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모바일 전략의 일환으로 통용되는 뜻이었어요. 온라인 투 오프라인 이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느낌이 오지 않나요?
초창기 O2O는 온라인 쿠폰을 발급해 주거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내 주변에 있는 음식점 등의 이벤트 정보를 문자 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 개념은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어요. 신세계백화점에서는 O2O를 3가지 단계로 설명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일 정보나 점포의 할인 쿠폰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1세대, 고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면서 앱을 통해 고객의 참여가 가능산 시스템이 2세대입니다. 3세대는 뭘까요. 바로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것, 즉 오프라인 투 온라인을 말합니다. 개념적으론 실제 매장에서 받는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같은 온라인 주문에서도 똑같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실제 매장에서 쇼핑한 것과 같은 서비스
신세계백화점의 주차 시스템은 3세대 O2O의 좋은 사례로 꼽힙니다. 차를 주차하는 즉시 차량 위치 등을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기본입니다. 매월 지급되는 무료 주차권이 고객의 스마트폰, 백화점 주차관리 서버 등과 연동됩니다. 주차했다가 차를 몰고 나오면 자동츠로 무료 주차권이나 구매액에 따른 무료 주차 쿠폰이 차감돼 나가는 방식이죠. 고객은 주차권을 챙기거나 요금을 지불할 생각없이 차를 몰고 들어갔다가 쇼핑 후 나오면 됩니다.
같은 맥락으로 오프라인 쇼핑의 최대 강점인 즉시성. 현장성을 온라인 쇼핑에서 구현하려는 시도도 늘어납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배송이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매 즉시 물건을 받아볼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주문 버튼을 누른 뒤 물건이 내게 도착할 때까지 최소 3시간에서 늦게는 1~3일이 걸립니다.
해외에서 배송의 선두주자로는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꼽히죠. 아마존은 35달러(약 4만860원) 이상 물건을 산 고객이 낮 12시까지 결제를 마치면 당일 오후 9시까지 받아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LA 등 대도시에서 책. 요리기구. 아기용품 등 100만여 개 품목이 대상입니다. 광활한 미국 대륙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시도죠.
국내에서는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이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다음날 오전까지 배송되는 이른바 '로켓배송'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어요. 생수.기저귀 등을 전날 밤 11시 59분 59초까지 시키면 다음날 아침에 집이나 사무실 등으로 갖다주는 서비스입니다. 경기 일산 지역에서는 2시간 내 배달을 해주는 '2시간 배송'시범 서비스도 진행중입니다.
대형마트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몰(PC기반)이나 모바일 앱, 또는 매장 내 키오스크 등에서 주문을 하면 직접 매장에 가서 픽업을 하거나, 아니면 트럭을 통해 당일이나 다음날 물건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직 시범 서비스 수준이지만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에서는 오후 7시까지 주문하면 오토바이 퀵서비스로 1시간 이내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진행 중입니다.
롯데마트는 서울 중계점에 아예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주문했느냐에 따라 물건의 종류나 배송 시간 등의 제약조건이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런 개념도 희박해 질 것으로 보여요. 진정한 O2O가 이뤄지는 때가 오면 쇼핑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개념이 불분명해지게 되겠죠.
롯데는 그룹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롯데그룹의 e2(e-커머스2.0)프로젝트 태스크포스에서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있죠.
이를 시범 실시하고 있는 테스트베드 격인 상계동 롯데프레시센터에서는 수퍼마켓 계열사인 롯데슈퍼가 서울 강북. 노원.도봉 지역과 남양주.의정부 일부 지역에 당일 배송을 하는 온라인 전용 수퍼마켓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홈페이지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집 근처 수퍼마켓에서 물건이 왔는데, 서초센터(강남, 서초지역)과 상계센터 두 곳의 담당 구역에서는 이들 센터에서 직접 배송을 하게 되죠.
◆롯데, 서울 전역 당일 2시간 내 배송 추진
프레시센터는 배송시간의 제약을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의 대형마트 배송은 오후 4시까지는 주문을 해야 밤에 당일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었는데, 이 서비스는 오후 7시까지만 주문을 하면 오후 8~9시에는 집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어요. 딱 3시간 차이고, 도착하는 시간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