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어제 저녁부터 준비물 하나하나 챙기고 바세린, 테이프, 안경, 장갑 등등....
새벽 5시. 든든하게 아침을 찰밥으로 먹고 과천시청에 있는 버스로 갔다
벌써 많은 회원들이 오시고 행사팀에서 완벽한 준비를 했다
6시 조금 지나 광화문으로 향한다. 벌써 3번째 도전하는 풀코스지만 걱정이 앞선다. 차창 밖으로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훈훈한 봄바람에 기지개를 켜는 듯한 나무들처럼 나도 두팔을 뻗어본다.
어느새 버스는 광화문에 도착 클럽 사무국장 덕분에 한국통신 주차장에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어본다. 조금 달리다보니 몸에서 땀이난다. 처음으로 서보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앞
벌써 많은 달리미들로 열기가 대단하다..저 앞에서 엘리트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다시한번 코스를 생각해본다
세종문화회관 앞(광화문) → 남대문 → 종로 → 잠실대교 → 올림픽 공원 →가락시장 →잠실주경기장
그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겨우내 동계훈련한 보람을 오늘 한번 느껴보는 거야. .언덕훈련과 인터벌 훈련. 완주후의 기쁨을 다짐해 본다.
훈련팀장옆에서 있다가 힘찬 총성과 함께 출발선을 지나 천천히 달려본다
남대문을 돌아 훈련팀장 옆에 붙어서 오버 페이스 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시간을 본다
키로당 4분30초 5키로 도착하니 정확히 22분15초다
4키로지점 돌아가는데 벌써 엘리트 선수들이 지나고 여자선수들과 위아 마스터즈선수들이 같이 뛴다..언제 이런 서울 한복판을 뛰어보나 하는생각에 기분이 좋다. 한국은행건물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도로를 차로만 지나갔지 이렇게 뛰어보다니..
10km 44분15초 이제 서서히 몸이 풀리고 땀이 배이기 시작한다.
15km가나온다 1시간06분 이제 정확히 5km당 22분대다. 아직 몸은 편안하니 기분이 좋았다. 이제는 훈련팀장이 먼저 가란다. 이제 혼자 달려야 한다. 절대 오버페이스하지 않길 다짐해보면 강북구간을지나 잠실 대교를 건너니 다리 위에서 20km가 나타난다 1시간28분이다 다리 한가운데에 하프지점이다 1시간32분45초 내 하프 최고기록 갱신이다..옆에서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이정도로만 달리면 서브쓰리도 할 수 있을거라고 용기를 준다. 자기는 풀도전이 50회라고 확실히 경험자라 달리는 폼도 좋아 보인다. 시원한 바람이 땀방울을 식혀 준다. 이제는 바람이 불어도 차갑지 않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기분이 좋아 속도를 내본다. 들고가던 카보삿을먹었다.
25키로 지점을 지나고 있다.1시간50분 정확하다. 여기가 어딘지 기억이 안난다. 이제는 다리도 묵직하다. 다시 물과 바나나를 먹으면서 30km를 향해 달려본다. 도우미에게 에어파스를 뿌려달랬다. 옆을보니 어린이 대공원과 세종대학교 건국대학교를 지나 어느새 30km지점 2시간12분 정확하다. 이제 조금 페이스를 조금 늦추고 싶다.
33키로 지점에 울 과천마라톤 도우미하시는 현종성님이 카보샷을 주신다. 넘 고마움을 느끼며 열심히 달려본다. 언 듯 언 듯 보이는 빌딩들 잠실 롯데백화점 그리고 올림픽공원이 보인다. 벌써 잠실이다 좀 지나니 둔촌 지하철역도 보인다 여기가 천호동인가보다.
제일 힘들다는 35km 2시간34분.이제 조금만 더가면 된다 송파사거리를 지나 가락동시장지나자 앞서가던 서브쓰리 주자인 울 동우회 회원인 김남일 회원이 다리에 쥐가나는가 보다...위로를 하면서 이제 조금만 더 가면된다고 다짐해본다..
과천 도우님이 주시는 꿀물 넘 고맙다 힘이 절로난다. 이 자리를 빌어 도움주신 자원봉사자님께 고마움을 전함니다
이제 다 와간다 그치만 다리에 쥐가 날가봐 속도를 못내겠다..이제 것는 사람도 있고 옆에 앉자있는사람도 눈에 보인다. 그래 천천이 이대로가는 거야 다짐해보다.
40km지점 2시간57분이다. 이제 욕심이 생긴다 충분히 3시간10분안에 들어 갈수있을거 같다 이제 서울랜드 a코스 한바퀴남았다. 신나게 발에 힘을 면서며 옆 달리미들을 추월하면서 잠실 주경기장으로 들어서는데 런러스 클럽 황금마차 응원단이 맞이 해준다. 입구에선 선수들을 기다리는 가족응원다들이 죽 늘어서 환영해준다. 마지막 힘을 내 힘차게 주경기장으로 들어와 트랙을 달리면서 두손들어 힘차게 외쳐본다. 와 드디어 달성했다는 자심감으로 하늘을 날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쁨의 환호성이 저절로 나온다
드디어 결승점 통과. 전광판 시계는 커다란 숫자로 3시간 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대견하다. 풀코스 도전 세 번만에 3시간7분28초라...
보조경기장에 칩을 반납하고 올라오니 울 과천 도우미께서 국수를 말아주신다..오댕국수 넘 맛나게 먹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나는 이렇게 힘든 마라톤을 왜 달리는가
서울대공원 벚꽃길을 달리면서 즐겁고 행복한 달리기 달리기가 좋다..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시원한 감촉 달리미들 만이 그 느낌을 알 것이다.. 어느 정도 달리다보면 쾌감은 느낀다고 하지 않던가..
겨우내 열심히 한 훈련 덕분에 완주후의 기쁨은 배가 되었으며 좋은 기록으로 추억을 만들고 왔다.
마라톤이란 것이 인생의 여정과 너무 흡사하다.
항상 오르막길이 있을것 같지만 지나다보면 내리막길도 있고 평탄한 길도 있으니까...
다음주에는 코리아오픈 하프다..
지금 심정으론 다시 달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이지만 한주만 지나면 또 달리고 싶어 서울랜드로 달려가겠지
마라톤과 함께 멋진 삶을 계속 만들어 가는 아직도 많은 세월이 늘 다정하게 나를 반겨주었으면 좋겠고 클럽여러분들과 즐겁게 건강하게 달리고 싶다.
이 자리를 빌어 행사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열심히 달리신 우리 회원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마음으로 응원해준 여러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이제서야 마라톤출전기를 봅니다.. 힘든 경기..자신과의 싸움이라지요... 열심히 하시는 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