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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시놉시스
<쭉정이> 시놉시스
작의
최근 몇 년 동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자존감’ 이다.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랄지, 어릴 때부터 자존감이 높게 형성되는 방법이랄지, 그런 것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째설까?
무한경쟁 시대에 한없이 남과 비교당하면서, 또 스스로도 남과 많은 것을 비교하면서 고군분투하면서 사는 시대다. 어릴 때부터 외모부터 시작해서 키, 성적, 조금 크면 대학은 어딜 들어갔는지, 스펙은, 결혼하고 나면 서로 배우자의 조건은 어떤지, 아이들을 낳고 나면 아이들 성적은 누가누가 더 높은지 우리는 끊임없이 손톱만큼 누가누가 더 잘하나, 를 눈에 불을 켜고 견주어가며 깎아내리고 추켜올린다. 비물질적인 가치나 인간애적인 요소는 언제나 저만치 뒤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자존감은 높게 형성될 기회를 잡을 수조차 없게 되고 그런 낮은 자존감으로 험한 세상을 살려니 매일매일 마음 다치고 정신이 병드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 자존감이란 놈은 웃기는 것이어서 외적조건이 그럴듯해도 자존감이 높게 형성되지는 않는다. 남과의 비교에서 내가 항상 이기는 일은 신이 아닌 이상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누가 봐도 괜찮은 조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속이 곪아 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쓸데없는 자존심이 하늘 높이 찌르는 사람일수록 정작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그래서일 것이다.
예전에 흥미로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한 여자가 고민 상담을 하면서 올린 글이었는데, 자신은 학벌 콤플렉스가 있는데 좋은 학벌을 가진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상하고 그녀에게만 헌신적인 좋은 남자친구였는데, 그녀는 끊임없이 남자친구의 헤어진 전 여자 친구를 의식하고 있었다. 헤어진 지 이미 오래고 헤어진 뒤 만난 적도 없으며, 남자친구 입에서 그 여자 친구에 관한 얘기가 나온 적도 없는데 그녀는 끊임없이 전 여자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그렇잖아도 학벌 콤플렉스가 있는데 명문대를 나오고 좋은 직장을 잡은 전 여자 친구와 자신이 비교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그녀 혼자 망령에 사로잡힌 셈이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이같이 늘 언제든 상처가 곪아터져 스스로를 괴롭히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인 처지에 놓인다.
누가 봐도 부러워 보이는 인생을 사는 여자가 스스로의 열등감의 덫에서 놓여나지 못할 때,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여자가 눈앞에 나타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어쩌다 한번 보는 사이가 아니라 일주일 내내 24시간 언제라도 부딪히는 사이라면? 이 대본은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던 젊고 아름다운 주부 천은주의 집에 새로운 베이비시터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천은주가 일으킨 참담한 살인사건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장석류에게만 있었을까? 겉으로만 호화로울 뿐, 속이 텅 비었던 천은주의 삶이 누가 건드려도 허물어질 모래성이었던 것은 아닐까.
쭉정이는 껍질만 있고 속에 알맹이가 들지 아니한 곡식이나 과일 따위의 열매를 말한다. 겉으로만 그럴듯해 보일 듯 속으로는 썩어문드러져 갔던 은주의 인생 또한 쭉정이나 다름없었지만, 복수 하나만을 위해 자신의 진실된 인생을 포기하고 마음에도 없는 두 남자들을 유혹하며 파탄에 이른 석류의 인생 또한 쭉정이나 마찬가지였다.
형식 : 4부작 드라마
컨셉 :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있지만 남모르는 콤플렉스가 있던 주부 천은주가 영악한 베이비시터 장석류가 쳐놓은 덫에 걸려 서서히 인생이 파멸한다.
주제 : 내적으로 충실하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한순간 허물어지기 쉽다.
등장인물 :
천은주(33) 가정주부.
은주보다 더 팔자 편해 보이는 인생이 있을까? 부유하고 성실한 남편,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 예쁜 딸, 거기다 손이 귀한 시댁에 최근 아들 쌍둥이까지 낳아서 안겨드렸다. 예쁘고 고고해 보이는 외모에 어울리는 상류층 생활을 영위한 그녀.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들여다보면 은주의 결혼생활은 남편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위태위태하다. 은주의 낙은 오로지 쇼핑과 자신을 추켜 세워주는 여자들 모임에 가는 것.
허영심이 많고 남의 눈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쓰며, 자신보다 약자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 교양 넘치는 남편과 시댁에 치이면서 자신의 빈약한 교양과 남편보다 못한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가 상당하다.
장석류(= 강초은. 24) 대학생.
쾌활하고 명랑하다. 한국대 재학 중이라는 학벌에 그녀가 화사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신뢰한다. 5개 국어에 능숙하며 다방면으로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것도 많다. 대학에서의 마지막 학기라 시간이 많아지자 돈을 벌 겸, 은주의 집에 베이비시터로 들어온다. 은주의 딸 은별과 쌍둥이 아기들을 보살피는 것이 석류의 일이다. 맡겨진 일을 능숙하게 일을 해냄으로써 쉽게 은주와 상원 부부의 신뢰를 얻는다.
예의바르고 빈틈없이 일을 해내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보이지만 왠지 그녀의 속을 알 수가 없다.
유상원 (43) 사업체 운영. 은주의 남편
부잣집 5대 독자이다. 스스로에게도 남에게도 엄격한 성격에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 아내 은주와의 결혼과정에 잡음이 있었지만 원만한 가정을 위해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는 것이 가장인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큰 딸 은별이를 한없이 사랑하고 아낀다.
석류와 말이 잘 통한다 정도로만 생각하다가 점점 그녀를 여자로 인식하게 되면서 번민한다.
표영균 (43) 백화점 대표 이사. 석류의 남편
상원의 고등학교 동창. 상원과 달리 활발하고 거침없는 성격.
원래 유복한 집 아들이었지만 중학교 때 가세가 기울었다. 다시 맨주먹에서 시작해 백화점 체인점의 대표이사가 되었다. 입지전적인 인물. 대학생 때 일찍 결혼을 해 현재 스무 살인 아들이 있다. 아내와는 결혼한 지 3년 만에 이혼했다.
돈 많겠다, 싱글이겠다, 자유롭게 연애나 즐기며 살 생각이었는데 상원의 집에서 석류를 만난 뒤 홀딱 반한다. 좀처럼 자신에게 잡혀주지 않는 석류에게 애가 닳아 결국 결혼까지 한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다른 여자들과의 관계를 끊지 않는 바람둥이다. 석류는 영균이 이런 남자이기에 죄책감 없이 마음껏 이용한다.
유은별(6) 상원과 은주의 큰 딸.
큰딸에게 사랑을 퍼붓는 아빠 상원과 은별에게 변덕스러운 사랑을 주는 엄마 은주 사이에서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게 성장한다. 상원이 딸을 사랑하긴 하지만 사업에 바쁘다 보니 밤늦게 들어와 은별의 얼굴을 보기 힘들 때가 많고, 엄마 은주는 동생들을 낳은 이후 육아와 살림을 고용인들에게 맡기고 밖으로만 다닌다. 엄마의 무관심에 많이 상처받은 터라 석류의 따뜻한 보살핌에 쉽게 마음을 연다.
유한결, 유해솔(1) 상원과 은주의 쌍둥이 아들들.
정혜림(42) 상원 집 도우미 아주머니.
이해타산이 빠르고 눈치도 기가 막히게 빠르다. 원래 상원의 본가에서 일하다가 상원이 결혼하면서 이동한다. 상원과 은주의 결혼과정의 잡음을 다 봤고, 결혼 생활 내내 은주의 됨됨이를 겪었기 때문에 은주를 다소 경멸한다.
우정희 (33) 은주의 친구.
번역가로 일한다. 화통하고 눈치 빠르다. 도박에 빠져 있어서 걸핏하면 은주에게 돈을 빌린다. 그럼에도 은주가 정희를 멀리하지 않는 건, 위선에 가득 찬 은주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속을 터놓고 밑바닥까지 유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변진욱 기자 (36) 주간지 기자.
은주가 벌인 ‘상류층 주부 대량 살인사건’을 계속 취재해 왔다. 사건이 벌어진 후 27일 째 되는 날, 용의자 은주에게서 자수하기 전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진욱에게 전화가 온다. 진욱은 은주가 자수하기 전날 밤, 그녀를 모처의 모텔에서 만나 심경고백을 듣게 된다.
상원모(70). 전 대학교 불어불문학 교수
상원을 낳고 키우면서 남편을 내조하고 자신의 공부도 계속한 강인한 여자다. 처음부터 며느리 은주가 아들과 결혼하려고 저지른 짓을 알고 싫어한다. 그 밖에도 은주가 집안 격에 안 맞는 것, 아들을 낳았다는 것을 믿고 교만하고 나태하게 구는 것, 모든 것을 마땅찮아한다. 화가 나도 목소리 높여 화를 내지 않는다.
상원부(73). 전 기업 회장.
나라에서 첫째, 둘째가는 재벌까지는 아니지만 준 재벌은 되는 탄탄한 기업을 키워냈다. 엄격하고 절제력이 강하다.
그 밖의 주변 인물들
상원, 영균의 고교 동창 지인들 :오영배- 이아미 부부 /홍인철- 서윤경 부부
은주, 석류의 골프 라운딩 멤버들 : 정사장 부인, 윤사장 부인.
회별 줄거리
1부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꾸리고 살다 하루아침에 3명을 죽인 극악무도한 살인자가 된 주부 천은주. 그녀가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쫓긴지도 27일 째이다.
그녀는 누가 봐도 완벽한 신데렐라의 삶을 살고 있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평범한 학벌을 갖고 있는 그녀는 미모 빼고는 뭐 하나 내세울 거 없는 평범한 조건의 여자였다. 그러다 교회에서 지금의 남편 유상원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거였다.
결혼 7년째,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아직 채 돌도 안 된 쌍둥이 아들들이 있는데 아이들을 돌봐줄 베이비시터를 새로 구하게 되고, 그녀의 집에 온 사람이 바로 장석류였다. 그녀는 석류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남편의 사업은 탄탄일로이고, 손 귀한 5대 독자 집안에 쌍둥이 아들들을 낳자 시아버지는 그녀에게 수고했다며 큰돈을 준다. 육아, 살림도 다 따로 해주는 사람이 있겠다, 이렇게 귀부인의 인생을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새로 온 베이비시터 석류는 뭐든지 시키는 일은 야무지게 해냈다. 쌍둥이 아기들 우유먹이기, 기저귀 갈기, 재우기도 척척이었고 큰 딸 은별이와도 잘 지냈다. 아니, 은별이와는 단순히 잘 지내는 것을 넘어서 은별이 엄마보다 더 지나치게 석류를 따르고 좋아한다.
남편 상원이 석류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은주. 은주는 석류에게 적개심과 경계심을 갖게 된다.
2부
시댁에 가게 된 상원과 은주 부부. 석류는 은별이를 돌보기 위해 따라간다. 은주의 시부모는 아는 것 많고 총명한 석류에게 호감을 보이고, 은주는 점점 더 석류가 못마땅해진다. 남편 상원이 석류에게 가진 호감도 싹을 잘라버릴 겸, 은주는 상원이 출장 가 있는 사이, 구실을 붙여 석류를 쫓아내고 새 베이비시터를 집에 들인다. 속이 홀가분한 은주.
출장을 갔다 온 상원은 석류가 그만뒀다는 말에 은주가 석류를 쫓아낸 것을 눈치 채고 화를 낸다. 은주는 고용인 하나 그만둔 문제로 왜 그러는 거냐며 짜증을 낸다. 새로 온 베이비시터는 은별에게 소홀하고, 상원은 석류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간다. 석류의 마음을 돌린 상원은 그녀와 같이 집으로 오고 은주는 황당해 하지만 강경한 상원의 태도에 어쩌지 못한다.
그 즈음, 상원의 친구 영균이 집으로 놀러오고 영균은 석류에게 관심을 보인다. 석류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란 말에 상원은 딱 잘라 거절하지만 은주는 영균에게 석류의 번호를 알려준다.
3부
영균과 만나기 시작하는 석류. 상원은 질투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괴로워한다. 점점 더 사이가 멀어지는 상원- 은주 부부.
석류는 은별에게서 상원이 자신과 영균의 만남을 못마땅해 한다는 말에 기묘한 태도를 보인다. 상원의 친가에서 마주치는 석류와 상원. 상원은 석류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차에 타라고 한다. 상원은 석류에게 영균을 그만 만나라는 말을 하지만 석류는 그건 자신의 일이라며 거절한다.
한편, 집에서는 은주가 상원의 서재에서 봤던 여자 팔찌가 석류의 방에 있는 것을 알아내고 분노가 폭발한다. 집에 돌아온 석류에게 은주는 뺨을 때리고 화를 내지만, 석류는 은주의 손에서 팔찌를 뺏어 자신의 팔에 차며 되려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 약이 오른 은주는 어쩔 바를 모르고 석류에게 집을 나가라고 한다. 석류는 은주와 상원이 결혼하는 과정에 은주가 저지른 짓을 안다며 은주를 비웃고, 은주는 크게 당황한다.
집을 나온 석류는 영균의 집으로 가고, 석류는 영균의 청혼을 받는다. 석류는 영균에게 결혼 이후 다른 여자를 만나도 뭐라 하지 않을 테니 자신이 무슨 짓을 하든 가만 내버려두라고 한다.
석류와 영균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상원은 비참한 기분으로 이를 지켜본다. 은주는 상원이 석류를 전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절망한다.
4부
영균과 결혼을 한 석류는 은주처럼 당당한 상류층 귀부인이 되고, 세련된 매너와 활기찬 태도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은주는 어떻게 해서든 석류에게 굴욕감을 주려고 하지만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고, 석류를 도둑으로 몰려다가 되려 은주가 저지른 짓이 들통 나 그녀만 고립되게 된다.
석류는 상원을 유혹해서 결국 관계를 맺게 되고, 영균은 석류의 심상찮은 행동을 눈치 채지만 자신에게 들키지만 말라고 에둘러 말한다. 영균 역시 결혼 이후 계속 석류에게 충실하지 못하다.
은주는 상원이 석류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고, 영균을 찾아가 말해보지만 영균은 되려 불쾌해한다. 은주는 심부름업체를 시켜 상원에게 사람을 붙인다. 은주는 상원이 방심한 사이 현장을 잡으려고, 친구와 며칠 제주도를 갔다 오겠다고 한다. 은주는 제주도를 가지 않고 친구의 집에서 심부름업체의 연락을 기다린다.
그날 밤, 심부름업체에게서 연락이 오는데 은주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둘이 들어가서 있었던 곳이 은주와 상원이 신혼 첫날밤 머무른 바로 그 호텔의, 바로 그 스위트룸이었던 것이다. 은주는 당장 집으로 돌아가 상원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집에 돌아온 상원에게 은주는 따지지만 상원은 은주에게 미안해하지도, 변명을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은주가 다 알았으니 이제 집을 나가겠다는 상원. 은주는 격분해서 손에 잡히는 대로 가위를 집어 들고 상원을 찔러 살해한다.
그 길로 은주는 전기충격기와 가위를 가지고 영균의 집으로 향한다. 문을 열어준 영균을 전기충격기로 제압한 은주는 가위로 찔러 영균을 살해한다. 목욕을 막 마치고 나온 석류를 꽃병으로 기절시킨 은주는 석류를 의자에 묶어놓고 자신에게 왜 이러는 거냐며 분노한다. 석류는 그제야 자신의 본명이 강초은이며 강창근 전무의 딸이라고 밝힌다. 8년 전 강창근 전무를 유혹했던 은주. 은주는 강창근과 아내를 이혼시키기 위해 그의 집 안방에서 정사를 벌이고, 그것을 녹화해서 강창근의 아내, 즉 초은의 엄마에게 보냈다. 초은의 엄마는 그걸 보고 반쯤 미쳐서 자신의 남편을 죽이고 집에 불을 질러 딸과 죽으려고 했었다. 초은의 엄마는 그 화재사건으로 죽지만, 초은은 화상만 입은 채 무사히 살아남았다.
초은의 이야기를 듣고도 계속 자기 합리화를 하는 은주, 초은이 미워 견딜 수가 없다. 초은은 이미 8년 전 엄마가 집에 불을 질렀을 때 자신의 껍데기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상원이 결혼 생활을 얼마나 지옥같이 생각했는지 얘기하며 은주를 도발한다. 도발에 넘어간 은주는 분을 참지 못하고 초은을 죽인다.
초은의 이야기가 끝나자 날이 밝는다. 진욱은 8년 전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당당한 은주에게 8년 전 초은의 엄마나 지금 은주의 처지나 똑같지 않냐며 초은의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냐고 하지만 은주는 대답하지 않는다. 은주는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진욱에게 말하고 경찰에 전화해 자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