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와 함께 내가 심은 밭에 가서 애호박을 수확했다. 수확하는 것은 기뿜을 준다. 무엇인든 갖게 되면 기쁘다. 그것도 손녀와 함께 수확은 또 다른 기뿜을 준다.
씨는 여물지 않았고 연초록 피부는 곱기만 하다.
비바람도 그칠 날 없었고
병해충도 호시탐탐 노렸지만 아직은 온전하다.
누군가 해칠지 몰라
호박 잎사귀 속에 꼭꼭 숨어서
열매를 키웠다.
꺾어지는 청춘 애석하지만
애송이가 좋은 걸 어쩌나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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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을 따면서
김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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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4 16: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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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애호박... 사진에는 그래도 아주 어린 애호박은 아닐세 그려,
예전에는 약간 길죽한 호박이 열리는 종자를 담에 올리고, 그 애호박을 채 썰어 볶은 호박나물을 어머니가 만든 칼국수에 얹어 먹던 생각이 그립네, 손녀가 아주 예쁘구먼.ㅎㅎ...
사진도 글도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