혹은 옳다 판단 할 수 없다. 헤게모니를 이루는 그 명제 자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줄 수 없다. 헤게모니에 대한 판단은 진리-거짓의 문제라기 보다는 구성원의 호오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헤게모니를 무엇이다라고 정의하기도 규정하기 어려우나,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대)다수가 "공유"하는 그 "무언가"(이를 테면 가치관이나 종교나 etc) 라고 생각하고 있다.
2. 파레토의 2:8법칙에 대한 내 생각은,
"사회는 언제나 소수와 다수로 나뉘고, 재화를 비롯해서 무엇인가가 사회 구성원들에게 나눠질 때, 소수의 구성원이 다수의 재화를 차지하고, 다수의 구성원은 소수의 재화를 나누어 가진다"가 파레토의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재화란 무엇이든 상관 없다. 정치권력이든, 진짜 경제학적 재화이든 심지어 연애 경험이든 말이다.
이를테면, 한국의 보수주의자중 20%는 일베충/수꼴/가스통할배이며 80%는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보수주의자와의 경험 중 80%는 일베충/수꼴/가스통할배이며 오직 20%만이 평범한 온건 보수주의자(현실론자)와의 경험이다. 보수주의자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 이유는 이런 파레토 법칙 때문이다.
+) 기독교의 일부 드립도 포함될 수 있겠다.
어쩌면 파레토의 법칙은 인력(引力)을 가지는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의 자연스러운 분화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파레토의 법칙 자체도 가치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 소수가 편중된 부/명예/권력을 가지고 다수가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이런 현상이 잘못되었다 혹은 강제로 고쳐야 한다고 판단해 줄 수 없다.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소수와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한 다수란 존재할 수 없고 이것을 가지면 저것을 가지지 못한, 또 이것이 없으면 저것은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로 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파레토의 법칙이 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지 밝힐 수 없고, 모든 일을 연결시킬 수는 없지만 구성원,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집단, 또는 집단과 집단 간의 끌어당기고 영향을 주는 힘의 차이는 필연적이며 본질적인 것일 뿐, 그것이 지배층의 지배논리 강화도 피지배층의 혁명의지의 분출도 해줄 수 없는 현상 자체라는 것이다.
3. 헤게모니와 파레토 법칙의 섞음? 개념의 합체?
그렇다면 이 두 이론을 합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헤게모니를 쥐는 것은 소수이다. 그리고 헤게모니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다수이다. 헤게모니가 구성원들을 파레토의 법칙으로 나누는건지, 파레토의 법칙에 의해 힘을 가지고 있는 소수가 헤게모니를 얻게 되는건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나는 이러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선호한다. 앞으로 더 배우고, 더 현실에 적용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