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8(수) 11:00
수필가 김양수문학비 제막식
♼일 시 : 2012.08.08(수) 11:00
♼장 소 : 충남 홍성군/읍 홍성문화원 강당
♼제 막 : 홍성문화원 앞 역재방죽 공원
▲[수필가 김양수문학비] 앞면
<문학비 앞면>
수필가 김양수 문학비
강추위는 이미 내 곁에 없었다. 꺾어진 생솔가지를 아궁이 옆 아내에게 던져주면서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작은 행복감에 젖어든다. 불길이 아궁이를 훨훨 타오르듯 이 산속에의 우리집 살림도 희망찬 열기가 있다. 송아지들이 ‘엄매’하고 소리칠 때 나는 따스한 봄날을 눈에 떠올리듯 새벽 불길 아궁이가 어떤 따스한 봄날의 훈기를 안겨주었다.
겨울은 내게 수시로 시비를 걸어온다. 비탈진 산길에 미끄러운 눈을 쌓아 차바퀴를 빠지게 한다든지, 수도 파이프가 얼어 터져 버린다든가, 한 가지씩 일을 저질러준다.
나는 부엌의 수도꼭지를 틀어본다. 다행히 차가운 물줄기가 제대로 쏟아진다. 아내가 물이 안 나온다고 당황하지는 않겠다는 안도감을 맛보면서 방으로 들어온다. 잠에 빠진 꼬마 아들이 더욱 귀엽고 평화롭다. 제켜진 이불자락을 다독여주곤 담배 한 대를 피워 물 때 또 다시 가슴속의 후련한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 수필 「소박한 행복」중에서
▲[수필가 김양수문학비] 뒷면
<문학비 뒷면>
『수필가 김양수金亮洙 문학비』를 세우며
무릇 한 고장의 삶의 질을 한층 드높이기 위하여 불철주야 땀을 흘림으로써 아낌없는 칭송을 온몸으로 받아온 사람은 모든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세세한 공적을 돌에 새겨 놓고, 그 의로운 뜻을 후세에 널리 알리는 등 삶의 본보기로 삼아왔습니다
이에, 수필가 김양수는 1939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홍주초•홍성중•홍성고•성균관대•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언론인으로서 언론을 통한 지역 사회의 바른 방향을 제시해줌은 물론, 홍성낙농협동조합과 홍성축산업협동조합 설립의 초석을 마련하는 등 축산중흥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축산 고장’이라는 명예로운 명성을 얻게 함과 동시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홍성신용협동조합을 창설하였으며, 혜전전문대학교 출판학과 교수로서 출판문화의 품격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면서, 청운대학교 교수로서 대학 설립에 매진하였을 뿐만 아니라, 홍주문학회를 창립하여 향토문학의 기틀을 마련하였고,『홍성고 50년사』『홍성군지』및『홍주대관』그리고, 홍성문화원의『홍성문화』를 꾸준히 편집•기획•집필하여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등 지역 사회발전에 뚜렷한 성과를 이룩한 바, 홍성에서 홍성을 위한 홍성의 홍성인으로서의 전범을 보여주면서, 수필가로서 문학을 통한 바른 삶의 길을 제시하여 왔으므로, 홍성인들의 마음을 크게 모아 그의 수필「소박한 행복」일부를 돌에 새겨 널리 기리고자 이 문학비를 세웁니다.
2012. 08. 08
「수필가 김양수 문학비」건립 추진 위원회 위원장
장석기(홍성군행정동우회장), 구재기(글, 시인. 전 충남문인협회장)
*문학비 글씨 : 늘빛 심응섭(서예가. 전 헤전대 교수)
*문학비 제작 : 오석 김일환(민속공예가.「오석공방」대표)
「수필가 김양수문학비」건립 추진 위원
• 추진위원장
장석기(홍성군행정동우회장),
구재기(시인. 전 충남문인협회장)
•추진위원
김정헌(동화작가, 갈산초 교장), 신소대(시인, 홍주문학회장), 심응섭(서예가. 전 혜전대 교수), 이관호(지우, 홍주약국), 황규철(전 홍성문화원장)
•도움을 주신 분들
홍주문학회,
이준호(혜전학원 이사장), 이상렬(청운대학교 총장), 이재호(혜전대학교 총장),
김영일(홍성신용협동조합 이사장), 김희중(가족), 박장규(박장규정형외과 원장), 이영호(홍성낙농협동조합장), 전용섭(「홍성온천」대표)
강두선(지우),
이헌규(전 홍성부군수), 정상규(지우),
가갑손(지우), 김용신(수필가, 김내과 원장), 박두희(지우), 오열근(지우), 한병구(지우),
권오헌(지우), 김중권(소설가), 박상현(지우), 박종민(시인), 박진용(동화작가, 대전가수원중학교장), 신익선(시인. 충남문인협회 부회장), 오정자(화가, 홍성예총회장), 유창균(홍성축산업협동조합장), 이봉연(시인, 서예가, 전 혜전대 교수), 이원표(지우), 이정록(시인, 충남작가회의 회장), 이종근(전 홍성군수), 장재현(수필가, 전 홍성고 교장), 정홍진(「향돈」대표), 최충식(시인, 충남PEN 위원장),
박문신(시인),
◀수필가 김양수의 생애▶
2000년 8월 8일 새벽 61세의 일기로 영면한 김양수 청운대학교 교수는 언론인으로, 교육자로, 문인으로, 농축산업 지도자로서 지역에 큰 족적을 남겼다.
기자로 사회활동에 발을 디딘 그는 자기주장을 거침없이 펼친 논객으로 40여 년간 지역여론 주도층의 핵심이었다. 1963년 그는 제1기「한국일보」지방주재기자 채용시험에 합격, 홍성지역 최초 주재기자로 발령을 받는다. 이후 1970~1971년「대전문화방송국」주재기자직을 겸하며, 1980년 언론통폐합 정책에 의해 강제 사직될 때까지「한국일보」기자로서 홍성이 도내 서부지역 언론센터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견인차가 됐다.
그는 『홍성군지』「언론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로 청양 구봉광산에서 광부 양창선씨가 14일간 매몰되어 구출된 사건, 홍성읍 지진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충서지역의 사건 사고가 전국에 신속 정확하게 전달될 때 보람이 컸다”고 회고한 바 있다.
언론통폐합 조치의 희생양이 되면서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한 김 교수는 군정홍보지 성격으로 발간되어 오던 홍성문화원 기관지『홍주소식(洪州消息)』지를 1987년 5월 주민주도형으로 속간시켜 2000년 8월 현재까지 편집주간을 맡아왔다.『홍주소식(洪州消息)』지는 현재『홍성문화(洪城文化)』로 제호가 바뀌었는데 그는 평소 “정부의 언론탄압에 맞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언론의 활성화를 꾀해 본 시도였다”고 말했다.
88년 전국 최초의 지역신문『주간홍성(현 홍성신문)』의 창간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영 홍성신문 전 편집국장은 “신문 창간의 실무에 큰 도움을 주었다.『홍성신문』의 편집방향에는 입장을 달리해 함께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홍성의 언론사, 지역사 등에 대해 특별기고를 부탁하면 마다하지 않았다. 선배기자로서의 충고와 질책을 아끼지 않았다”고 회고했다.『홍성군지』제작(1980) 및 증보판 발행(1990)에도 편찬 ․ 편집 ․ 집필위원으로 기여했다.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대한 열정도 뜨거웠다. 김 교수는 1984년『홍주문학회』창립을 주도하고 2~3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문인들의 ‘맏형’으로 문학단체가 뿌리내리는데 기둥이 됐다. 1989년『동양문학』신인상에 수필이 당선되면서 등단했으며 충남문인협회 회원으로 지금까지 활동해 왔다.
자주적이고 조직적이며 전문적인 협동조합운동만이 앞으로 농촌의 살길이라고 역설해온 그는 1970년대 후반『홍성신용협동조합』을 인수․ 합병해 오늘날의『홍성신협』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1980년 홍성 최초로 젖소를 입식 ․ 홍성읍 월산리에서 <산길목장>을 경영하면서 낙농인의 단체인『홍성낙농협동조합』 창립을 앞장서 이끌었다. 농업후계세대인 농업경영인회의 고문을 맡아 젊은 농민들에게 “농촌에 산다고 기죽지 말고 허리 펴고 떳떳하게 살자”고 누누이 강조했다고 이영호 현 낙농 조합장은 전한다.
마지막 열정까지 불살랐던 교육가로서의 삶은, 홍성에 대학이 유치돼야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1981년『혜전대학교』개교와 함께 전국 최초로 ‘출판과’를 설립 출판계 실무인력 양성 배출, 학보사 주관, 교무처장 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혜전학원의 마당발’로 현『청운대학교』설립에도 대내외적인 실무를 주도했던 김 교수는 1997년 청운대로 자리를 옮겨 광고홍보학과 교수, 기획홍보처장 등으로 재직하며 『혜전학원』의 역사에 길이 빛날 많은 업적을 남겼다. ������
-「홍성신문」(제683호, 2000년 8월 14일자)
▪수필가 김양수의 약력▪
• 1951. 홍주초등학교 졸업
• 1954. 홍성중학교 졸업
• 1957. 홍성고등학교 졸업
• 1962. 성균관대학교 졸업
• 1985.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졸업(문학석사)
• 1962~1982. 한국일보 편집국 기자
• 1981. 학교법인 혜전학원 초대 이사
• 1983~1996. 혜전전문대학 출판과 교수
• 1984. 12. 홍주문학회 창립
• 1993~1995. 혜전전문대학 교무처장
• 1997.1. 청운대학교 교수 부임
• 1997~2000.8 청운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 1997~2000.8. 청운대학교 기획홍보처장
• 2000. 8. 8. 숙환으로 사망
• 2012. 8. 8. 김양수 유고 에세이집 『소박한 행복』발행
• 2012. 8. 8. 수필가 김양수 문학비 건립(홍성 역재방죽 공원)
•『홍주문학회』2~3대 회장
• 1996~2000. 8. 홍성문화(홍주소식)』지 편집인
• 홍성신용협동조합 초대조합장
• 홍성낙우회 초대회장
▲ [수필가 김양수문학비] 건립 기념 에세이집 ―『소박한 행복』표지(앞면 왼쪽과 뒷면 오른쪽)
*음악 : 소나무에 달이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