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도 쉬어 넘어간다는 미시령고개에 다녀왔습니다.
올림픽공원에서 대명리조트행 관광버스로 설악산 대명리조트에 도착합니다.
중국산 3만오천원짜리 자전거를 타고 마라톤이 아닌 자전거부문에 참가할까도 생각했었는데...만일 그리했었더러면..
아휴! 생각만해도 얼굴이 붉어지네...요즘 유행하는 "개고생"은 물론이고 아주 "개쪽" 날뻔했습니다.^*^
아래 GIANT 신상품 빨간 MTB자전거는 350만원..그 옆의 흰색 싸이클은 240만원인데 이곳에 참가한 선수들은 99.9% 이것에 못지않은 자전거를 타고 왔더군요.
바람불고 날이추워 실내에서 진행된 전야제에서 7080가수 위일청이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합니다.
4/5 아침, 낯선이들 5명과 어울려 밤새도록 뒤척뒤척...어느새 날이 밝았네요.
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그나저나 올해엔 울산바위에 붙을수 있으려나...
싸이클 대회는 종목도 다양합니다.
사이클, MTB는 물론이고요.. 아래와같이 외발 자전거도 있고..
흰 수염을 뽐내며 외발자전거를 타는 54년생, 유병소님.
다른종류의 자전거는 기어가 있어서 힘들기는해도 그런대로 언덕길을 올라갈 수 있지만 외발자전거는 두다리가 전부인데 미시령고개를 넘어간다니 참 대단합니다!
누워서 타는 자전거도 있구요...
요렇게 생긴 누워서 타는 세발 자전거도 있더군요.
엄청난 응원을 받으며 대회를 즐기는 노부부..참으로 근사하고 부러운 모습입니다.
아래는 미시령대회 최다참가자(4회연속)이면서 최고령자(1925년 1월생)이신 85살의 주수진 옹! 정말 대단하지요!!
작년에는 하프종목이 있었는데 올해는 10키로 한종목뿐입니다.
10키로라 하지만 실제 거리는 대명리조트에서 미시령 휴게소까지 8키로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5키로 지점인데...어떻게든 걷지는 않으려고 했었는데...
경사도의 완급에 차이는 있겠지만 끝없이 오르막이 계속되니 당췌 숨이차서 급경사에서는 조금 걸었습니다.^^
골인아치 200 미터 앞 입니다.
얼굴표정보니 숨이 넘어갈라고 꼴깍꼴깍하나봅니다.^^
경기를 끝내고 미시령휴게소에서 저~~아래를 내려다보니 중간에 조금씩 걷기는 했지만.. 저 험한 고갯길을 내가 뛰어 올라온게 정말인가..
스스로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이 듭니다.
대회장소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중인 고가의 자전거들!
물품보관차량이 올라오지않아서 가만 서있자니 바람불고 추워서 내리막길이고 멀지않으니 되돌아 뛰어내려갑니다.
아까 5키로 지점에서 다시한 번 찰칵!!
사진속의 8순 노인네처럼 건강하고 멋지게 늙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미시령 힐 클라임 대회를 마칩니다.
사진찍어주신 "디사동" 회원님들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