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성탐사 우주선에서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약 35억년전 화성 표면에 홍수가 일어 순식간에 1.6㎞나 되는 깊이의 그랜드 캐넌과 같은 대협곡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우주항공박물관(NASM) 조사팀은 홍수를 이룬 물은 대형 호수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 호수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를 침수시킬 만큼의 물을 갖고 있었으며 인근 충돌화구로 넘쳐 흘러들어갔다고 밝혔다.
지질학자인 로스 어윈은 호수물은 화구를 채운 후에는 이랑같은 벽을 침식시키고는 대평야지대로 미친 듯이 흘러 넘쳤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화성 표면에는 '마아딤 밸리스'라 불리는 깊고 넓은 협곡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 저자인 어윈은 "오늘날 오대호의 다섯배가 넘는 물들이 흘러넘쳤다고 상상해보면 화성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감을 잡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를 이룬 물의 양과 힘은 결국 2천70m 깊이에 885㎞ 길이의 긴 계곡을 불과 몇달만에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어윈은 이번 연구결과가 현재는 얼음으로 덮인 상태의 물이 있는 춥고 먼지나는 화성이 과거에는 좀더 습기가 있고 따뜻한 곳이었음을 입증해준다고 말했다.
좀더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화성 표면의 40%가량 이물로 덮여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어윈은 설명했다.
특히 이 물들은 따뜻한 대기에서 만들어진 비 또는 눈에 의한 강수로 조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화성은 현재 아주 엷은 대기만이 존재하고 있다.
나아가 탐사우주선 '마즈 글로벌 서베이어'로부터 전송된 사진들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화성에는 한때 110만평방㎞나 되는 호수가 있었으며 이 호수의 깊이는 1천80m에 달했다.
이 호수는 인근에 있는 500㎞ 넓이의 충돌화구로 넘쳐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갑작스런 물줄기가 '마아딤 밸리스'를 만든 것이라고 어윈은 말했다.
애리조나에 있는 그랜드 캐넌이 수백만년에 걸쳐 콜로라도강에 의해 만들어진 것과 달리 이 계곡은 "수개월안에, 적어도 1년은 넘지 않는 기간에" 만들어졌다고 어윈은 덧붙였다.
'화성이 그렇게 습기가 있었다면 그 많던 물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에 대해 어윈은 누구도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이론적으로 볼때 화학적으로 물의 구성요소인 산소와 수소로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소는 공기중으로 사라졌을 것이고, 산소만이 화성에 남아 금속물질들을 녹슬게 해 화성이 붉게 보이도록 했다는 것.
최근의 연구들은 최소한 일부 물들은 얼어붙어 화성의 극지방에 영구동토의 일부로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