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떡을 먹기 시작하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삼국이 성립되기 이전인 부족국가 시대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떡의 주재료가 되는 곡물이 이미 생산되고 있었고, 떡의 제작에 필요한 갈판과 갈돌, 시루가 당시의 유적으로 출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해도 봉산 지탑리의 신석기 유적지에서는 곡물의 껍질을 벗기고 가루로 만드는 데 쓰이는 갈돌이, 경기도 북변리와 동창리의 무문토기시대 유적지에서는 갈돌로의 발전 이전 단계인 돌확이 발견된 바 있다. 또한 나진 초도 조개더미에서는 양쪽에 손잡이가 달리고 바닥에는 구멍이 여러 개 난 시루가 발견되었다. 그런데 곡물을 가루로 만들어 시루에 찐 음식이라면 '시루떡'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민족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루떡 및 시루에 찐 떡을 쳐서 만드는 인절미, 절편 등도 보인다. 다만 아직 쌀의 생산량이 많지 않았으므로 쌀 외에도 조, 수수, 콩, 보리 등 각종 잡곡류가 다양하게 이용되었을 것이다.
(2)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사회가 안정되자 쌀을 중심으로 한 농경이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 쌀을 주재료로 하는 떡이 더 한층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고구려 안악 3호분 벽화에는 시루에 무엇인가를 찌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으며 여러 삼국시대의 고분에서는 시루가 출토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삼국사기」,「삼국유사」 등의 문헌에는 떡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 당시의 식생활 중에서 떡이 차지했던 비중을 짐작하게 한다.
「삼국사기」신라본기 유리왕 원년(298년)조에는 유리와 탈해가 서로 왕위를 사양하다 떡을 깨물어 생긴 잇자국을 보아 이의 수가 많은 자를 왕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 같은 책 백결 선생조에는 신라 자비왕대(458∼479년) 사람인 백결선생이 가난하여 세모에 떡을 치지 못하자 거문고로 떡방아 소리를 내어 부인을 위로한 이야기가 나온다. 깨물어 잇자국이 선명히 났다든지 떡방아 소리를 냈다든지의 기록으로 보아 여기서 말하는 떡은 찐 곡물을 방아 등에 쳐서 만든 흰떡, 인절미, 절편 등 도병류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백결선생이 세모에 떡해먹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겼다고 하여 당시에 이미 연말에 떡을 하는 절식 풍속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3) 고려시대
삼국시대에 전래된 불교는 고려시대에 이르러 역사상 최고조로 번성하게 된다. 불교문화는 고려인들의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쳤으며 음식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육식의 억제와 음다(飮茶)풍속의 유행은 과정류와 함께 떡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와 더불어 권농 정책에 따른 양곡의 증산은 경제적 여유를 제공하여 떡의 발전을 더 한층 촉진하였다. 고려시대에는 특히 떡의 종류와 조리법이 크게 다양해져 주목된다.
「거가필용」에 '고려율고'라는 떡이 나오는데, 한치윤의 「해동역사」에는 고려인이 율고(栗?)를 잘 만든다고 칭송한 견문이 소개되고 있다. 율고란 밤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꿀물에 내려 시루에 찐 일종의 밤설기이다. 설기떡을 찔 때 꿀물을 내리면 공기가 고르게 들어가 떡의 탄력성이 커지고 쉽게 굳지 않으므로 상당히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이수광은 그의 저서「지봉유설」에서 상사일(上巳日)에 청애병(靑艾餠)을 해먹는다고 하였다. 어린 쑥잎을 쌀가루에 섞어 쪄서 만든다고 하였으니 쑥설기인 셈이다. 이 외에도 송기떡이나 산삼설기 등이 등장한다. 즉, 이전에는 쌀가루만을 쪄서 만들던 설기떡류가 쌀가루 또는 찹쌀가루에 밤과 쑥 등을 섞어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4) 조선시대
조선시대는 농업기술과 조리가공법의 발달로 전반적인 식생활 문화가 향상된 시기이다. 이에 따라 떡의 종류와 맛은 더 한층 다양해졌다. 특히 궁중과 반가(班家)를 중심으로 발달한 떡은 사치스럽기까지 하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곡물을 쪄 익혀 만들던 것을 다른 곡물과의 배합 및 과실, 꽃, 야생초, 약재 등의 첨가로 빛깔, 모양, 맛에 변화를 주었다. 조선 후기의 각종 요리관련서들에는 매우 다양한 떡의 종류가 수록되어 있어 이러한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각 지역에 따라 특색있는 떡이 소개되어 있는 것도 이채롭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관혼상제의 풍습이 일반화되어 각종 의례와 대소연회, 무의(巫儀) 등에 떡이 필수적으로 사용되었다. 고려시대에 이어 명절식 및 시절식으로의 사용도 증가하였다.
떡은 사철절기와 명절에 따라 달라진다. 각 절기에는 그 시기에 많이 나오는 재료를 쌀가루에 가미하여 만드는데, 절기에 만드는 떡은 어느 것이나 의미를 부여하였다. 또 매달 하게 되는 떡들은 그 달에 있는 명절의 뜻을 가지고 만들어서 신에게 바치거나 아랫사람 혹은 친척간에 나누거나 하였다.
정조다례(正朝茶禮)에는 흰 떡가래를 만들어 떡국을 끓여 먹으므로 순수 무구한 경건함을 표했으며 정월보름에는 까마귀에게 보은하는 약식을 만들었다.
2월 중화절(中和節)에는 상전이 조비에게 송편을 나이수대로 먹이고 새해 농사를 시작하는데 수고해달라고 대접한다.
3월 삼짇날은 봄이 온 것을 느끼며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벅고 집안의 우환을 없애고 소원성취를 비는 산제를 드렸다.
4월 초파일은 석가의 탄생을 축복하기 위하여 어린 느티싹을 넣은 느티떡을 해 먹는다.
5월 단오에는 천중절이라 하여 단오차사를 거피팥 시루떡을 만들어 지내고 앵두차사라 하여 앵두를 천신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 햇쑥으로 버무리, 절편, 인절미를 만들어 쑥의 향취로 봄을 느끼는 떡을 많이 하였다.
6월 유두에는 새로 나온 외를 천신하고 떡을 만들어 논에 나가 용신께 풍년을 축원하였다.
7월 칠석에는 올벼를 가묘에 천신하고 삼복에는 깨찰떡, 밀설기, 주악 등을 해 먹었다. 백중절에는 망혼을 위하여 절에서 제를 올린다.
8월 한가위에는 햇쌀로 시루떡, 송편을 만들어 조상께 감사하며 제사를 지낸다.
9월 9일 중양절에는 추석제사 못 잡순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국화의 계절이라 국화전을 한다.
10월 상달에는 가을 고사일을 택하여 붉은팥 시루떡을 만들어 집안의 풍파가 없기를 기원한다. 또 무오일이라 하여 마굿산에서 말이 병이 없기를 빌기도 하였다.
동지달 동지날에는 작은 설이라 하여 팥죽을 꿇여 찹쌀경단을 만들어 넣고 먹는 풍습이 아직도 남아있다.
섣달그믐에는 온시루떡과 정화수를 떠놓고 고사를 지낸다. 또 흰떡을 가지고 색색으로 만들어 골무같이 빚어서 나누어 먹는다. 이와같이 우리나라는 일년 열두달 떡을 해먹지 않는 달이 없을 정도였다.
통과의례란 사람이 태어나서 생을 마칠 때까지 반드시 거치게 되는 몇 차례의 중요한 의례를 말한다. 이러한 의례에는 응당 떡을 하기 마련이었는데 떡에는 각기 의미를 부여하여 의례와의 관련성을 더욱 크게 하였다. 또 통과의례의 풍속이 떡의 풍속에 크게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통과의례와 관련된 떡의 풍속은 다음과 같다.
(1) 삼칠일
우리 조상은 아이를 출산한 지 세이레가 되면 삼칠일이라 하여 특별하게 보냈다. 이 날에는 그 동안 대문에 달았던 금줄을 떼어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하고 산실(産室)의 모든 금기를 철폐하였다. 따라서 가까운 친지들도 방문하여 산모의 노고를 치하할 수 있었다.
삼칠일의 떡으로는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순백색의 백설기를 마련하는데 아이와 산모를 속인의 세계와 섞지 않고 산신(産神)의 보호 아래 둔다는 신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삼칠일의 백설기는 집안에 모인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끼리만 나누어 먹고 밖으로는 내보내지 않는다.
(2) 백일
'100'은 크고 완전함, 성숙 등을 의미하는 수로, 백일날은 아이가 이 완성된 단계를 무사히 넘김을 축하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기를 축복하기 위한 날이다.
백일상에는 흰밥과 고기 미역국, 푸른색의 나물 등을 올리고 떡으로는 백설기, 붉은팥고물 찰수수경단, 오색송편을 준비한다. 이 날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축의음식을 밖으로 돌려 나누었는데 특히 백일떡은 백 집에 나눠주어야 아이가 수명장수하고 큰복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백설기에는 삼칠일 때와 마찬가지로 신성의 의미를, 붉은팥 고물의 찰수수경단에는 귀신이 적색을 피한다하여 액을 막는다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그런데 찰수수 경단은 백일로부터 시작하여 10살 이전의 생일날에는 반드시 해주는 풍습이 있다. 이는 삼신이 지켜주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잡귀가 붙지 못하도록 예방, 벽화(僻禍)하기 위한 것이다. 오색송편은 아이가 장성한 다음에도 생일 또는 책례축의(冊禮祝儀)에 사용되는데 평상시에 만드는 것보다 아주 작고 예쁘게 만든다. 송편에 물들이는 다섯가지 색은 오행(五行), 오덕(五德), 오미(五味)와 마찬가지로 '만물의 조화'를 뜻한다. 이 외에도 송편은 그 안에 들어있는 속처럼 속이 꽉 차고 혹은 속이 빈 송편과 같이 뜻이 넓으라는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3) 돌
돌날에는 아이의 장수복록(長壽福祿)을 축원하며 아이에게 의복을 만들어 입히고 떡과 과일을 주로 한 돌상을 차려 돌잡이를 한다. 돌 음식으로 흰밥과 미역국을 하여 아이를 위해 새로 마련한 밥그릇과 국그릇에 담았고, 백설기와 붉은팥고물 찰수수경단, 오색송편, 무지개떡, 인절미, 개피떡 등의 떡도 만들었다. 이 중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반드시 준비하며 과일도 여러 색이 고루 들어가도록 하여 마련한다.
(4) 혼례
혼례는 남녀가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일생 일대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그런데 신랑집에서 신부집에 함을 보내는 절차에 봉채떡(혹은 봉치떡)은 빠지지 않는다. 신부집에서는 붉은팥시루떡을 하고 기다리다가 함이 들어오면 함을 시루 위에 놓고 북향재배(北向再拜)를 한 후 함을 연다. 바로 이 때 사용되는 떡이 봉채떡이다. 봉채떡은 찹쌀 3되, 팥 1되로 찹쌀시루떡 2켜만을 안치되 윗켜 중앙에 대추 7개를 방사형으로 올린다. 봉채떡을 찹쌀로 하는 것은 부부의 금실이 찰떡처럼 화목하게 귀착되라는 뜻이며 떡을 2켜로 올린 것은 부부 한 쌍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 붉은팥 고물은 벽화(僻禍)를, 대추 7개는 아들 7형제를 상징하여 남손번창(男孫繁昌)을 기원한다.
(5) 회갑
나이 61세가 되는 생일에는 회갑이라 하여 자손들이 연회를 베풀어 드리게 된다. 회갑연 때는 큰상을 차리는데 음식을 높이 고이므로 고배상(高排床) 또는 바라보는 상이라 하여 망상(望床)이라고도 한다. 혼례나 희수연(稀壽宴)에도 차리는 큰상은 한국의 상차림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성대한 것이다. 그런데 회갑연에서도 떡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갖은편이라 하여 백편, 꿀편, 승검초편을 만들어 차곡차곡 높이 괸 후 화전이나 주악, 단자 등 웃기를 얹어 아름답게 장식한다. 또 인절미 등도 층층이 높이 괴어 주악, 부꾸미, 단자 등의 웃기를 얹는다. 예전에는 색떡으로 나무에 꽃이 핀 모양의 모조화(模造花)를 만들어 장식하기도 하였다. 회갑연에서 사용했던 떡은 잔치가 끝난 후 서로 나누어 먹는다.
(6) 제례
제례란 자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올리는 의식이다. 이 때도 떡은 중요한 음식의 하나로 녹두고물편, 꿀편, 거피팥고물편, 흑임자고물편 등 편류로 준비한다. 정성스럽게 만든 떡들을 여러 개 포개어 고이고 위에 주악이나 단자를 웃기로 올린다.
(1) 찌는 떡
곡물 가루를 시루에 안쳐 솥 위에 얹고 증기로 쪄내는 떡을 시루떡이라 한다. 시루떡은 증병(甑餠)이라고도 하는데 설기떡과 켜떡으로 나뉜다. 이 중 쌀가루에 물을 내려 켜를 만들지 않고 한 덩어리가 되게 하여 찐 떡이 설기떡 혹은 무리떡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켜떡은 고물을 사이사이에 넣어 켜를 만들어 찐다. 주로 멥쌀이나 찹쌀을 떡가루로 하여 팥·녹두·깨 등을 고물로 사용하지만, 고물 대신 밤·대추·석이채·잣 등을 고명으로 얹어 찌는 각색편도 있다.
(2) 치는떡(搗餠)
치는떡은 도병(搗餠)이라 한다. 일단 시루에 쪄낸 찹쌀이나 떡을 뜨거울 때 절구나 안반에 쳐서 끈기나게 한 떡으로 인절미, 흰떡, 절편, 개피떡 등이 있다. 인절미는 찹쌀을 불려서 시루나 찜통에 찐 다음 바로 절구나 안반에 쳐서 적당한 크기로 썰고 콩고물이나 거피팥 고물을 묻힌다.
가래떡, 절편, 개피떡은 멥쌀로 만든다. 멥쌀가루에 물을 내려 시루에 찌고 절구나 안반에 끈기가 나게 친다. 친 떡을 길게 막대 모양으로 만들면 가래떡이 되고, 길게 빚어 떡살로 문양을 내어 썰면 절편이 된다. 개피떡은 친 떡 덩어리를 얇게 밀어 팥소를 넣고 접은 후 반달모양으로 찍어 공기가 들어가게 한 떡이다.
(3) 빚는떡
빚는떡에는 경단, 송편, 단자 등이 있다. 경단(瓊團)은 찹쌀 가루나 수수가루 등을 더운물로 익반죽을 하여 동그랗게 빚어서 끓는 물에 삶아내어 콩고물이나 깨고물을 묻힌 떡이다. 송편(松餠)은 쌀가루를 익반죽을 하여 콩·깨·밤 등을 소로 넣고 조개처럼 빚어서 시루에 솔잎을 켜켜로 깔아 쪄낸다. 단자(團子)는 찹쌀가루를 물을 주어 찌거나 익반죽을 하여 반대기를 만들어 끓는 물에 삶아 꽈리가 일도록 쳐서 적당한 크기로 빚거나 썰어서 고물을 묻힌다.
(4) 지지는 떡(油煎餠)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지지는 떡으로 화전·주악·부꾸미 등이 있다. 화전(花煎)은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빚어서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지진 떡이다. 지질 때 철에 따라 진달래꽃·장미꽃·감국(황국화) 등의 꽃이나 국화잎을 얹고 지져 계절의 정취를 즐기는 떡이다.
6.한식: 쑥 떡 - 조상님께 먼저 올린 다음, 식구들끼리 나누어 먹으며 봄의 향취를 만끽
7.곡우절: 개피떡, 장미화전, 환병과 산병 등
8.초파일: 느티떡 - 석가 탄신일을 경축, 그 외 증편
9.단오: 수리취절편, 쑥 인절미
10.유두: 흰떡수단, 유두편, 상화병, 밀전병 - 더위를 잊기 위함 액막이를 한다. 논에 나가 용신께 풍년을 기원
11.칠석: 증편- 술로 반죽하여 발효시킨 것으로 무더위에도 잘 변하지 않는다. 주악- 기름에 튀긴 떡으로 쉽게 상하지 않는다.
12.백중절: 석탄병
13.추석: 송편, 인절미- 햅쌀로 조상께 감사
14.중양절: 국화전, 밤떡
15.상달: 시루떡 (붉은 팥고물), 애단자, 밀단자 등 - 당산제와 고사 등에 쓰여 풍파를 없애고 건강을 기원
16.팥죽: 팥 죽 - 성스럽지 못한 것을 제거
17.납월: 골무떡 - 천지만물의 산령에게 은덕을 갚는 의미
18.섣달그믐: 온시루떡 등
백설기 : 깨끗하고 병이 없으며 백이라는 숫자의 의미. 즉 완전함을 뜻한다. 수수팥떡 : 오만잡귀를 물리쳐 액을 면하라는 의미. 인절미 : 마음과 육체가 찰떡같이 하나로 붙어 있으라는 의미. 찰떡처럼 부부금실이 귀착되라는 의미 오색송편 : 오행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속에 있는 고물처럼 꽉 차고, 감싸고 있는 떡같이 넓은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 만물의 조화. 절편 : 흰색, 쑥색은 부부간의 조화를 의미 송편 : 부부의 가정에 속이 꽉 차고 넓은 마음으로 화합하라는 의미 화전주악 : 아름다움, 고상함. 품위 기주증편 : 무병, 탈없음을 기원 찰깨끼 : 세상의 모든 좋은 일을 포함한다는 의미 봉채떡 : 부부의 금실 및 화목, 액막이 달떡 : 보름달처럼 밝게 비추이고 둥글게 채우며 잘 살도록 기원
떡과 관련된 일반 풍속으로는 먼저 액막이로 먼저 액막이로 떡을 만들어 돌리던 풍속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풍속은 어린이가 깊고 넓은 재래식 변소를 갔다가 간혹 밑으로 떨어져 변을 당하는 수가 있었는데, 이것을 변소의 '노일저대'신의 조화로 본 것에서 비롯되었다. 곧 어린이가 변소에 빠지는 것은 '노일저대'신이 배가 고파서 그리 된 것이므로, 변을 당한 어린이는 결국 죽게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런 때에는 무당을 데려와 넋을 들이고 '똥 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음으로써 액운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떡에 얽힌 풍속으로는 또 '떡 점'이라고 하여 떡이 쪄진 됨됨이로 점을 치는 풍속도 있었다. 떡 점은 대개 상원 날 하게 되는데, 먼저 한 마을의 여러 사람들이 각각 쌀을 가지고 와 모두 합하여 가루를 만든다. 이것을 제각기 자기 몫을 얻어 떡가루 밑에 자기 이름을 적인 종이를 깔고 한 시루에 찐다. 그러면 떡 전체가 다 잘 쪄지는 수도 있으나, '가끔 누구의 몫은 잘 익고, 누구의 몫인 설고' 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 자기 떡이 설면 불길하고 잘 익으면 길하다고 믿었다. 떡이 설어서 불길한 사람은 떡을 먹지 않고 삼거리나 오거리 한복판에다 버리면 액을 면할 수 있다고 전한다.
떡으로 점을 치는 풍속은 팔월 한가윗날에도 있었다. 이 날은 송편을 많이 빚게 되는데, 송편이 빚어진 모양에 따라 미래의 장군이나 태어날 아기의 생김새를 점쳤던 것이다. 또, 송편을 씹어 속이 익었으면 아들, 설었으면 딸이라고 하는 등 태아의 성별을 점쳐 보기도 하였다.
통과 의례와 떡의 풍속
통과 의례란, 사람이 태어나서 생을 마칠 때까지 지나는 몇 고비의 의례를 말한다. 이들 의례에는 각각 규범화 된 의식이 있고 그 의식에는 음식이 따르기 마련인데, 가장 대표적인 음식의 하나가 바로 떡이다. 떡은 하늘과 조상에게 올리는 대표적 음식물이며, 각종 통과 의례는 민족과 사회와 가족의 규범적 행사 의례인 만큼, 그 풍속은 떡의 풍속에도 크게 영향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 삼칠일
아기가 태어난 지 21일째 되는 것을 축하하는 날이 삼칠일이다. 이 때가 되면 그 동안 아기에게 입혔던 쌀 깃이나 두렁이를 벗기고, 비로소 옷을 갖춰 입혀 몸을 자유롭게 해 준다. 또한, 대문에 달았던 금줄을 떼어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하고 산실의 모든 금기도 철폐한다. 말하자면 이 날은 가족과 친지들로 하여금 찾아와서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고 산모의 노고를 치하하라는 뜻인 셈이다.
축하 음식으로는 흰쌀 밥에 고기를 넣고 끓인 미역국이 준비되고, 떡으로는 백설기가 준비된다. 이 날 만드는 백설기에는 신성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런데 삼칠일의 백설기는 아기와 산모를 속인의 세계와 섞지 않고 산신의 보호 아래 둔다는 의미에서, 집안에 모인 가족끼리만 나누어 먹고 대문 밖으로는 내보내지 않는 풍습이 있다.
◆ 백일
아기가 출생하여 백일이 되는 날을 축하하는 잔치이다.'백'이라는 숫자에는 완전·성숙 등의 관념이 있으므로 아기가 이 완성된 단계를 무사히 넘기게 되었음을 축하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날은 철저하게 어린이 중심으로 잔치가 벌어지는 날이다. 그리하여 아기를 위한 백일상이 차려지고, 주변 사람들은 아기에게 필요한 선물을 가지고 가 백일을 무사히 넘긴 데 대한 경하와 함께 앞으로 건강하게 자라라는 의미의 축복을 한다.
백일상에는 흰밥과 고기를 넣고 끓인 미역국, 푸른색의 나물 등이 오르고, 떡으로는 백설기 붉은팥고물 찰수수경단 오색송편이 오른다. 이 때의 백설기는 삼칠일의 백설기와 같은 신성의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붉은 팥고물을 묻힌 찰수수경단은 아기로 하여금 액을 면하게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는 그 동안 산신의 보호 아래 두었던 아기를, 이 날을 기점으로 속계로 돌아가게 한다는 뜻도 된다. 이 밖에 오색송편은 평상시에 만드는 송편보다 작은 모양으로 예쁘게 5가지 색을 물들여 만드는데, 오색은 오행 오덕 오미와 같은 관념으로 '만물의 조화'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편, 백일떡은 삼칠일의 떡과 달리 되도록 여러 집으로 돌려 나누어 먹는다. 백일떡은 삼칠일의 떠ㄲ과 달리 되도록 여러 집으로 돌려 나누어 먹는다. 백일떡은 백 집과 나누어 먹어야 아기가 수명 장수하고, 또 큰 복도 받게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때문인지 백일떡을 받은 집에서는 빈 그릇을 그대로 보내지 않고 반드시 흰 무명실이나 흰쌀을 담아 보내는 풍속이 전해진다.
◆ 돌
생후 일 주년이 되는 날을 돌이라 하며 돌상을 차려 축하한다. 돌상에는 아기를 위해 새로 마련한 밥그릇과 국그릇에 흰밥과 미역국을 담아 놓고 푸른 나물과 과일 등도 준비한다. 떡은 백일 때와 마찬가지로 백설기·붉은 팥고물 찰수수경단·오색송편을 준비하고, 집안에 따라서는 대추·밤 등을 섞은 설기떡을 만들기도 한다.
이들 음식들과 함께 돌상에는 쌀·흰 타래실·책·종이·붓·활과 화살(돌쟁이가 여자일 경우는 활과 화살 대신 가위·바늘·자를 놓음)등을 놓고 돌쟁이로 하여금 마음대로 집도록 하는 의식이 행해진다. 이를 '돌잡힌다'고 하는데, 이것으로 어린이의 장래를 점쳐 보기도 한다. 또, 돌에 수수경단을 꼭 해 먹이는 것이 풍속으로 전해 내려오는데, 그래야 낙상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란다고 한다. 사이까지도 어른이 넘어지면, "돌 때 수수경단을 못 얻어먹었는가."라고 놀리는 풍습이 남아 있다.
돌에는 이와 같이 대대적인 잔치를 베풀지만, 해마다 오는 생일에는 조촐한 생일상을 차려 집안 식구들끼리 그 날을 기념한다. 이 때에도 생일떡은 반드시 만들며, 특히 10살 이전까지는 붉은팥고물 찰수수경단을 빠뜨리지 않는다.
◆ 책 례
이 의례는 지금은 사라진 풍속 가운데 하나인데, 아이가 서당에 다니면서 책을 한 권씩 땔 때마다 행하던 의례이다. 책례 의식은 어려운 책을 끝냈다는 축하와 격려의 뜻으로, 다른 음식과 함께 떡을 푸짐하게 만들어서 선생님과 친지들이 함께 나누었다. 이 때 책례 음식으로 만들던 떡은 백일이나 돌 때와 같은 작은 모양의 오색 송편이었다.
◆ 혼 례
혼례는 남녀가 부부의 인연을 맺는 일생 일대의 중요한 의식으로, 예전에는 육례라고 하여 여섯 단계로 되어 있었다.
이러한 혼례와 관련된 떡으로는 우선 납폐의식에서 혼서와 채단이 담긴 함을 받기 위하여 신부집에서 만드는 봉채떡이 있다. 이 떡은 흔히 '봉치떡'이라고도 하는데, 찹쌀 3되와 붉은팥 1되로 시루에 2켜만 안쳐 윗켜 중앙에 대추 7개를 둥글게 모아 놓고 함이 들어올 시간에 맞추어 찐 찹쌀 시루떡이다. 이 때 주재료를 찹쌀로 하는 것은 부부의 금실이 찰떡처럼 담겨 있다. 또한, 7개의 대추는 아들 7형제를 상징하며, 떡을 2켜로 하는 것은 부부 한 쌍을 뜻한다.
함이 들어올 시간이 가까워지면, 신부집에서는 대청에 북향으로 자리를 편 다음 상을 놓고 상 위의 붉은색의 보를 덮은 뒤 그 위에 떡을 시루째 놓고 기다린다. 그러다가 함이 도착하면 함을 시루 위에 놓고 북쪽을 향해 두 번 절을 한 다음 함을 연다.
혼례식에 반드시 만드는 떡으로는 또 달떡과 색떡이 있다. 이 떡들은 혼례를 행하는 의례상 곧 동뢰상에 올리는 것이다. 동뢰상 맨 앞줄에 대추·밤·조과를 각각 두 그릇씩 배설한 다음 그 뒷줄에 황색 대두 두 그릇, 붉은팥 두 그릇, 달떡 21개씩 두 그릇을 놓고, 색편으로 암수 한 쌍의 닭모양을 만들어 수탉은 동쪽에, 암탉은 서쪽에 각각 배설한다. 이 때 만드는 달떡은 둥글게 빚은 흰절편으로, 보름달처럼 밝게 비추이고 둥글게 채우며 잘 살도록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고, 색편은 여러 가지 색물을 들여 만든 절편인데, 이것으로 만든 암수 한 쌍의 닭은 부부를 의미한다.
이 밖에도 혼례 때에는 초례를 행한 신랑에게 신부집에서, 현구고례를 행한 신부에게 시부모가 각각 큰 상을 내리게 되는데, 이 때에도 여러 가지 떡을 하게 된다. 큰 상은 혼례 때뿐 아니라 회갑이나 희년등 경사스러운둔 날에 축하의 뜻으로 어른께 올리는 상이다.
한편, 신부집에서 사돈집으로 보내는 이바지 음식에도 떡은 빠지지 않았다. 이 때에는 대개 인절미와 절편을 만들어 동구리에 듬뿍 담아 보냈다.
◆ 회갑
혼례를 치루고 자식을 낳아 기르며 살아가다 나이 61세에 이르게 되면 회갑을 맞는다. 회갑은 자기가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뜻으로 '환갑'이라고도 하고, '화갑'이라고도 한다.
회갑연을 위해 마련되는 상차림은 큰상이라고 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높이 고여서 담아 놓으며, 한국의 상차림 중에ㅐ서ㅕ 가장 화려하고 성대하다. 혼례와 희수연 등에도 이러한 큰 상이 차려진다. 큰상차림은 지방이나 가문 또는 계절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개 과정류·사탕류·생실과·건과·떡·편육·저냐 등을 30~70cm높이의 원통형으로 괴어 색상을 맞추어 배열한다.
이들 여러 음식 중에서도 떡은 특히 중요시되어 흔히 갖은편이라 일컫는 백편·꿀편·승검초편을 만든다. 만든 편은 직사각형으로 크게 썰어 직사각형의 편틀에다 차곡차곡 높이 괸 다음에 예쁘게 만든 화전이나 잘게 빚어 지진 주악, 각종 고물을 묻힌 단자 웃기로 얹는다. 또한 인절미 등도 만들어 층층이 높이 괸 다음 주악·부꾸미·단자 등을 웃기로 얹어 아름답게 꾸민다. 이 밖에 예전에는 색떡이라고 하여 절편에 물감을 입혀 빚어 나무에 꽃이 핀 모양으로 만든 모조화를 장식하기도 했다. 한편 큰상에 높이 괴었던 푸짐한 떡들은 잔치가 끝난 다음 서로 나누어 먹는다.
◆ 제례
사람이 한세상 살다 운명하게 되면 고인을 추모하는데, 이 때 자손들이 올리는 의식이 제례이다. 이 때에도 조과·포(육포·어포)·면식·반·저냐·나물 등과 함께 떡을 하게 된다.
제례상에 올리는 떡은 편류(녹두고물편·꿀편·거피팥고물편·흑임자고물편)로 제례 전날 미리 쌀을 담그고, 편에 고물로 얹을 녹두와 팥, 그리고 흑임자를 물에 불려 거피해 둔다. 제사 당일날 새벽 일찍 담가 두었던 쌀을 가루로 빻아 둔 고물을 얹어 가며 켜켜로 안쳐 찐다. 정성스럽게 찐 떡은 여러 개 포개어 고이고, 그 위에 웃기로 주악이나 단자를 얹는다.
한편, 제례상에 진설하는 떡은 그 종류라든가 고임새가 지방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다. 예컨대, 강원도에서는 시루떡이나 절편을 하고, 충청도에서는 떡을 고일 때 지푸라기로 치수를 겨냥하면서 밑에서부터 시루떡·흰떡·인절미·증편·화전·주악의 순으로 쌓아올린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떡과 조과를 섞어 가며 괴어 올리는데, 그 순서는 시루떡·솔변·은절미·중박괴·약괴·절변이다. 이 밖에 평안도에서는 백설기를 크게 만들어 괴고, 함경도에서는 조찰떡(차좁쌀을 쪄서 떡구유에 넣고 찐 떡),시루떡(차좁쌀가루와 다른 잡곡 가루를 섞어 쪄서 묵함지에 넣고 잘 주물러 질기게 만든 떡),자바귀(찰떡을 쳐서 밀대로 얇게 밀어 썰어서 번철에 구운 다음 물엿을 바른 떡)등을 만든다. 무속행의와 떡의 풍속
무속행의란, 무당의 주관 아래 행하는 굿을 말한다. 그런데 굿이란 궂은 일이나 궂은 것을 풀어 버리고 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원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굿의 절차는 열 두 거리로 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제물이 준비된다. 제물들은 신을 감응 청배하는 상, 제석상, 별성상, 대신상, 호구상, 뒷전상등에 진설된다.
제물 중에도 떡이 중요한 몫을 차지함은 물론이다 우선 제석상에 중편 3켜씩 3기와 계면떡 1기가 오른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중편은 흰쌀가루를 쪄 떡메로 무수히 쳐서 질금 6cm, 길이 15cm가량으로 말아 만든 일종의 절편이다. 그리고 계면떡은 흰절편을 마름모꼴로 썬 것이고 백설병은 설기에 붉은 대추 3개씩을 얹어 찐 떡이다. 떡은 또 별성상과 대신상에 거피팥편 1기가 오르는데, 여기에는 수파련(종이로 만든 연꽃)을 꽂는다. 이 밖에 호구상에도 수파련을 꽂은 거피팥편과 계면떡이 오르며, 뒷전상에도 수파련을 꽂은 거피팥편이 오른다.
떡의 어원
떡이란, 대개 곡식가루를 반죽하여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으로, 농경 문화의 정착과 그 역사를 함께 하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중의 하나이다. 우리 민족에게 떡은 특히 별식으로 꼽혀 왔다. 그래서 '밥 위에 떡'이란 속담도 생겨났다.마음에 흡족하게 가졌는데도 더 주어서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한 상태를 가리키는 이 말은, 밥보다 떡을 더욱 맛있게 생각하는 별식임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떡은 또 간식이기도 한데 계절적으로는 가을과 겨울에 많이 해 먹는다. 가을엔, 추수가 끝나 곡식이 넉넉하고 농한기로 접어드는 시기이므로 '무시루떡' 같은 것을 많이 해 먹는다. 그리고 겨울에는 인절미를 말랑말랑하게 구워, 꿀이나 조청 또는 홍시에 찍어 먹으며 겨울 정취를 만끽해 왔다. 이러한 떡은 그 어원을 중국의 한자에서 찾을 수 있는데, 한대(漢代) 이전에는 떡을 '이(餌)'라 표기하였다.이 당시는 중국에 밀가루가 보급되기 전이므로 떡을 쌀 기장 조 콩 등으로 만들었다. 또, 한대 이전의 문헌인 <<주례(禮)>>에는 '구이분자(救餌粉咨 )'라는 표기도 보인다.
조선 시대의 문헌인 <<성호사설>>에는 이에 관한 해석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곧 <<주례>> 주에 이르기를 "합쳐 찌는 것이 이(餌)이고 만드는 것이 자(咨)이다."라고 했던 바, 이(餌)는 찧어 가루로 만든 다음에 반죽을 하므로 "떡으로 만든다."고 하였으며, 자는 쌀을 쪄서 매에 문드러지게 치는 까닭에 "합쳐서 찐다."고 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구(救)란 볶은 콩이고, 분(粉)이란 콩가루이므로 찹쌀이나 기장쌀로써 먼저 가루를 만들어 볶은 콩을 얹어 만든 떡이 구이(救餌)이며, 찹쌀과 기장쌀을 먼저 쪄 쳐서 만든 다음 콩가루를 묻힌 것이 분자(粉咨)라 했다. 한편, 기록에 의하면 밀가루가 보급된 한대 이후에는 떡을 가리키는 표기가 '병(餠)'으로 바뀌고 있다. 떡의 주재료가 쌀에서 밀가루로 바뀌면서 '병(餠)'이란 새로운 표기법이 쓰이게 된 것이다. 결국 떡을 나타내는 한자는 쌀을 위주로 해서 만들었을 경우 조리법에 따라 '이(餌)'나 '자(咨)'로 표기했고, 밀가루로 만들었을 경우 '병(餠)이라 표기한 셈이다. 여기에 따르면, 우리의 떡은 쌀을위주로 하여 만들고 있는 만큼 '이(餌)'나 '자(咨)'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재료에 따른 명칭상의 구별 없이 '떡'이라 하고, 한자어로 나타날 때에는 모두 '병(餠)'이라는 표현으로 쓰고 있다.
떡의 종류
배피떡
찹쌀을 쳐 떡메로 친 다음 녹두소를 넣고 동그스름하게 빚어 콩가루를 묻힌 떡이다.이떡은 개성 지방에서 많이 만들어 먹는 떡인데, 겨울철 밤참으로 이용되며, 굳어지면 석쇠에 구워 꿀을 찍어 먹기도 한다.(경기)
개성주악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섞어 막걸리로 되직하게 반죽한 다음 둘글 넓적하게 빚어서 기름에 지진 떡이다.
개성경단(개성물경단)
개성경단은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어 끓는 물에 삶은 뒤 찬물에 헹궈 건져 집청꿀에넣었다 팥고물에 굴리 떡이다. 이 떡은 고물을 묻히기전에 집청꿀에 넣은 것이특색이며, 고물도'경앗가루'라하여 팥의 앙금을 가라 앉혀 체에 내려 쩌서 말린 것을 사용한다. 또 이 떡은 집청꿀에 담갔다가 고물을 묻히므로 자연히 고물이 촉촉하고 많이 묻게 되어 맛도 좋다.
여주신병
맵쌀가루를 쪄 떡메로 쳐서 방망이로 얇게 민 다음, 팥소를 넣고 덮어 큰 보시기와 작은 보시기로 개피떡 처럼 각각 찍어 내어 큰 떡 안에 작은 떡을 넣어 네끝을 붙인 떡이다. 산병(散餠)이란 본래 개피떡 보다 작게 만들어 청,홍,황 삼색을 물들여 셋씩 붙여 떡위에 웃기로 쓰던 것으로 조선 시대에 성균관에서 많이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각색경단
찹쌀가루를 여러 가지 색으로 물을 들여 익반죽한 뒤 소를 넣고 동그랗게 빚어 삶아 고물을 묻힌 것이다. 이름 그대로 여러 가지 물감과 고물로 색을 낸 화려한 떡이다.
개성조랭이
맵쌀가루를 쩌서 치 다음 식지 않게 잘 짜서 조금씩 떼내어 손가락 굵기 정도로 동그랗게 비벼 길게 만든다. 1cm 길이로 썰어 세운 다음, 손으로 눌러서 대나무칼로 가운데를 비벼 주면 '8'자 모양의 조랭이 떡이 된다. 조랭이 떡으로는 대개 떡국을 많이 끓이는데 이 떡으로 만든 떡국을 '조랭이 떡국'이라 한다.
쑥버무리
맵쌀가루에 어린 쑥과 팥을 넣고 버무려 시루에 찐 떡이다. 이 른 봄이면 경기 지방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쑥을 떡어 만든 향미 있는 떡이다.
밀범벅떡
밀가루를 반죽해서 삶은 팥소를 넣고 빚은 다음 팥고물을 얹어 가며 켜켜로 안쳐 찐 떡이다. 이 떡은 범벅의 한 가지인데, 개성지방에서 서민들이 즐겨 해 먹던 떡이다.
색떡
맵쌀로 절편을 만들어 노랑, 파랑, 분홍 등의 물을 들여서 찐 다음, 여러 가지 모양으로 빚어 잔치떡의 웃기로 얹는 떡이다.
쑥갠떡
삶은 쑥을 넣고 빻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둥글 납작하게 빚은 다음, 찜솥에 쪄서 참기름을 바른 떡이다. 한층 구수한 맛이 나도록 삶은 콩을 소로 놓고 빚어 찌기도 한다.
수수벙거지
수숫가루를 익반죽한 뒤 벙거리처럼 빚어서 콩을 깔고 찐 떡이다.
이 수수벙거지를 다른 말로는 '수수도가니' 또는 '수수옴팡떡'이라고도 한다. 수수벙거지는 햇수수를 이용하여 만드는 구수한 떡이다. 곡식 중 제일 먼저 여무는 햇수수를 이용하여 만드는 떡으로, 풋콩과 어우러져 구수한 맛이 나는 별미떡이다.
강원도 떡
감자송편
감자녹말을 익반죽하여 팥소나 풋강낭콩소를 넣고 송편으로 빚어 찐 떡으로, 뜨거 울 때 먹으면 쫄깃한 맛이 별미이다, 강릉에서는 이 떡을 빚을 때 네 모지게게 손자국을 내어 한층 소박한 멋을 내기도 한다. 언 감자를 녹여 만들기도 한다.
감자부침
감자를 강판에 갈아 부추와 다홍 고추를 엊어 만든 부침개의 일종이다
감자시루떡
감자 앙금과 삶은 팥을 켜켜로 안쳐 찐 떡이다. 이떡은 보다 손쉽게 감자 앙금 에 팥과 콩을 버무려 그대로 찌기도 한다. 강원도 사람들을 가리켜 '감자바위'라고 하는 말 이 있을 만큼 강원도는 감자가 많이 나는 곳이므로 , 이 곳 사람들은 평상시에 흔히 이떡을 해 먹는다.
감자투생이
감자를 갈아 건더기와 녹말가루를 섞은 뒤, 적당한 크기로 떼어 삶은 강낭콩을 박아 푼 찐 떡이다.
감자뭉생이
감자을 갈아 물기를 짜내고 건더기와 앙금을 섞어 강낭콩과 밤을 넣고 버무려 시루에 찐 떡이다 뜨거울 때 배조자기에 싸서 눌러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썰면 예쁜 시루떡 모양의 떡이 되어 손님 대접에도 손색이 없다.
옥수수설기
옥수수를 쩌 알알이 뜯어 말려 가루를 빻아 두었다가. 필요 한 때 조금씩 꺼내 어 강낭콩을 섞어 시루에 찐 떡이다.
옥수수보리개떡
옥수숫가루와 보리겨에 어린 쑥이나 강낭콩ㅇ ftjRdj 반죽한 다음 번데기 를 찌어 찐 떡이다. 에전에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려운 빈민들이 식사 대용으로 만들어 먹던 향수 어린 떡이다.
각색차조인절미
불린 차조를 3등분하여 숙가루, 수리취가루 감가루를 각각 섞어 찐 다음. 절 구에 째 어 고물으 문힌 떡이다. 이 떡은 차조에 섞는 가루와 흑임자, 팥, 콩 보리 등으로 여러 가지 고물을 만들어 인절미의 색을 다양하게 만 든 것이 특징이다.
메싹떡
메싹을 쌀가루에 섞어 이것을 겅그레를 얹고 베보자기를 깐 위에 안쳐 찐 떡이다. 이 떡은 쌀가루와 메싹이 조화를 이루어 들쩍지근 하면서 쫀득한 맛이난다. 이 떡의 재료인 메는 늦봄과 여름 사이에 밭이랑에서 그 삭을 볼수 있는데, 캐 보면 희고 긴 뿌리가 있다. 그러나 요즘은 메를 거의 찾아 볼수 없어 메싹떡도 해 먹기 힘든 떡이 되었다.
맵싸리떡
멥쌀가루에 10cm 내외로 자른 댑싸리잎,엿기름가루, 설탕등으로 함께 넣고 버무 려 찐 떡이다. 이 떡은 특히 어린이의 간식요으로 많이 만든다.
수리취개피떡
멥쌀가루를 쩌, 삶아 물리글 짠 수리취를 넣고 매우 친 다음 팥소를 넣어 만 든 개피떡이다. 무송편: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무소(무를 채 설어 소금에 절었다가 꼭 짜서 물기를 없앤다 음, 고춧가루 등으로 갖은 양념을 한 것)을 넣고 보통 송편보다 약간 크게 빚어 찐 떡이다. 무송편은 추석날 많이 만드는데, 무소에 식물성 기름을 많이 넣아야 맛이 좋으며, 빚을 때 자칫 터지기 쉬우므로 무소의 조종을 잘 해야 한다. 이떡은 얼큰한 맛이 특징이어서 술꾼들 이 즐겨 먹는다.
도토리 송편
멥쌀가루에 도토리가루를 섞어 익반죽한 뒤, 팥소를 넣고 비어 찐 송편이다.
호박시루떡
찹쌀가루에 늙은 호박오가리, 밤, 풋콩, 팥 등을 넣고 버무려 시루에 안쳐 찐 떡 이다. 이떡은 만들기 쉽고 또 푸짐하여 추수가 끝나고 한가할 때 온가족이 해먹었다. 호박 시루떡에 들어가는 호박오가리는, 가을철에 잘 익은 청둥호박을 껍질을 벗긴 다음 반으로 가라 얇게 포 뜨듯이 길게 오려 햇살에 3-4일 정도 정갈하게 말려 두었다가 쓴다.
구름떡
찹쌀을 쪄 찧어서 밤, 대우, 호두, 잣, 강낭콩 등을 넣고 섞어 팥가루를 묻힌 뒤 모 양을 내어 썬 떡이다. 이렇게 썰어 놓은 떡의 무늬가가 마치 구름 같다고하여 '구름떡'이 란 이름이 붙여졌다.
메밀총떡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하여 번철에 지지다가 소를 넣고 말아 익힌 부침개의 일종이 다. 이떡에 넣는 소는 김치에 돼지고기를 볶아 섞어 만들기도 하고, 잣김치, 두부, 숙주나물 등을 양념하여 만들기도 한다. 이떡의 주 재료인 메밀은 감자, 옥수수와 함께 강원도의 대 표적인 작물로 꼽히며, 고산지대 자갈밭에서 거둔 것일수록 품질이 좋다.
방울증편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막걸리를 부어 풀어서 발효시킨 다음, 틀에 붓고 찌되 보통 증편과 달리 두텁떡처럼 거피팥고물을 반죽위에 얹은 뒤 덮어 볼록하게하여 찐 떡이다. 이 떡은 특히 강릉 지방의 향토식으로 꼽힌다.
찰옥수수 시루떡
찰옥수수 시루떡은 찰옥수수를 가루로 빻아 팥고물을 켜켜로 얹어 가며 안쳐 찐 떡 이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찰옥수수는 보통 옥수수와 달리 알이 굵고 차진 맛이 있어, 뜨 거울 때 이 떡을 먹으면 찰옥수수 특유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팥소흑임자
찹쌀을 쪄서 찧은 뒤 조금식 떼어 팥소를 넣고 싸 흑임자 고물에 굴린 떡이다.
충청도 지방의 떡
곤떡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동글납작하게 빚어서 지치를 넣고 끓인 기름에 지진떡이다.
쇠머리떡
찹쌀가루에 밤,대추,검은콩,팥 등을 섞어 시루에 안쳐 쪄서 굳은 다음 썬 떡이다. 매우 소담스럽고 차진 떡이다. 약간 굳었을 때에는 쇠머리 편육처럼 썰어 구워 먹으면 별미다.
해장떡
충북 청원군의 강변 마을에서 큰 나룻배가 왕래할 때 뱃사람들이 술국에 곁들여 먹던 인절미이다. 만드는 법은 보텅 인절미와는 다를 바가 없다. 다만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잘게 자르는 일반 일절미와는 달리, 손바닥 만하게 크게 자라 붉은 팥고물을 듬뿍 묻혀 먹음직스럽게 하는 것이 특색이다.
호박송편
호박을 썰어 말렸다가 가루로 만들어 멥쌀가루에 섞어 익반죽한다음, 속을 넣고 송편을 빚어서 솔잎을 얹어 찐 떡이다. 이 떡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호박의 노란색 이 선명하여 볼품도 좋다.
전라도 떡
감고지떡
설탕물을 내린 멥쌀가루에 썰어 말린 감을 섞어 버무린 다음, 거피팥고물을 켜켜로 얹 어 가며 안쳐 찐 떡이다.
감단자
감을 삶아 걸러서 끓인 다음 찹쌀 가루를 넣어 다시 끓여 식힌 뒤 고물을 묻힌 독특한 떡이다. 이 떡은 매우 고급떡에 속하는 것으로, 대개 부유한 토반들이 만들어 먹던 것이다.
감시리떡
감껍질을 말려 가루로 만든 다음, 설탕물을 내린 멥쌀가루에 섞어서 거피팥고물을 켜켜 로 얹어 가며 안쳐 찐 떡이다.
꽃송편
오색으로 만든 송편 위에 오색의 떡반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부친 떡이다. 예 전에 양반에 양반가에서 많이 만들어 먹었다.
주악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동글납작하게 빚어 기름에 지져서 식힌 뒤, 팥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 싼 다음 다시 둥근 모양으로 만든 떡이다.
콩대끼떡
찹쌀가루에 콩고물을 얹어 가며 켜켜로 안쳐 찐 떡이다.
풋호박떡
멥쌀가루에 늙은호박을 섞은 다음, 막팥고물을 켜켜로 얹어 가며 안쳐 찐 떡이다.
그 밖의 전라도 떡
송피떡
소나무의 속껍질을 삶아서 물에 우려 말려서 가루로 만든 다음, 이것을 멥쌀가 루에 섞어 팥고물을 얹어 가며 켜켜로 안쳐 찐 떡이다.
차조기떡
차조기잎을 썰어 찹쌀가루에 섞은 다음 반죽을 하여 번철에 지진 떡이다.
보리떡
초봄에 돋아나는 보리잎을 베어 차좁쌀가루나 찹쌀가루에 섞어 찐 떡으로, 싱그 러운 보리잎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밀기울떡
통밀을 그대로 맷돌에 갈아 만든 떡이다. 예전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식사대용 이었으나, 지금은 맛으로 해 먹는 향수 어린 떡 중의 하나이다.
고치떡
멥쌀가루에 여러 가지 물을 들여 찐 다음 절구에 찧어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든 떡이다. 이 떡은 양잠이 잘 되기를 기원하고, 또 양잠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하여, 막 잠에 든 누에를 잠박에 올려 고치짓기를 기다리면서 만들었다.
삘기송편(삐삐떡)
멥쌀가루에 삘기를 섞어 만든 전라도 지방 특유의 송편이다. 삘기란, 포아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띠의 어린 새순으로 들치근한 맛이 난다.
수리취떡
수리취의 잎사귀를 떡가루에 섞어 무리떡으로 찐 떡이다.
모시송편
멥쌀가루에 삶은 모시잎을 섞어 반죽한 다음, 밤.콩.대추 등의 꿀에 재서 만든 소를 넣고 송편을 빚어 찐 뒤 감잎에 싸서 내놓는 떡이다.
모시떡
모시잎을 깨끗이 씻어 삶아 멥쌀가루에 섞어서 만든 떡이다. 복령떡:복령을 말려 가루를 낸 다음 멥쌀가루에 섞어 팥고물을 얹어 가며 켜켜로 안쳐 찐 떡이다. 복령떡의 재료인 복령은 솔뿌리에 기생하는 불완전균류의 하나이다. 그 모양 은 구형이나 타원형의 큰 덩이로, 껍질은 흑갈색에 주름이 많고 속은 담홍색으로 부드 러우며 마르면 흰색이 난다. 이러힌 복령은 이뇨 작용, 혈당량 낮춤 작용, 진정 작용 등 의 약효가 있어 한약재로 쓰인다.
구기자약떡
찹쌀과 멥쌀을 물에 불렸다가 구기자와 시금치를 놓고 가각 빻아 켜켜로 안쳐 찐 떡이다. 이 떡의 재료인 구기자는 가짓과에 속하는 구기자나무의 익은 열매이 다. 구기자는 가을에 빨갛게 익는데, 간보호 작용, 혈압 낮춤 작용, 혈당량 낮춤 작용, 눈을 밝게 하는 작용 등이 있어 한방에서는 건조 시켰다가 약재로 쓴다.
경상도 떡
부편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콩가루에 꿀과 계핏가루를 넣어 만듦)를 넣고 작은 찐빵처럼 집어 찐 다음 겉에 곶감채를 묻힌 떡이다. 이 떡은 밀양 지방에서 특히 많이 만드는데 '부편'이란 말 자체가 웃기떡을 이르는 말이듯이, 각색편의 웃기로 쓰인다. (경상도)
고물은 곳감채외에 녹두고물, 거피팥고물, 볶은 깨고물, 대추채고물 등을 묻히기도 한다
쑥굴레
찹쌀가루를 쪄 삶은 쑥을 넣고 쳐서 한 웅큼씩 떼서 녹두소를 넣은 다음 둥글게 빚어 겉에 녹두고물을 묻힌 떡이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이 떡을 만들때 쑥 중에서도 연둣빛 이 나는 귀쑥을 넣으므로 떡맛이 보들보들하면서도 쫄깃쫄깃하다.
쑥떡
맵쌀에 삶은 쑥을 섞어 빻아 쪄서 치댄 뒤, 조금씩 떼어 얇게 밀어 볶은 콩가루를 묻힌 떡이다. 이 떡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잣구리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밤소로 넣고 누에고치 모양으로 빚은 다음, 물에 삶아 건져서 잣가루를 묻힌 떡이다.
호박범벅떡
늙은 호박을 범벅 끓이듯이 끓여,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부어 다시 한번 끓이다가 뒤섞은 떡이다.
그 밖의 경상도 떡
송편꿀떡
맵쌀가루에 물감을 들여 익반죽한 다음, 소를 넣고 꽃처럼 빚어 찐 화려한 모양의 떡이다.
망개떡
찹쌀가루를 쪄서 치대어 거피팥소를 넣고 빚어, 장의 청미리잎 사이에 넣어 찐 떡이다. 이덕은 청미래 잎의 향이 떡에 배어 상큼한 맛이 나는데다가, 여름에 잘 상하지 않는 다음 특징이 있다. 경상도에서는 청미래나무를 망개나무라 하는데, 이 때문에 '망개떡'이라고 한다.
유자잎인절미
찹쌀가루를 쪄 치대어 콩과 유자잎으로 만든고물을 묻힌 떡이다. 이것은 유자잎의 은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떡이다.
도도리찰 시루떡
찹쌀가루와 도토리 가루를 섞어 곶감, 호박오가리, 팥, 설탕, 소금등을 넣고 고루고루 섞어 시루에 진 떡이다. 이떡은 산간 지방에서 많이 해 먹는 떡이다.
곶감.호박오가리찰편
떡가루에 검은콩, 곶감, 호박오가리, 밤 등의 고물을 얹어 가며 켜켜로 안쳐 찐 떡이다. 곶감과 호박오가리를 넣오 단맛을 보충한 별미떡이다.
곶감화전
찹쌀가루와 감껍질 가루를 섞어 익반죽한 뒤, 동그랗게 지져 곶감을 모양있게 붙힌 떡이다.
주걱떡
찹쌀로 밥을 지어 척척 으깨어서 팥고물을 묻힌 떡이다.
결명자 찹쌀부꾸미
찹쌀가루에 결명자가루를 넣어 익반죽한 다음, 동글 납작하게 지져 잣을 붙인 특이한 부꾸미이다.
밀비지
멥쌀로 흰덕을 만들어 납작하게 늘린 다음,그 위에 꿀에 잰 팥을 놓고 떡을 접어 팥을 감춘 뒤 반달 모양으로 눌러 찍어 낸 떡이다.
칡덕
멥쌀가루에 칡녹말을 섞어서 찐 떡이다.
거창 송편
일반적인 송편처럼 만들되, 찔 때에는 솔잎 대신 망개잎을 깔고 찐 떡이다.
밀양경단
보통 경단처럼 만들어서 고물을 곶감채로 한 것이다.
잡과편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은 다음 쪄서 채 썬 대추를 무쳐 꿀에 짼 떡이다.
상주설기
멥쌀가루에 홍시를 섞어 시루에 찐 떡이다.
차노치
찹쌀가루를 지치로 분홍색 물을 들인 뒤 익반죽하여 큼직하게 기름에 지진 떡이다.
제주도 떡
상외떡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팥소를 넣고 둥글게 빚어 찐 떡이다. 이 떡은 고려 때 원으로 부터 전래된 상화병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는 삭망이나 제사에 가는 가족이 이 떡을 대바구니에 담아 선사하는 풍속이 있다.
솔변
멥쌀가루를 반죽하여 반달 모양으로 찍어 내어 솔잎을 얹어 찐 떡이다.
약괴
차조가루를 익반죽하여 장방형으로 잘라 구멍을 낸 뒤 번철에 지진 떡이다.
절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삶아 다시 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은 다음, 2개를 합쳐 절변떡본으로 찍어 낸 떡이다. 제주 지방에서는 2개의 둥근 떡을 합쳐 만든 이 떡을 따로 떼어 먹으면 부모가 헤어진다고 하여 반드시 붙인 채로 먹는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중괴
메밀가루를 익반죽하여 장방형으로 잘라 솔잎을 얹어 찐 떡이다.
황해도 떡
오쟁이떡
찹쌀가루를 쪄 찧은 다음, 팥소를 넣고 달걀만하게 빚어 콩가루를 묻힌 떡이다. 이 떡은 경 기도의 배피떡과 비슷하다.
좁쌀떡
차좁쌀로 밥을 지어 절구에 찧은 다음, 조금씩 떼어 팥소를 넣고 둥글게 빚어서 콩가루에 묻힌 떡이다.
큰송편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거피팥고물소를 넣고 빚어 찐 송편이다. 보통 송편과 같으나, '껍데 기 먹자는 송편, 속 먹자는 만두'라는 말에 걸맞게 손바닥만하게 빚어 네 손가락으로 꾹 눌 러 손자국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밖의 황해도 떡
연안인절미(혼인인절미)
연안 백천(백천)에서 생산되는 기름지고 차진 찹쌀로 만든 인 절미로 독특한 풍미가 있다. 이 떡은 '혼인인절미'라고 할만큼 혼례 때 많이 만드는데, 사돈 댁으로 보내는 떡은 '안반 만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큼직하게 잘라 큰 고리짝에 담아 푸 짐하게 이바지했다고 한다. 또한 이 떡을 혼례상에 올릴 때에는 놋동이에 가득 담고 고물을 대개 두 가지로 한다.
혼인절편
멥쌀을 푹 쪄 절구에 넣고 곱게 찧은 다음, 조금씩 떼어 동그랗게 비벼 잘라 서 꽃살로 눌러 찍는 떡이다. 이 떡은 혼례상에 올리는 떡으로, 반드시 희게 만들며 혼인인 절미와 마찬가지로 놋동이에 푸짐하게 담는다.
닭알범벅
통팥을 삶아서 부글부글 끓을 때 반죽한 밀가루를 수제비 떠넣듯 넣고 푹 끓 인 다음 꺼내서 뭉갠 떡이다.
수수무살이
찰수수를 익반죽하여 일반 경단보다 3배 가량 크게 빚어 삶아 건져서 팥고 물을 묻힌 떡이다. 잔치메시루떡 : 멥쌀가루를 녹두고물과 깨고물을 켜켜로 얹어 가며 안쳐 찐 떡이다. 이 떡은 의례(의례) 때 많이 만드는데, 경사에는 흰깨를 고물로 하고, 제사에는 검은깨를 고물 로 한다.
무설기떡
썬 무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짜서 멥쌀가루에 섞은 다음, 팥고물을 얹어서 찐 떡이다. 이 떡은 특히 가을철에 많이 해 먹는다.
징편
이 떡은 '증편'의 방언으로, 만드는 법 또한 일반 중편과 같다. 다만 멥쌀가루를 발효시킬 때 보통 막걸리 대신, 찬밥에다 막걸리를 넣어 항아리에 담아 부뚜막에 두었다가 단술맛이 날 때 따라 쓰는 점이 다르다.
우기
색색으로 물들여 장식용 웃기로 쓰는 떡이다. 주악처럼 만들되 둥글게 빚어 잣베 개 모서리 만들 듯 집어 준다.
찹쌀부치기
부꾸미의 일종으로,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번철에 지지다가 팥고물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접은 떡이다.
잡곡부치기
멥쌀가루에 흰콩을 갈아서 섞거나, 찰수숫가루에 녹두즙을 섞어서 김치와 고기로 만든 소를 넣고 지진 부꾸미이다. 또는 녹두지지미처럼 고기와 김치를 붙여 가며 둥 글넓적하게 지지기도 한다.
장떡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치댄 된장을 동글납작하게 빚어 말려 지진 떡이다
꿀물경단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합쳐 익반죽하여 둥글게 빚은 다음, 끓는 물에 삶아 건져 꿀물에 담근 것이다. 이 떡은 찹쌀로 만들어 각종 고물을 묻히는 일반 경단과 달리 멥쌀을 섞어 만 들어서 꿀물에 담가 먹는 점이 특이하다.
닭알떡
물에 담갔던 쌀을 맷돌에 갈아 보자기에 담아서 물기를 뺀 다음, 팥소를 넣고 닭알처럼 빚 어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팥고물을 묻힌 떡이다.
수제비떡
밀가루를 반죽하여 끓는 팥고물 위에 뜯어 놓고 그 위에 다시 팥고물을 얹어 익힌 떡이다.
평안도 떡
감자시루떡
감자를 갈아 건더기와 앙금을 익반죽한 뒤, 막팥고물을 얹어 가며 시루에 안쳐 찐 떡이다.
노티
노티는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엿기름에 삭혀서 번철에 지진 독특한 떡이다. 이 떡은 찹쌀 대신 이 지방에서 많이 생산되는 찰기장과 찰수수만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추석에 만들어 다음 해 여름철까지 그대로 두고 먹을 수 있는 간식이다. 그 맛의 특징은 달고도 새콤하며 쫄깃쫄깃하다.
노티는 찹쌀 대신 기장쌀로 만들기도 한다. * 노티의 반죽을 삭힐 때 자주 반죽해서 잘 섞어야 딱딱한 멍울이 생기지 않는다. * 평안도 사람들은 이 노티를 명절 때 많이 만들어 명절 음식상에 푸짐하게 놓는다. 녹두지짐
녹두를 갈아서 지진 지짐이다. 녹두지짐은 녹두의 비릿한 맛과 씹으면 약간 타박타박한 것 같으면서도 구수한 맛이 나는데, 평안도에서는 특히 돼지비계를 넣고 지진 녹두지짐을 제일 로 친다.
그밖의 평안도 떡
조개송편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깨소(깨를 볶아 찧어 설탕과 간장에 버무려 만듦)를 넣고 조개 모양으로 빚어 찐 떡이다.
무지개떡
찹쌀가루와 멥쌀가루를 섞어 3등분하여 각각 치자물ㆍ쑥물ㆍ팥물을 들여 고 물 없이 켜로 안쳐 찐 떡이다.
골미떡
멥쌀가루를 3등분하여 각각 빨강ㆍ노랑ㆍ파랑의 물을 들여 만든 절편으로, 아기 의 돌 때 주로 만든다.
니도래미
멥쌀가루를 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어서, 끓는 물에 삶아 건져 팥고물에 묻힌 떡이다.
송기절편
멥쌀가루에 송기를 섞어 만든 절편인데 평안도에서는 단옷날에 많이 만든다.
뽕떡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갸름하면서 납작하게 빚어 뽕잎을 맞붙여 찐 떡이다. 이 떡은 잘 변하지 않으므로 여름철에 많이 해 먹으며, 또한 농가의 부업으로 양잠이 성한 영변을 중심 으로 한 청천강 유역에서 많이 해 먹는다.
찰부꾸미
찹쌀가류를 익반죽하여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부치다가 녹두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만들 어 밤채ㆍ대추채ㆍ석이채를 붙인 다음 꿀물에 잰 떡이다.
강냉이골무떡
강냉잇가루를 익반죽하여 충분히 치댄 다음 골무 모양으로 빚어 찐 떡이다
꼬장떡
멥쌀가루나 좁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은 뒤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고물(콩고물 이나 팥고물)을 묻힌 떡이다 .
함경도 떡
깻잎떡
멥쌀가루를 반죽하여 들깻잎에 싸서 찐 떡으로, 들깻잎 향이 떡에 배어 맛이 좋다.
언감자송편
언감자로 가루를 만들어 익반죽하여 치댄 다음, 팥소를 넣고 송편처럼 빚어 찐 떡이다. 함 경도는 가장 추운 산간 벽지이므로 특작물인 감자가 쉽게 얼게 되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만 든 떡이 언감자송편이다.
콩떡
멥쌀가루에 콩을 갈아 섞어 반죽한 다음, 동글납작하게 빚어 찐 것이다.
그 밖의 함경도 떡
함경도인절미
찹쌀로 고두밥을 쪄서 안반에 친 다음, 적당한 용기에 담아 두었다가 필 요한 때 조금씩 꺼내 썰어서 고물을 묻혀 먹는다.
꼽장떡
좁쌀가루를 익반죽하여 갸름하게 빚어서 가랑잎에 싸서 찐 떡이다. 남쪽 지방의 조와 달리 차진 북쪽 메조의 특징을 살려 만든 떡이다. 이 떡은 잘 변하거나 굳어지지를 않 아 먼 여행길에 오를 때 식사 대용으로 준비했다가 먹기도 했다.
달떡
둥그런 흰떡에 나무판으로 가로와 세로로 줄을 찍어 참기름을 바른 떢이다. 이 떡 은 혼례상에 올리기 위하여 만드는데, 상에 고일 때에는 놋동이에 여러 켜를 담은 다음 위 에 꽃을 꽂는다.
찹쌀구이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단팥소를 넣고 부꾸미처럼 부친 떡이다.
귀리절편
멥쌀에 귀리를 섞어 만든 절편이다. 함경도 깊은 산골 고원 지대에서 나는 귀 리를 이용하여 만드는 이 떡은, 그 맛이 매끄럽고 쫄깃쫄깃하여 예부터 다른 지방에서 흉내 내기 어려운 별미떡으로 꼽혀 왔다.
가랍떡
수수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여 조금씩 떼어 가랍잎으로 싸서 찐 다음 콩고물을 묻힌 떡이 다. 함경도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수수를 이용하여 만든 특이한 떡으로, 가랍잎 대신 옥수수 잎을 이용하기도 한다.
괴명떡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동그랗게 빚어 구운 다음, 소금물에 담갔다가 참기름을 바른 독특한 떡이다.
오그랑떡
이 떡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경단처럼 빚어 팥과 함께 삶아 버무린 것이다.
감자찰떡
감자를 쪄 찰떡 치듯이 오래 치대어 땅콩고물을 묻힌 떡이다.
기장인절미
수수와 비슷한 기장쌀을 쪄 찧어서 동글납작하게 빚어 거피팥고물에 묻힌 떡이다.
구절떡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물감을 들인 뒤, 얇게 부쳐 미나리잎ㆍ대추채ㆍ석이채 등을 붙인 떡 이다. 특히 단옷날에 많이 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