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엄경옥 대표)
“우리만의 노하우, 모든 미용인과 공유하겠습니다”
꾸아퍼스트 코리아 엄경옥 대표
꾸아퍼스트는 1989년 프랑스 파리에서 ERIC PFALZGRAF라는 미용인에 의해 탄생했다. 미용실을 뜻하는 불어 COIFFEURE와 첫 번째를 뜻하는 영어 FIRST의 합성어로 ‘가장 선두에 서는 최고의 미용실’이라는 의미의 미용실 브랜드 네임이다. 꾸아퍼스트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엄경옥 대표를 만나 미용계 상생의 길을 모색했다. <편집자주>
지도자로서의 면모 지닌 엄경옥 대표
프랑스 황실의 기품을 담은 귀족 브랜드 꾸아퍼스트 엄경옥 대표를 만난 때는 지난 8월 9일이었다. 장마철이었다. 최근 엄경옥 대표와는 종종 행사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곤 했지만 행사장에서의 행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행사장에서 점심 후 커피 타임을 이용하여 몇 번 미용계 얘기를 나누곤 했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미용계를 선도하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지녔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는 한국미용장협회에서 주관하는 2023 헤어트렌드 공모전 수상식장에서 반갑게 만났다. 한국미용장협회는 매년 트렌드 공모전을 주관하고 있는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엄경옥 대표는 1회 공모전 때부터 심사를 맡아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공모전을 누차 강조해왔고 모두들 공감하고 있었다.
기자는 엄경옥 대표를 만날 때마다 표지나 기타 내지에 작품 할 것을 종용하곤 했는데, 사람 좋은 엄경옥 대표는 이번에 꼭 만나자며 약속을 정했던 것이다.
약속 날, 꾸아퍼스트 본점이 있는 중동 현대백화점으로 가는 날은 비가 오고 있었다. 지하철 안, 비 오는 풍경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코로나 시국에서도 꾸아퍼스트는 매출 증대를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이유가 자못 궁금했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많은 미용인에게 알려야겠다는 사명감 아닌 사명감이 생겼다.
넘치는 에너지와 밝은 미소
몇 년 전,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미용인들을 찾아 심층 인터뷰를 하러 오고 두 번째다. 당시 백화점 지하에 있던 미용실은 위치를 2층으로 옮겨 성업 중이었다. 기자는 성공한 미용실은 분위기부터 다르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하곤 했다. 역시나 꾸아퍼스트 본점은 들어서자마자 활기찬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한 기자는 숍 분위기를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약속 시간에 에너지 넘치는 엄경옥 대표가 들어왔다. 엄경옥 대표는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에너지를 전파하는 힘이 있다. 밝은 웃음은 덤이다.
엄경옥 대표의 안내로 숍 내부를 구경하는데, 꾸아퍼스트의 특징은 샴푸실을 숍의 가장 중심부에 설치한다는 것이다. 미용실의 주인공은 고객이며, 그런 고객을 가장 빛나는 중심부에서 서비스해야 한다는 것이 엄경옥 대표의 확신이다. 또 하나, 숍의 경대는 꾸아퍼스트만의 색깔,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해서 프랑스에서 직접 구입해서 배치한다. 다른 미용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고퀄리티를 그래서 꾸아퍼스트에서는 볼 수 있다.
매출 증대의 산실 ‘알꾸아 차트장’
엄경옥 대표가 기자를 이끌고 자신 있게 데리고 간 곳은 ‘알꾸아 차트장’이다. 이곳에는 디자이너들의 고객카드가 빼꼭히 꽂혀 있는 있다. 디자이너마다의 목표 금액과 매출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판은 물론 고객층 분석표, 문제발견 시트, 연간 계획표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고객들을 3단계로 분류하고 거기에 맞는 대응책도 같이 적혀 있다. 100번 째 고객, 200번 째 고객에 대한 디자이너마다의 이벤트도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서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런 세심한 배려와 계획이 코로나 시국에서도 매출 증대를 이룬 바탕이 된 것이다.
엄경옥 대표는 이러한 노하우를 감추지 않고 교육과 세미나를 통하여 많은 미용인들과 공유하고 있다. 미용계 전체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것이 엄경옥 대표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꾸아퍼스트는 독서경영, 문화체험, 명사 초청 강의 등 3가지가 유명하다. 코로나 때문에 문화체험은 인터넷으로 대체했고 독서경영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엄경옥 대표는 매주 양재동 꽃시장을 찾는다. 그 주에 맞는 꽃을 사서 디스플레이해서 각 지점으로 보낸다. 이제 꽃꽂이 도사가 됐다. 꽃을 보며 즐거워할 직원이나 고객들을 생각하면 꽃꽂이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 지도자는 자신의 삶보다는 조직의 일원을 더 챙긴다는 점을 인식할 때 엄경옥 대표는 천상 리더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아니 차고 넘친다는 표현이 적격할 것이다.
유명 영화제 참석, 미용인의 자부심 고취
엄경옥 대표는 직원들에게 미용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매년 베니스영화제, 칸느영화제, 패션위크 등의 행사에 참여한다. 이런 행사에 미용인으로 참여해 유명인과 함께 함으로써 미용인의 위상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것은 엄경옥 대표가 진정한 리더임을 입증하는 증표다.
엄경옥 대표의 하루 일과는 명상으로 시작한다. 명상 후 명언쓰기, 목표에 대한 확인을 거쳐 틈틈이 책을 읽는다. 요즘엔 게리 해멀의 <경영의 미래>를 탐독하고 있다. 밑줄을 그어 읽으며 실천할만한 구절을 책속에 적어놓는다. 책이 하나의 지침서가 되는 순간이며 내년 연간 계획을 세우는 주춧돌이 되기도 한다.
미용계의 화두 “혁신”
엄경옥 대표는 미용계의 화두로 “혁신”을 꼽는다. 우리 미용계는 정신혁명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미용업을 바로 세우는 것이 미용계 리더의 필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미용계 리더는 미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미용업을 단순 원장이 아닌 경영자의 경지로 이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정적인 고용형태를 추구하기 위해서 연봉제를 제안하고 브랜드의 힘을 키울 것을 주창했다. 꾸아퍼스트는 연봉제를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성공적인 제도로 정착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엄경옥 대표는 꾸아퍼스트의 연봉제 성공 후 우리 미용계 전반에 노하우를 공개하여 미용계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한다. 기자는 하루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힘을 보탠다.
꾸아퍼스트는 올 4월 한 달 동안 연간 회원권을 판매하여 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회원권 1,300만 원 짜리가 효자 노릇을 했다. 고객들이 1,300만 원이라는 회원권을 선뜻 구매하는 힘은 꾸아퍼스트에 대한 믿음과 신뢰에서 비롯되어졌다는 것이 엄경옥 대표의 확신이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힘을 키워나간다면 우리 미용계의 앞날도 밝다는 것.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미용계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꿈을 꾸고 있는 엄경옥 대표는 분명 우리 미용계의 리더다. 이런 리더들이 보다 많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지혜를 모아갈 때 우리 미용계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다.
미용계 공동 발전을 향한 엄경옥 대표의 노력이 하루 빨리 열매 맺기를 기자는 바라고 있다.
신념이 확고한 사람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고 유익하다. 그리고 그 신념이 자신만을 향한 것이 아니고 자기가 속한 공동조직의 이익을 위해 열려 있을 경우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길지 않은 대화였지만 미용이라는 공동체에 대한 엄경옥 대표의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엄경옥 대표의 뜻이 우리 미용계에 널리 퍼지길 기대하며 기자는 다음과 같은 헌시를 남긴다.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엄경옥 대표에게
시너지효과란 말이 있지요
좋은 에너지는 합쳐져 상승효과를 유발하고
밝은 웃음은 옆 사람에게 전이되어
사회를 행복하게 한다네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밝은 에너지를 전파하여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가장 선두에 서는 최고의 미용실’을 이끄는 사람
그 노하우를
미용계 전체에 알려주고 싶은 사람
그리하여 우리 미용인 모두가
미용인답게 살게 해주고 싶은 사람
꽃으로 책으로 문화로
미용인을 감동시키고 싶은 사람
‘알꾸아 차트장’ 노하우
미용인 모두에게 알려
모든 미용인이 부자됨을 꿈꾸는 사람
미용계가 혁신을 이뤄
미용 세상을 이루는 것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뷰티라이프> 2022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