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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1 (월)
- 구름국화, 울릉국화, 빗자루국화 : 들국화 (1)
- 식물이야기 (119)
가을이 깊어갑니다.
이번 주말이 추석이군요. 즐거운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전에 “참나무”이야기를 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주변에 “들장미” 또는 “들국화”라는 꽃은 없습니다.
“들장미”는 계절상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들국화”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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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국화 ]
- 우리는 가을에 들이나 야산에서 피는 꽃들을 거의 모두 “들국화”라고 부릅니다.
- 이들은 또한 실제로 거의 모두 “국화과”에 속하는데,
- 오히려 “국화”라 부르는 꽃도 원래는 들에서 피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인공적으로 변형하고 재배하는 원예품종이 되어서
일 년 중 어느 때나 볼 수 있어 “들국화”라 부르지 않습니다.
- 들국화 의 대표로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를 드는데,
즉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산국”, “감국” 등을 말합니다.
- 또한 코스모스(살살이꽃), 개망초, 망초도 들국화라 할 수 있고
그리고 참취, 곰취 등 각종 <취>가 붙는 것들의 대부분,
그리고 기타 가을에 들에 피는 꽃들도 모두 들국화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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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꽃에 유난히 보라색이 많은 이유 >
- 가을꽃에는 유난히도 보라색이 많은데 ,
- 즉 벌개미취, 쑥부쟁이, 용담, 투구꽃, 금강초롱, 배초향 등등이 보라색이고
그리고 또 자주색과 보라색의 중간인 물봉선, 고려엉겅퀴(곤드레), 꽃향유 등등도
있습니다.
-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의 중간색이면서 우아하고 신비함을 주며
고급스러움의 느낌을 주는데, 단 잘못하면 천박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 우리나라 꽃 3,600여 종 가운데 3,000여 종의 색을 분석한 결과,
- 하양 32%, 빨강 24%, 노랑 21%, 녹색 8%, 파랑과 보라 7%,
두 가지 이상의 색 8%라고 합니다.
- 파랑과 보라가 7% 밖에 안 되는 데도, 가을에 유난히 보라색 꽃이 많은 것은
가을에는 곤충의 활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는 보라색 계통이
많다고 합니다.
- 즉, 나비는 분홍이나 흰 색 계통의 파스텔 톤을 좋아하고
- 벌은 빨강에 둔감하고 노랑과 청색, 특히 청색 계통에 민감한데
- 가을에는 나비는 적고 벌이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보라색이 많으며
- 또 가을에는 빨강과 노랑 등의 단풍 사이에서 벌의 눈에 띄기 쉽게
단풍과 대조적인 보라색을 택했다고 하는 설이 유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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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이름에 <국화>가 붙는 것들과
이어서 <국>이 붙는 것들 그리고 기타 들국화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1. 국화(菊花)
- 가을꽃의 대명사인 국화는 이름 그대로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국화는 원래 우리나라와 중국이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워낙 원예품종이 많이 개발되다 보니
품종마다 원산지를 확인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부터 국화와 매화, 난초 그리고 대나무를
“사군자(四君子)”라 하여 깨끗하고 높은 성품의 상징으로
무척 아끼고 좋아했습니다.
- 또 일본사람들도 국화를 무척 좋아해서 일본왕실의 상징으로 국화를 쓰고 있기도
합니다.
- 국화는 동양에서 사람이 감상을 위해 심어 가꾼 식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 국화는 꽃의 크기에 따라 대륜국(大輪菊=대국-大菊 : 꽃송이 지름 18cm 이상),
중륜국(中輪菊=중국-中菊 : 꽃송이 지름 9~18cm), 소륜국(小輪菊=소국-小菊 :
꽃송이 지름 9cm 미만)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 꽃의 형태에 따라 꽃잎이 두꺼운 후물(厚物), 꽃잎이 가는 대롱처럼 생긴
관물(管物), 꽃잎이 넓은 광물(廣物)로도 나누기도 하는데,
-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가을에 피는 추국(秋菊), 겨울에 피는 동국(冬菊),
여름에 피는 하국(夏菊)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원예품종으로
일 년 내내 볼 수 있습니다.
- 꽃의 색깔은 품종에 따라 하양, 노랑, 빨강, 분홍, 주황, 보라, 자주 등등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는데,
- 꽃의 구조는 지난번에 <뚱딴지>에서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혀꽃”과 “대롱꽃”으로 이루어진 "두상꽃차례“를 이룹니다.
- 꽃말은 하양은 “고결(高潔)”, 빨강은 “고상(高尙)”, 노랑은 “실연(失戀)”
등입니다.
- 원래 노지(露地)에서는 8~10월에 꽃이 피고, 10~11월에 열매를 맺는데,
오랫동안 꽃 부분만 개량한 원예품종이어서 열매는 잘 맺지 못하고
주로 꺾꽂이로 번식시킵니다.
- 꽃이 아름답고 향기로워서 술을 담그거나 차로 마시기도 하고
- 베갯속으로 넣어 그 푹신함과 향기를 즐기기도 하고
- 뿌리와 잎, 꽃 등의 전초를 여러 가지 병에 효능이 있어 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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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화”가 붙는 이름을 가진 들국화들
(1) 구름국화
- 구름국화, 고산련(高山蓮), 구름금잔화, 무모장씨비련(无毛臟氏飛聯) 등으로도
불리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 우리나라 북부지방의 함경도 산악지대, 백두산 등지의 고원지에 자생하는데,
- 백두산과 같이 높은 산의 위쪽에서 자란다 하여 “구름국화”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높이 10~35cm, 7~8월에 자주색 꽃이 피고, 9월에 열매를 맺으며,
-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기도 하는데.
-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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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울릉국화
- 울릉국화, 광택국(光澤菊), 섬들국화 등으로도 불리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 성인봉 등의 산지 초원 또는 해안지 초원 등지에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로서,
- 모습은 구절초의 일종이며 잎이 가늘게 갈라지는 산구절초(=가는잎구절초)와
거의 비슷하며, 울릉도에서 자라기 때문에 <울릉국화>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구절초와의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구절초에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섬에서 자라온 탓인지 잎에 윤채가 있는 것이 특이하므로 구별하고자 노력하는
학자들이 별도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 높이 30~60cm, 9~10월에 지름 5~6cm의 백색 또는 연한 붉은색 꽃을 피우고
11월에 열매를 맺습니다.
-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고, 전초를 부인병 등에 약재로 쓰기도
하는 “팔방미인”입니다.
- 이 식물은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자라고 있는 또 다른 특산식물인 <섬백리향>과
더불어 천연기념물 제5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한때 울릉도의 특산물 중의 하나인 <섬바디>가 목초로서 크게 각광을 받게 되자
이것을 대대적으로 파종한 까닭에 이에 밀려 멸종의 위기에 처할 지경이어서
보호하게 되었습니다.
< 섬백리향 >
- 원래 육지에서 자라면서 향기가 좋아 백리까지 퍼진다는 말을 듣고,
꿀풀과에 속하는 <백리향(百里香) = 사향초(麝香草)>는 낙엽 지면서 땅으로 기는
작은 나무로서, 높이 3~15cm이고, 지름 7-8mm의 꽃이 6월경 분홍색으로
핍니다.
- 이와 비슷한 꿀풀과에 속하면서 울릉도에서 자라는 <섬백리향 = 울릉백리향>이
있는데 한국특산식물입니다.
- 이 식물은 바닷가의 바위가 많은 곳에서 자라며, 높이 20∼30cm로 백리향보다
잎과 꽃이 큽니다.
- 꽃은 6~7월에 지름 1cm 정도로 피며, 9~10월에 열매가 검붉게 익고,
- 관상용으로 심으며 줄기와 잎을 약으로 씁니다.
< 섬바디 >
-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 울릉도 전역에 걸쳐서 자라는 한국특산식물로,
- 울릉도에서는 돼지가 잘 먹는다고 “돼지풀”이라고도 부릅니다.
- 한때 좋은 목초로서 각광을 받은 바도 있으나 재배상의 문제로 인하여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 키가 2m 정도까지 자라며, 7월경에 백색 꽃이 피고 8~9월에 열매가 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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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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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빗자루국화
-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서,
-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들여와 야생상으로 자라는 귀화식물인데
요즘은 길가에서 흔히 보이며, 잡초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 높이 1m 안팎으로,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마치 빗자루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 8~10월에 백색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를 맺습니다.
- 주로 관상용으로 쓰입니다.
< 빗자루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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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치는데 <들국화>는 다음에도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국화 얘기네요. 오늘 운동 하느라 걷다보니 이런 저런 꽃들이 한 아름씩 피웠더군요. 제게는 가을을 상징하고 고 육여사의 국장일 곳곳의 국화 천지가 생각납니다. 록 그룹인 들국화도 생각이나구요. 제게는 밝고 가벼운 꽃 보다는 무겁고 조금은 우울한 가을을 생각나게 합니다 . 지금 진광일이 제철을 떠난다 해서 오비 몇사람 모이기로 했는데, 막내 중 막내라 생각했건만 고참으로 회사를 떠난다니..참 세월이 ㅎㅎ
봄꽃은 춥고 어두운 겨울을 보내고 맞는 맛의 밝고 환한 색깔이 많은데, 가을꽃은 꽃도 그리 크지 않고 가을 하늘을 닮은 푸른색이나 보라색 계열이 많아서 웬지 깊은 상념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여름꽃은 짙은 녹음에 가려 그리 각광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진광일부장이 그만두는군요. 옛날 근무했던 직장이 잘 되지도 않고 또 없어지거나 이름을 바꾸고 또 많은 사람들이 떠나서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재주많은 사람이니까 잘 되겠지요.
네, 이번 주 부터 동신특강 영업이사로 재직 중이더군요. 잠깐 동부 퇴직금을 정산하면서 25년간 근무했던 동부와의 결별에 서운함이 묻어나더군요. 아세요? 진광일이 나보다 더 동부에 근무했더라고요. 저는 만 24년 2개월이었는데, 25년이라고 ㅎㅎ. 말도 안된다고 잠시 생각했는데, 제가 떠난지도 14년이나 되었으니 그럴 만도 ㅎㅎ. 진이사의 발전을 기도합니다.
@주중관 동신특강으로 가셨구나. 동신은 유니온스틸이 인수하지 않았나요? 진 이사는 칼라강판에 대하여 워낙 바삭하시니까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쑥부쟁이, 뻬뿌쟁이 참 오랜만에 들어 보는 이름들이네요.꽃들이 진화 과정에서 색을 선택한다니 참 신기하네요. 하기야 최재천 교수의 다윈 이야기에서 이 세상에서 최후 승자는 사람이나 영장류가 아니라 식물이라고 하더군요. 학장님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추석 잘 쇠세요.
이 사장님도 최재천교수를 잘 아십니다. 저도 그 분의 이야기는 꼭 읽어보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최후의 승자는 식물이 될 터인데 그 이전에 동물로는 곤충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하더군요,